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화기획

· 설립일: 2007년 9월

· 대표: 정범준

· 위치: 서울 강남구 삼성동(본사),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RANDI-Research and Design Institute)


상화기획은 광고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이다. 하지만 그저 상화의 콘텐츠를 광고로만 바라보기에는 묘한 구석이 있다. 상화의 콘텐츠에는 로봇이 등장하는가 하면, 비주얼 콘텐츠, VR 콘텐츠, 인터렉티브 솔루션, 그래픽 솔루션, 로보틱스, 스테레오 3D 영상, 신제품 론칭쇼 등 '세계 최초'의 콘텐츠들이 가득이기 때문. 매일 ‘최초’와 ‘최고’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퓨처 미디어 크리에이티브&솔루션 기업, 상화기획을 변영인·최정훈 두 대학생기자가 찾았다.



“상화기획이 하는 일에 대해 아시나요?”


탐방 일정을 조율하던 홍보담당자 이영미 과장이 던진 질문에 기자는 “광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기업 이름만 들어선 광고대행사가 분명한데, 상화가 세상에 내놓은 콘텐츠를 보니 기존 광고대행사의 것과는 결이 달랐기 때문이다.


상화기획이 하는 일에 대한 명확한 답을 알기 위해 찾은 곳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자리한 본사. 함께 한 두 대학생 기자는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그간 상화기획이 작업한 작품을 소개하는 영상에 시선을 뺏기고 말았다.

┃상화기획 삼성동 본사 입구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콘텐츠들을 눈앞에 펼쳐놓는 일. 상화기획은 광고뿐 아니라 ‘콘텐츠’라고 부르는 모든 것을 개발대상으로 삼고, 솔루션 기획을 시작으로 콘텐츠에 필요한 모든 것을 연구 개발해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이런 특징을 배경으로 상화가 주력으로 하는 사업 분야는 영상 콘텐츠 제작을 중심으로 글로벌 런칭쇼 및 전시, 특수영상과 로보틱스, 인터랙티브, 융복합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와 솔루션을 기획에서 제작, 실행, 하드웨어 설계, 설치는 물론 운영까지 아우른다. 주요 클라이언트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du(UAE 대표통신사) 등이 있다.

최근 프로젝트는 6월 3일부터 1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6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펼쳐졌다. 이 행사에서 상화기획은 현대자동차 쏠라티 컨버젼스 런칭 퍼포먼스와 쏠라티 바이럴 영상, 로드쇼를 진행했다.



현대 <올 뉴 마이티> 라이브 퍼포먼스(위)와 메이킹 영상(아래).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했다. 8개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빠르고 정교한 두 개의 로봇팔로 움직이고,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속 컴퓨터 그래픽을 맞춘 연출로써 마치 차를 투시해 X-Ray 사진을 보는 것과 같은 영상으로 주목받았다.



올해 초에는 세계인과 만나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지난 2월,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6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갤럭시 S7 언팩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VR을 통해 신제품을 공개했다. 당시 5천여명의 기자들과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가 지켜볼 만큼 중요한 콘텐츠였다. 그 자리에서 공개된 VR 콘텐츠를 제작한 회사가 바로 상화다.


지난 4월 치러졌던 제20대 총선 개표방송에서는 상화기획의 로봇솔루션 ‘매버릭(MAVERICK)’이 활약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매버릭은 로봇·기계·제어 공학 및 소프트웨어, 미디어 디자인 등 서로 다른 영역을 융합한 첨단 로봇 시스템이다. 상화는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던 로봇을 퓨처 미디어 관점에서 재해석해 5년간의 R&D 끝에 콘텐츠를 더욱 돋보이고 강력하게 전달하는 수단으로 재탄생시켜,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여러 각도의 촬영, 정밀 제어, 빠른 회전 등 다양한 연출을 가능케 했다. 매버릭은 엔지니어가 아니더라도 로봇을 디자이너, 기획자가 어렵지 않게 컨트롤 할 수 있어 상상하던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상화기획의 로봇솔루션 매버릭(MAVERICK)


┃2016 20대 총선 MBC 개표방송. 세계 최초, 최장 시간 생방송으로 진행된 로봇 미디어쇼다. 상화의 로보틱스 매버릭으로 컨텐츠와 하드웨어가 만났을 때의 파급력을 입증시켰다.


