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한 1박 2일…이화여대 개교 130주년 밤샘 캠프 진행


여름밤의 공기가 산뜻하게 코끝을 스치는 5월 27일 금요일 밤 9시, 불금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삼삼오오 이화여대 중앙도서관으로 향했다. 늦은 밤 학생들이 도서관으로 향한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이화여대 도서관에서 주최한 개교 130주년 밤샘 캠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중앙도서관 안으로 들어서자 입구는 등록을 원하는 학생들로 입구부터 붐볐다. 밤을 새야하는 일정에도 불구하고 행사정원인 130명이 조기에 마감됐다.


행사를 준비한 정연경 이화여대 중앙도서관 관장은 “개교 130주년을 기념해 행사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지난해에도 도서관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호응이 좋았다. 이번 행사도 이화인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정 관장은 “이전에는 도서관이라는 곳이 그동안 지식을 보관하고 공부하는 정적인 장소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도서관이야말로 가장 동적이고 많은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 행사로 학생들이 도서관에 대한 생각을 바꾸며 좋은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했다.


책과 함께한 1박 2일…이화여대 개교 130주년 밤샘 캠프 진행


행사의 시작은 류철균 이화여대 융합 콘텐츠학과 교수의 특별 강연으로 이뤄졌다. 류 교수는 ‘스토리 중 스토리 5: 의미심장한 5권의 책 이야기’라는 주제로 인류사에서 기억할 만한 스토리를 책과 함께 소개하였다. 류교수는 “인간의 5가지 욕망인 명예, 영생, 권력, 사랑, 돈이다. 이와 관련된 5권의 책이 있다. 이 다섯 권의 책들은 전공을 불문하고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추천한다”고 말했다.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가 추천하는 책

1. 해리 글래스너 크릴의 <공자: 인간과 신화>

2. 토마스 만의 <요셉과 그 형제들>

3.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4. 무라사키 시키부의 <겐지 이야기>

5. 이사벨라 버드 비숍의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


특별 강연 후 이화여대 도서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퀴즈게임이 진행됐다. 도서관에서 재학생이 빌릴 수 있는 기간과 도서의 수, 열람실의 좌석 수, 도서관 가는 길에 계단 수 등 흥미로운 퀴즈로 구성됐다.


행사에 참여한 최서연(교육공학 3) 씨는 “평소에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참여하게 됐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밤샘이 지겹지 않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책과 함께한 1박 2일…이화여대 개교 130주년 밤샘 캠프 진행


퀴즈 후에는 학생들의 배고픔을 책임질 치킨과 과일이 야식으로 제공됐다. 새벽 1~4시 본격적으로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캠프활동이 진행됐다. 캠프활동으로는 독서, 영화, 그라피티 총 3가지의 주제로 진행됐다.


독서캠프는 도서관에서 선정한 추천도서를 읽고 난 뒤 서평을 써서 제출하는 활동을 했다. 비치된 추천도서에는 일반 소설, 픽션, 스토리텔링 기본서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이 선정됐다.


독서캠프에 참여한 박효정(중어중문 2) 씨는 “선정 도서가 재밌는 책이 많아서 고를 때 고민을 많이 했다. 그 가운데 <능소화>라는 책을 읽게 됐다. 앞선 강의에서 배운 스토리텔링으로 잘 풀어낸 책이어서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책도 읽고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왔다. 앞으로도 자주 이런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영화캠프는 도서관에서 선정한 영화를 보고 감상평을 제출하는 활동으로 이뤄졌다. 영화를 볼 수 있는 도서관의 시청각 자료실에 인원 제한이 있어서 <명량>, <마션> 등 9개의 영화 가운데 무작위 추첨을 통해 각 학생이 볼 수 있는 영화를 선정했다.


책과 함께한 1박 2일…이화여대 개교 130주년 밤샘 캠프 진행


그라피티캠프는 캘리그라피 전문가의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글씨체를 연습하고 다양한 글귀들과 메시지를 쓰는 등 작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색칠하는 활동을 하였다. 한재윤(일반대학원 교육학) 씨는 “캘리그라피를 처음 해보는데 재료도 준비가 잘 되어 있어서 매우 재밌었다. 글씨체를 바꿀 기회여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캠프활동을 모두 마친 새벽 4~5시 반까지 간식을 먹으며 휴식시간을 가졌다. 도서관 내에 준비되어 있는 독서 테이블과 소파에서 학생들은 각자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했다. 여대만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풍경이었다.


마지막 일정으로는 캠프활동별 우수작을 뽑아 문화상품권을 전달했다. 행운권 추첨을 통해 도서 등 다양한 상품이 전달됐다.


이번 행사는 재학생들에게 공부만 하러 간다는 학교 도서관에 대한 생각을 변화시키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게 해줬다. 도서관 측은 행사 시간 동안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도서관 출입을 통제하는 등 안전에 신경을 썼다.


글 김제이(서강대 4)?이민지(단국대 2)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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