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팬더] 느껴본 사람만 아는 오르가슴의 맛




노 콘돔, 노 섹스!


나름 건강한 섹스 라이프를 즐기는 여대생이야.


피임뿐이겠어? 때로는 이벤트를 하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먼저 어필하기도 하면서 매번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하는 편이야.


그런데 할 때마다 ‘오르가슴’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아. 호흡이 가빠진다, 동공이 확대된다, 다리에 경련이 일어난다 같은 ‘문자’로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실제로 내가 느낀 것이 오르가슴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거든.


남자친구와 열심히 움직여보긴 하는데 글로 본 오르가슴의 느낌은 아니야. 대체 오르가슴은 어떻게 느낄 수 있는 거야?







A.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다면 줄기차게 오르가슴을 외치지 않을 것이다. ‘지구가 움직이는 느낌’을 모든 사람이 알 순 없을 테니까.


우선 여자의 오르가슴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성적 자극이 계속되면 자연스럽게 음핵이 붓고 호흡수와 심박동수가 증가하고 질 입구 수축 등의 반응이 일어나는데, 이런 자극이 계속돼 쾌감이 최고 상태에 이르는 것을 ‘오르가슴’이라고 한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신체적 변화보다 중요한 것은 ‘느낌’일 터.


'지구가 움직이는 느낌'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오르가슴에 오르기 위해서는 정확한 느낌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절정’의 느낌을 알아야 또다시 느끼고 싶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오르가슴을 느끼고 싶다면 어떤 곳을 자극할 때 느낌이 다른지 심오한 학습이 필수다. 이는 오르가슴이 어쩌다 ‘얻어 걸리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위. 오롯이 자신의 감각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보통 조언삼아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라’는 말을 하지만, 핵심은 클리토리스를 ‘어떻게’ 자극하느냐에 달려있다.


스스로 터치하는 것과, 상대가 옆에서 자극해주는 것은 엄청난 차이다. 손가락의 각도도, 속도도 모두 다르기 때문. 자신이 가장 자극받는 손가락의 위치를 파악한 뒤 상대방이 같은 느낌으로 자극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손가락·입술·손바닥·몸까지 스스로 닿을 수 없는 감각까지 느껴보는 시도는 다음 단계.


오르가슴에 오르는 길을 찾는다는 것이 다소 민망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눈을 감고 정확한 포인트를 찾는 데 집중하는 순간은 더 즐거운 섹스를 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된다. 쉴 틈 없이 키스를 주고받지 않아도, 얼굴을 바라보지 않더라도 서로의 감각을 느끼는 것이 또 다른 호흡이니 말이다.



단, 주의할 점이 있다. 한 번 오르가슴을 느꼈다고 해서 섹스 때마다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때로는 20분이 흘러도 쉽게 자극받지 않을 때가 있고, 때로는 3분도 채 걸리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니 남자가 ‘네가 느꼈으면 좋겠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면 여자는 빨리 느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여자는 결국 ‘느끼는 척’이라는 미션을 받고 여우주연상감 연기를 하느라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 여기서 남자의 ‘착각’이 발동되면 악몽이 시작되는 것이다.


꼭 두 손을 꽉 붙잡고 눈빛을 주고받아야만 로맨틱한 섹스는 아니다. 오르가슴을 느끼고 싶다면 그의 손에, 그녀의 감각에 더듬이를 세워보길.







낭만팬더(skdwk_@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