이처럼 2007년 8월 창립 후부터 현재까지 상화는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들어가며 '최초'라 불리는 프로젝트들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2015 대한민국광고대상을 수상하고, 지난 3월에는 세계 3대 디자인 상 중 하나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16(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 2016)’에서 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2개나 받기도 했다.


┃상화기획 본사 회의실


┃Andi Roselund(노도현) 음악감독. 상화에서 탄생하는 콘텐츠의 모든 음악을 책임진다. 실제 그의 작업실에는 온갖 악기들이 빼곡하다.


크리에이티브를 다루는 회사답게 삼성동 상화 곳곳에서는 재밋거리가 툭툭 튀어나왔다. 입구에서 만난 자전거, 새그웨이, 전기차 등 다소 낯선 아이템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교통수단. 상화의 사무실 각 층에는 직접 요리할 수 있는 곳, 휴게실, 옥상 테라스까지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답게 사고의 자율성을 위한 공간들이 살뜰하게 마련되어 있었다.

이외에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가 마련되어 있다. 우선, 프로젝트가 끝나면 리프레시 휴가가 주어지고 야근이 있는 다음 날은 출근 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 뮤지컬이나 영화 관람을 위한 문화비를 포함해 연간 복지비용이 주어지고, 필요한 시기에 휴양을 위한 콘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어버이날에는 직원들의 부모님께 감사 선물을 보내기도 한다. 업무를 위한 승용차나 상용차 지원은 물론 캠핑카는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이 과장은 “경영철학의 기본에 ‘사람’이 있는 만큼 인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회사”라며 “여기에 유연한 조직 문화 덕분에 자유롭고 수평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규모 상상 놀이터 ‘랜디(RANDI)’


삼성동 사옥 곳곳을 탐방한 뒤 대학생 기자들은 경기도 이천으로 이동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퓨처 미디어 콤플렉스인 '랜디(RANDI, Research and Design Institute)'를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랜디는 상화기획이 2013년 세운 1000평 규모의 자체 미디어 연구개발 스튜디오로 이곳에서 콘텐츠의 연구, 개발, 촬영, 실험 등을 위한 로봇, 카메라 등이 가득 차있다. 상화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공간인 셈이다.



랜디에 도착한 대학생 기자단은 스튜디오 규모에 한 번, 지난 4월 MBC 개표방송 때 봤던 매버릭의 실물에 또 한 번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스튜디오를 한 바퀴 둘러보고 시선이 멈춘 곳은 4개의 의자가 달린 매버릭. VR콘텐츠와 매버릭을 결합해 온사이트 체험을 할 수 있는 ‘ROBOT VR’이었다. 이날 대학생 기자단은 “놀이공원에 온 듯하다”며 한동안 로봇VR에 몸을 맡긴 채 시간을 보냈다.


1층 스튜디오를 포함, 총 4층으로 구성된 랜디에는 엔지니어의 사무 공간, 광고 촬영을 위한 세트장, 휴식 공간, 야구연습장과 같은 스포츠 시설 등이 마련되어 있다. 본사가 있는 삼성동과 1시간여 거리에 자리하고 있지만, 랜디에서 근무하고 싶어하는 직원이 있을 정도로 업무 환경이 좋다.

┃VR콘텐츠와 매버릭을 결합해 온사이트 체험을 할 수 있는 ‘ROBOT VR'에 탑승한 대학생 기자단.




