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간다] 최고의 셰프를 양성하는 ‘한국조리과학고’


전문성 있는 알짜 교육 GOOD…접근성 떨어지는 통학거리 BAD

최고의 셰프를 양성하는 ‘한국조리과학고’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에도 단정하게 조리복장을 차려 입은 학생들이 실습실로 뛰어간다. 바쁜 걸음 와중에도 어른만 보면 우렁차게 인사하는 모습에 드라마 ‘파스타’ 속 한 장면이 문득 떠올랐다. 무더웠던 8월, 미래의 조리장을 양성하는 한국조리과학고를 찾았다.


[학부모가 간다] 최고의 셰프를 양성하는 ‘한국조리과학고’


의뢰인

학부모 이수옥(44)

직업 회사원

희망학교 한국조리과학고

신청 이유 딸이 원하고, 조리 분야 특성화고 중 전통과 명성이 있어 희망


학생 이수정(16)

학교 상록중학교 3학년

성적 반에서 10등 이내

장래희망 제빵사

희망학교 한국조리과학고

신청 이유 전문성을 기를 수 있어서


이번호의 ‘학부모가 간다’ 주인공은 제빵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조리과학고에 입학을 원하는 중3 이수정 양과 학부모 이수옥 씨다. 어릴 적부터 이 학교를 목표로 삼았던 수정 양에게는 뜻 깊은 날이 아닐 수 없다. 이날 탐방은 이준희 교사와 3학년 김현수 학생이 도왔다.


전문 조리인을 양성하는 '한국조리과학고'

한국조리과학고는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조리 특성화 고등학교로 1999년 개교 이래 전문 조리인 양성에 힘쓰고 있다. 수준 높은 실습으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최신 기자재로 교육 인프라를 확대해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국내·외 우수기관과의 MOU 체결과 맞춤형 교육으로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국조리과학고는 조리과가 유일 학과로, 학년 당 6개 학급으로 구성돼 있다. 전교생 총 740명으로, 취업률은 32.3%(2015년 4월 1일 기준)다. 대표 취업처는 외식산업체, 푸드스타일리스트 등이다.


실습 성지 ‘만나홀’, 후끈한 조리 열기 ‘중식조리실습실’


[학부모가 간다] 최고의 셰프를 양성하는 ‘한국조리과학고’


중식조리실습실 기자재 현황

중화렌지 2대

일반렌지 21대

개인 수전씽크 및 조리대 42대

대형냉장고 1대

대형컨벡션 오븐 1대


4층에 위치한 중식 조리 실습실에서는 마침 수업이 한창이었다. 고소한 음식 냄새가 풍기는 실습실에 들어서자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실습의 경우 일반 교과와 다르게 3시간 동안 연달아 수업이 이루어진다. 담당 교사가 먼저 오늘의 메뉴를 시연하면 학생들이 시안을 보고 뒤따라 실습을 진행한다. 이 교사는 “교내에서 만드는 모든 음식에 미원을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조기능사 대비에 안성맞춤 ‘칵테일실’


[학부모가 간다] 최고의 셰프를 양성하는 ‘한국조리과학고’


칵테일바 기자재 현황

스탠드바 시설 1대

제빙기 1대

냉장고 1대

포도 채즙기 1대

주정원액 50대

8인용 대형원탁 3대


칵테일 주조 동아리 ‘주마루’가 주로 이용하는 공간이다. 전문교과 실습시간에는 알콜을 이용한 음식을 조리하거나 주조기능사 자격증을 대비한다. 실제 칵테일 바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테리어로 주조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특화된 실습 공간이다.


전국에서 모여든 학생들의 쉼터 ‘기숙사동’


[학부모가 간다] 최고의 셰프를 양성하는 ‘한국조리과학고’


2016학년도 1학기 기숙사 입실 현황

남학생 95명

여학생 200명


기숙사는 희망자에 한해 거주지와의 거리, 내신 성적을 각각 5:5 비율로 반영해 선발한다. 기숙사동의 1층은 급식실, 2~3층은 남학생기숙사, 4~6층은 여학생기숙사로 이루어졌으며, 방은 4·6·8인실로 분류된다. 입실 시 평일과 주말(휴업일 포함)을 나눠 정해진 일과표에 따라 생활하게 된다.


