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성공스토리] "제빵사요? ‘빵덕후’에겐 지상 최고의 직업이죠"


임선재(21)

? 2014년도 7월 본누벨 롯데점 입사

? 2015년도 2월 성보경영고 외식조리경영과 졸업


어릴 적 밥 대신 빵을 좋아했던 임선재 씨는 그토록 좋아했던 빵을 만드는 직업을 선택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가장 잘 해낼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임선재 씨의 취업성공스토리를 들어보자.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본누벨 롯데점에서 빵 굽는 일을 하고 있어요. 저희 제빵실은 크게 반죽 치는 파트, 빵 성형 파트, 케이크 제조 파트, 오븐에서 빵을 구워내는 파트로 나눠져요. 그 중에서 저는 오븐 앞을 맡고 있어요. 아직 제빵사라고 말하기엔 쑥스럽고, 배워가는 과정이에요.(웃음)


제빵사가 된 이유는요? 어렸을 때부터 빵을 즐겨 먹었어요. 밥 대신 빵을 입에 달고 살 정도였죠.(웃음) 처음에는 한식조리사가 되고 싶어 한식당 취업을 준비했는데, 3학년 때 제과제빵을 배우면서 좋아하는 빵을 마음껏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데 꽂혀 제빵사를 선택했죠.


일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서서 근무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지칠 때가 많아요. 특히 여름에는 오븐 근처에 서 있으면 땀이 삐질삐질 나거든요. 간혹 저보다 나이 많은 후배를 맞을 때면 당황스럽더라고요.(웃음) 입사한 지 2년이 지나서야 저보다 어린 후배가 들어왔어요.


동료들과 적지 않은 나이차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때요? 그렇죠. 일을 시작할 때는 걱정이 많았어요. 같이 일하는 분들의 평균 나이대가 이십대 후반인데, 저는 열아홉살에다 실력도 부족했으니까요. 걱정과 달리 좋은 선배들을 만나 잘 적응할 수 있었죠.


성보경영고에 입학한 계기는? 부모님은 일반고에 가길 원하셨는데, 그러면 대학에 가야 하잖아요. 저는 굳이 대학에 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어요. 그래서 특성화고 졸업 후 바로 취업할 계획을 세웠고, 성보경영고의 외식조리경영과를 선택했어요. 흥미있는 분야가 외식 쪽이었거든요. 그 당시 제 요리 실력은 빵점에 가까웠는데 그저 먹는 걸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무턱대고 지원했죠.(웃음)


[취업성공스토리] "제빵사요? ‘빵덕후’에겐 지상 최고의 직업이죠"


예전에 비해 요리 실력은 늘었나요? 당연하죠.(웃음) 처음에는 매번 칼에 손을 베이곤 했는데, 지금은 집에서 생선회를 뜰 정도로 많이 늘었어요. 실습을 하면서 재료 손질하는 법을 많이 배웠거든요.


취업 준비는 어떻게 했어요? 학교 다닐 때 항상 과 내 5등을 놓치지 않았어요. 그래서인지 선생님께서는 일반기업에 취직하는 건 어떻겠냐며 취업반을 추천해주셨어요. 얼떨결에 취업반에 들어갔는데 일반기업에는 영 흥미가 생기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1년 동안은 방학 때도 매일 같이 학교에 나가 필요한 자격증 공부를 하거나 면접 대비를 했어요. 3학년 중반 쯤 제과제빵으로 진로를 바꾸고 난 이후에는 취업반 활동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나왔죠.(웃음)


어떤 동아리 활동을 했나요? 기타를 좋아해서 밴드부에 들었어요. 동아리 활동까지 전공과 관련해서 선택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거의 손에 굳은살이 생길 정도로 기타를 쳤어요.


후진학 계획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고등학생에서 배웠던 것들을 실전에 응용해가며 많이 배우고 있거든요. 여기서 접할 수 있는 건 모두 경험해보고, 대학에 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연봉 및 복지 혜택은? 보통 제과점 제빵사 연봉과 비슷한 수준이에요. 물론 개인 역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죠. 아침 6시까지 출근해 저녁 4시 30분쯤 퇴근해요.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만큼 저녁시간이 널널해 좋아요. 또 저처럼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먹고 싶은 빵을 그 자리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복지가 아닐까요.(웃음) 신제품도 가장 먼저 맛볼 수 있고요.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해요. 본누벨의 모든 제빵 파트를 섭렵하는게 목표입니다. 어디서든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체력관리를 열심히 해서 10년이 훨씬 넘어서도 제빵사로 일하고 싶어요.


특성화고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주위에서 하나둘씩 취업에 나간다고 급하게 뭔가를 선택할 필요는 없어요. 취업을 할지, 진학을 할지는 절대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리고 계속해서 하고 싶은 걸 찾아 나갔으면 좋겠어요.


글 최지현 인턴기자 jh0309@hankyung.com│사진 이승재 기자 fotolee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