영어성적·학력·전공 구애받지 않는 채용


상화기획은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2년 연속 공채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기획, 영상디자인, 프로듀싱, 미디어 프로그래밍, 3D 영상디자인, 경영지원의 6개 직무에서 인재를 채용했다. 모든 것을 앞서는 자격 조건은 단 하나. 퓨쳐 미디어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은 열정이다. 자유 형식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받고, 전공, 학력, 공인어학점수 등은 선발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이충신 제작본부장은 “전공보다 틀에 갇히지 않은 자유로운 사고와 자기 생각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팀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니 팀워크도 채용의 중요한 평가 요소다. 채용 과정은 서류 전형, 1·2차 면접이다.








Q&A

이충신 상화기획 제작본부장


제작본부의 업무는?

퓨처 미디어와 관련된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이다 보니 모두가 항상 ‘뉴미디어가 뭘까?’라는 고민을 해요. 제작팀은 그 중에서도 프로젝트가 실제로 진행됐을 때 솔루션을 제시하고, 프로그램을 현실화하는 작업을 하죠. 크게 콘텐츠 제작팀, VR제작팀으로 나뉘어요.

제작팀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퓨처 미디어’는 아무도 해보지 않은 영역이에요. 때문에 항상 새로운 것을 고민해야 하죠. 영상을 만드는 팀이다 보니 영상전공자가 많긴 하지만, 반대로 영상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있어요. 심리학 전공, 국문학 전공자도 있고요. 전공에 상관없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평가해요. 상반되지만, 퓨처 미디어는 이미지 콘텐츠 중심이다 보니 영상, 이미지를 잘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디자인 전공자도 많은 편이고요.

또 하나는 뻔하지만 ‘열정과 패기’라고 말하고 싶어요. 머릿속에 있는 것을 어떤 식으로 구현해내는지에 대한 의지가 필요해요. 영상이 아닌 프로그램도 좋아요. 예를 들면 ‘나는 프로그래밍을 해서 이렇게 움직일 수 있게 할 수 있다’와 같이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요. 마지막으로 유연한 사고력.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생각할 수 있다면 상화와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상화기획에 입사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소개를 받고 이직하게 됐어요. 고민한 끝에 ‘퓨처 미디어’라는 매력에 끌려 상화에 오게 됐어요. 내가 그린 그림으로 만든 결과물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한 욕심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입사해서 처음 맡은 프로젝트가 일본에서 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인 갤럭시 런칭쇼였어요. .노출되는 스크린이 무려 40m에 달했죠. 규모가 큰 작업을 하면서 많은 사람이 내 결과물을 관심 있게 보고 반응을 해주니 만족감이 이루 말할 수 없더라고요. 항상 새롭고 신기한 것들을 하니 즐거워요.

아이디어를 얻는 창구가 있다면?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 영화나 그래픽을 참고하는 편이에요. 또 SNS를 통해 친구들이 사는 이야기도 듣고요. 직원들과 같이 남산으로 벚꽃 구경을 가거나 영화를 보기도 하고요. 콘텐츠의 경계가 없으니 이것저것 다 아이디어 창구로 두고 있어요.

상화에서 일하며 가장 좋은 점이 있다면?

늘 한 발 앞선 고민을 하고, 실제로 회사에서 R&D에 투자하는 부분이 상당하다보니 그에 대한 자부심이 커요. 회사에서도 인센티브로 수익을 나누기 때문에 그에 대한 믿음도 있구요. 또 하나 좋은 점은 대표님이 새로운 것을 좋아해서 직원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거예요. 보셨던 전기차나 캠핑카,등도 그렇고, 새로운 것을 보고 듣는 것에 대한 회사의 지원이 많아요. 이외에도 업무량에 따라 복지제도를 많이 운용해요. 업계의 특성상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야근이 많을 때가 있는데, 상화는 야근 이후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도 있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연차에 상관없이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좋아요.





글 우종국 기자 xyz@hankyung.com, 최정훈 대학생기자(연세대 3) curinavi91@gmail.com

함께 탐방한 대학생 기자 최정훈(연세대 3)·변영인(서강대 4)

사진 이승재 기자·상화기획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