채용박람회 현장…아모레퍼시픽, CJ E&M 인기


박람회장에 가면 어떤 회사의 부스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 있고, 어떤 회사의 부스는 텅 비어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쟁률을 확인하기 위해 채용박람회에 간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생겨났다. 고려대 채용박람회 현장에서 인기 있던 부스는 어디였을까. 현장을 직접 찾았다.


아모레퍼시픽, CJ, 현대차 인기


학생들 사이 최고 인기 기업은 아모레퍼시픽 그룹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기업인 데다 하루밖에 박람회에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인기가 많았다. 한 번 상담을 받으려면 평균 약 30분은 기다려야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CJ그룹 부스는 모든 계열사가 인기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CJ E&M과 CJ 제일제당에 학생이 몰렸다.


이 밖에도 KT, 현대자동차, LG생활건강에도 학생들이 몰렸다. 현대차는 부스 외에 테이블을 별도 설치해 상담을 진행됐다. LG생활건강은 많은 학생을 수용하기 위해 인사담당자와 구직자 1대 1이 아닌 1대 다수(구직자)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채용박람회 현장…아모레퍼시픽, CJ E&M 인기


삼성카드, 대한항공, 롯데, 한화 방산 친절


채용박람회의 부스에서 상담을 해주는 기업의 인사담당자와 직원들은 그 회사의 얼굴과 마찬가지이다. 상담의 질이 어떠냐에 따라 취준생들이 느끼는 기업의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관심이 없던 회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세심한 상담 덕분에 입사를 고려하는 학생들도 있다.


삼성카드는 대표적인 친절 부스로 꼽혔다.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고려대 이 모(25) 씨는 “카드사에 관심이 없었는데 우연히 친구를 따라 삼성카드 부스에 방문했다가 친절한 설명 덕분에 삼성카드에 지원서를 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도 학생들 사이 친절한 회사로 언급됐다. 부스를 이용한 한 학생은 “상담을 시작하자마자 구직자의 경험을 먼저 물어봤다. 경험에 맞춰 특정 직무를 추천해줘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빙그레, S-OIL, 기아차 불친절


반면 불친절한 응대로 취준생들 사이 안 좋은 기억으로 남은 기업들도 있다.


취준생 박 모(26) 씨는 불친절했던 회사로 S-OIL을 꼽았다. 박 씨는 “별다른 열정 없이 건성건성 설명을 해주는 것이 느껴졌다”고 들었다.


빙그레 역시 인사담당자가 상담 도중 계속 휴대전화기를 만지며 집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불편했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한 학생은 기아자동차의 인사담당자에게 ‘인·적성 검사를 어느 수준으로 준비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더니 ‘알려드리면 그 점수 따실 수 있어요?’라고 대응해 불쾌했다고 말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