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F1 ‘인디500’ 출전을 눈앞에 둔 카레이서 최해민(32)이 29일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해민은 “그동안 자비로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해왔는데, 월드럭셔리그룹에서 후원을 해줘 현재는 5월에 펼쳐질 8라운드에 대비해 훈련에만 임하고 있다”며 우승도 자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인디500'은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1911년 시작, 매년 메모리얼 데이(미 전사자 추모일) 주말에 열리는 카레이싱 대회로, 40만 명에 달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고 전세계 4억명이 시청하는 세계 최대 규모 스포츠 이벤트이다. 특히 올해 대회는 100회 대회로 더욱 성대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최해민 “아시아인 최초로 ‘인디500’ 우승 자신 있다”


최해민은 인디 500에 도전장을 던진 최초의 한국인 선수로, 15세 때인 1999년 카트 레이스로 데뷔해 17세부터 포뮬러카를 경험하면서 국내 챔피언십을 세 차례 석권했다. 이후 그는 2007년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2012년에는 'USF2000 챔피언십 인디애나폴리스 대회에서 예선 6위를 차지해 미국ㆍ영국 카레이싱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인디 라이츠에 데뷔해 첫 대회에서 완주에 성공하며 1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해민은 오는 5월 27일 열릴 ‘인디 라이츠’에 한국인 최로로 자신의 이름을 명단에 올렸다. 국내 카레이서 중 유일하다. 앞서 그는 국내 챔피언리그를 거쳐 미국의 프로 무대로 알려진 '프로 마즈다', 'USF 2000' 등 미국 포물러 레이스 리그에 참가하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어 인디카 시리즈의 마이너리그인 인디 라이츠 출전을 알렸고, 메이저급 대회인 ‘인디 500’ 또한 눈앞에 둔 상황이다.

최해민이 목표를 두고 있는 대회 '인디 500'은 인디애나폴리스에 위치한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되는 오픈휠 자동차 경주 대회다. F1 모나코 그랑프리, 프랑스 르망 24시를 잇는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경기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매년 40만 관중이 몰리는 이 대회는 오벌 코스 경기장에서 300km가 넘는 속력으로 500마일(약 800km)을 완주, 경주 기록에 따라 우승자와 총 상금액이 결정된다.

최해민 선수의 스폰서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한 ㈜WMMC 우순철 대표는 “국내 최초로 세계3대 빅 이벤트에 출전하는 최해민 선수의 가능성과 애국심을 바탕으로 한 레이싱에 마케팅 효과를 얻고자 하는 기업과 브랜드들이 점점 최 선수와 인디레이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월드럭셔리그룹’ `머드쉐이크보드카’ 등이 최 선수의 머신과 헬멧 등에 스폰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현재 최해민 선수는 최종 목표인 '인디 500' 출전을 위해 성적 끌어올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해민은 “테스트 경기 때 흡족할 만한 성적을 거뒀지만, 피닉스 시합의 완주 포기로 아쉬움이 크다. 현재 오는 5월에 펼쳐질 8라운드에 대비해 훈련에 임하고 있다. 10위권 내 진입이 목표다"며 국내 모터스포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레이싱을 멈추지 않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글 강홍민 기자(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