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NCS 도입 어디까지?…환경부 산하 기관 채용설명회 열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채용을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이 바로 공공기관이다. 공공기관은 직무능력 중심 채용에 얼마만큼 다가갔을까.


5월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B홀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채용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 현장에서 기관들은 채용전형, 인재상, NCS기반 지원서 작성, 면접 시 중점사항 등 설명했다.


이번 설명회는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공동 개최한 2016 환경산업 일자리 박람회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NCS도입 후 '공원 책임자 역할' 물어

NCS 전형이 자리 잡은 대표 기관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다. NCS가 도입되기 전 공단의 필기시험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을 작성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하지만 NCS가 도입된 2015년 이후 필기시험은 국립 공원 책임자의 역할을 묻는 문제가 등장했다.


공단 인사담당자는 “현재 필기시험은 공단 업무를 이해해야 해결 할 수 있다. 지원자가 직무를 이해하고 기획하는 단계까지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면접 역시 공단과 연계된 지문을 주고 그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변했다. 지난해에는 ‘강원도 지역에서 잘 발견되지 않던 주황 날개 꽃매미를 포함 각종 신규 병해충이 발견되기 시작하였다.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치악산국립공원 사무소의 대처는 어떠해야 하나?’가 문제로 출제됐다.


서류 최소 정보 기입경험기술서 추가

2009년 준정부기관으로 설립된 한국환경산업기술원도 NCS채용이 자리 잡은 기관 중 하나다.


기술원은 NCS채용 도입 후 채용 공고에 직무기술서를 첨부한다. 직무기술서는 지원자가 직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설명서로, 직무의 내용 및 직무수행에 필요한 자격 등이 명시돼 있다.


기술원은 입사지원서에 지원자의 최소 정보만을 기재하도록 했다. 기술원은 병역사항 등 불필요한 항목을 삭제했다. 대신 직무 경험을 작성하는 경험기술서가 추가됐다.


기술원 인사담당자는 “자기소개서는 직무 능력과 인재상을 반영해 작성하도록 했다. 본인이 희망하는 직무 능력을 확인하고, 경험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필기전형은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정보능력, 자원관리능력 등 5개 영역의 NCS 직업기초능력평가가 시행된다.


면접 역시 직무에서 필요로 하는 경험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기술원 인사담당자는 “직무와 관련한 지식, 기술, 태도를 평가할 수 있는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기업 한국사, 상식 여전히 존재

지난해 설립된 국립낙동강생물자원단은 보고서 작성 능력을 필기시험에서 검증한다. 주제를 제시하고 그 주제에 맞는 보고서를 자필로 작성하는 방식이다.


자원단 인사담당자는 “공공기관 관리직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가 보고서 작성이다. 지원자는 A4 5장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여전히 한국사, 상식 시험 등 기존 형식을 유지하고 있었다. 한국상하수도협회는 필기전형에서 상식을, 국립생태원은 한국사, 일반상식 시험을 진행한다.


국립생태원 인사담당자는 “생태원이 2013년 설립됐으며, 올해 채용 처음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채용전형이 아직 과도기 단계다. 자기소개서, 면접 등에서는 NCS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