아담하지만 알찬 ‘헬스장’


[학부모가 간다] 최고의 셰프를 양성하는 ‘한국조리과학고’


헬스장 기자재 현황

런닝머신 2대

자전거 2대

플라이 펙 덱 머신 2대

벤치 2대

벤치프레스 1대

거꾸리 1대


세 시간동안 줄곧 서서 실습을 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체력은 단연 필수 요소다. 이 학교는 학생들이 수시로 체력 단련을 할 수 있도록 헬스장을 마련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웬만한 운동기구는 전부 갖춰져 있다. 남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편이며, 아침과 점심시간 때 특히 붐빈다. 학교 본관을 개방하는 시간에는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맛을 선물하는 기부 천사 ‘미소밥차’


[학부모가 간다] 최고의 셰프를 양성하는 ‘한국조리과학고’


만나홀에서 본관으로 가다 ‘미소밥차’를 만났다. 2012년 첫 봉사를 시작으로 5년 째 이어져온 미소밥차는 관내 취약계층인 소년소녀가장, 지역아동센터 등 각종 복지시설에 이동식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재능을 살려 ‘찾아가는 요리 교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조리 전문가의 요람, 한국조리과학고

실습수업 참관과 진학상담까지 마친 이수정 양과 이수옥 씨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탐방을 마무리했다. 인상 깊었던 점을 묻자 이수옥 씨는 ‘많은 학생들이 외부인을 보고 예의 바르게 인사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안내를 도왔던 김현수 학생은 ‘불과 칼 등 위험한 조리도구를 다루는 만큼 예의와 질서를 엄격하게 배운다’고 덧붙였다. 수정 양은 ‘제빵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꼭 한조고에 입학하고 싶다’며 결심을 다졌다.


[교실 브런치 Talk!!]

학부모가 묻는다! 선생님 질문 있어요!


[학부모가 간다] 최고의 셰프를 양성하는 ‘한국조리과학고’


교육 커리큘럼은 어떻게 되나요? 전문교과는 총 85단위며 1학년 때 한국조리와 제과제빵, 2학년 때 양식조리실습, 향토요리실습, 3학년 때 고급서양요리실습, 일식조리, 중식조리, 전통조리, 복어조리 등을 배웁니다. 일반교과 중에서는 외국어를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영어와 일본어, 프랑스어를 함께 배웁니다. 취업, 유학, 진학 등 다방면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합니다.


취업률은 어떤가요? 보통 한 해 100명 정도 취업을 합니다. 현상유지 비율이 높고 전공 관련 취업에 있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본교의 전통과 역사를 높이 평가해 ‘한조고 출신’이라는 것만으로 호감을 살 수 있습니다.(웃음)


취업희망자전형은 어떻게 준비하나요? 취업희망자전형은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 가운데 성장가능성, 적성 등을 평가해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입니다. 취업계획서가 전체 전형(200점 만점) 중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우선 미래 계획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세워야하며 동기부여가 되어줄 멘토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재학생이 말하는 ‘취업계획서’ 작성 tip


[학부모가 간다] 최고의 셰프를 양성하는 ‘한국조리과학고’


김현수 조리과 3학년

"가장 중요한 건 실현가능성! 허황된 꿈보다는 실현 가능성 있는 계획이 중요하고, 두루뭉술한 목표보다는 학년별 세부 목표와 실행 방안을 중점적으로 작성하세요"


한국조리과학고 평가 (with 1618 & 이수옥 학부모) (10점 만점)


? 접근성 ★★★★★☆☆☆☆☆ (5점)

집과 거리가 멀어 통학은 불편할 것 같으며, 기숙사 생활 추천

? 교외 환경 ★★★★★★★★☆☆ (8점)

조용하고 한적한 주변 환경. 요즘 학교 근처에 유흥시설이 즐비해있는 곳이 많은데, 그런 부분에서는 걱정이 없음

? 실습실 기자재 ★★★★★★★★☆☆ (8점)

개교한 지 오래되어 낙후됐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에 비해 쾌적한 실습 환경과 깔끔한 기자재 상태

? 커리큘럼 ★★★★★★★★★☆ (9점)

전문교과와 일반교과가 잘 어우러진 것 같음

? 운동장 ★★★★★★★★★☆ (9점)

체육 활동하기에 손색없는 운동장과 곳곳에 숨어있는 휴식 공간

? 기숙사 ★★★★★★★★★☆ (9점)

남녀 기숙사 건물이 떨어져 있어 안심이 됨


[학부모가 간다] 최고의 셰프를 양성하는 ‘한국조리과학고’

? 기숙사동

? 만나홀(실습동)

? 한국글로벌중학교

? 본관

? 운동장


글 최지현 인턴기자 jh0309@hankyung.com│사진 이승재 기자 fotolee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