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간다] 수원하이텍고, 취업률 97.4% 신설 기숙사 '으뜸'… 급식소 규모 아쉬워


수원하이텍고, 취업률 97.4% 신설 기숙사 '으뜸'… 급식소 규모 아쉬워


내 자식을 좋은 학교로 보내고 싶은 마음이야 대한민국 모든 학부모들이 같지 않을까. 취업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년들의 취업이 어려워지는 현재, 이제는 대학 만큼이나 고교 선택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래서 <1618>에서는 전국 특성화고·마이스터고를 학부모의 눈으로 바라보는 신설 코너 ‘학부모가 간다’를 새롭게 준비했다. ‘학부모가 간다’는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1618> 기자와 함께 학부모 또는 자녀가 희망하는 학교 곳곳을 탐방하는 코너다. 그 첫 번째로 중3 자녀를 둔 학부모 권신호 씨와 아들 권준영 군이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수원하이텍고를 방문했다. 아들의 졸업을 1년 남겨둔 현재, 진학으로 의견 대립이 있는 권 씨 부자간의 고민을 <1618-학부모가 간다> 코너에서 해결할 수 있을까.


취업률 97.4%, 수도권 대표 마이스터고

수원하이텍고는 수도권 지역을 대표하는 마이스터고다. 이 학교는 지난 2010년 3월 마이스터고로 개편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창의적인 글로벌 기술인 육성’이라는 목표 아래 취업률 97.4%(2015년 4월 기준)를 달성, 161개의 기업과 MOU를 체결하는 등 메카트로닉스 분야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글로벌 기술 인재를 배출해내고 있다. 정밀기계과, 자동화시스템과, 전지전자제어과로 이뤄진 3개 학과에는 약 50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에 있으며, 입학 시 3년간 학교 운영비(수업료), 입학금, 기숙사비가 면제다. 특히 취업 이후 관리가 철저한 편이다. 3~4개월에 한 번씩 졸업자에 대한 취업 점검을 실시, 새 일자리를 찾도록 돕는다. 매주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3시간 가량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공 기술 심화, 외국어, 인성, 정보화 능력, 직업기초능력이 포함된 이른바 ‘5대 인증제’를 실시한다.


16년 된 건물, 방학동안 보수 공사 진행중

수원하이텍고 정문에서 오늘의 의뢰인 학부모 권신호 씨를 만났다. 학교에 온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권 씨는 “평소 아들이 오고 싶어 하던 학교라 궁금했었는데, 탐방하게 돼 기쁘다”라며 떨림을 감추지 못했다. 학교 내부는 운동장을 포함해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본관동과 기숙사 건물 총 2개 동으로 구성 돼 있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본관동 입구에서 학교 탐방을 도와줄 민지현 마이스터 부장 교사와 만났다. 본관동의 경우 2000년도에 지어져 노후가 진행될 대로 진행된 상태였다. 특히 5년에 한 번씩 건물 유지보수를 하는데 에폭시 작업을 요하는 복도 바닥 등이 있어 학생들의 불편이 예고된다. 학교 측은 창문과 각종 시설물을 재정비 중이며, 개학과 동시에 모든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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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48명, 공기업 23명 합격…취업률 97.4% 기록

학부모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취업률과 취업처다. 지난해 수원하이텍고의 취업률은 97.4%(2015년 4월 기준)를 기록했다. 2016년 2월까지 취업이 확정된 학생은 삼성전자(9), 삼성전기(3), 현대자동차(6), 포스코(3), 솔루엠(14), LH주택공사(2) 등 전체 3학년 학생 155명 중 3명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취업에 성공했다. 또 수원하이텍고는 2016년도를 기점으로 삼성전기, 대덕전자, 한국남동발전 등 161곳의 기업과 MOU를 체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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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기계과 실습실 ‘밀링.선반에 5축 고속가공기까지’

민 교사의 안내에 따라 학과 별 실습실과 기능영재반, 권준영 학생이 희망하는 정밀기계과 실습실을 차례대로 방문했다. 정밀기계과에는 공작기계실습실, 금형기술센터, 금형제작실 등 총 16개의 실습실(기능영재반 전용 3곳 포함)이 있다. 각 실별 기자재 수를 점검해 본 결과 수직밀링머신 19대, CNC선반 3대, 바이스 36대, 만능공구연삭기 3대 등 시설이 충분한 편으로 확인된다. 특히 금형LAB실에는 5축 고속가공기(하이퍼밀 10카피포)가 배치돼 있다. 5축 가공은 항공기 부품산업에서 주로 사용되던 기자재로, 짧은 공고를 사용해 일반 가공기보다 더 정밀하게 가공이 가능해 시간을 단축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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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급식소…‘쾌적한’ 기숙사

뒤이어 방문한 곳은 교내 급식소다. 급식소는 직영으로 운영되며, 5명의 조리원과 각각 1명의 조리사, 영양교사가 전교생의 급식을 책임진다. 급식소의 수용 가능 인원은 350명인데 반해 학교 정원이 483명인 걸 감안하면 규모 면에서 부족해 보인다. 민 교사는 “학년별로 식사 시간이 정해져 있어 배식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불편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뒤이어 방문한 곳은 기숙사. 마이스터고 특성상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숙사는 학부모들의 주요 관심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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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는 신축이라 쾌적한 편이다. 1층에는 기계실과 전기실, 헬스장이 위치해 있고, 4층부터 8층까지 학생 전용 공간이다. 4층은 여학생실, 5층부터 8층까지는 남학생 전용으로 구분되는데, 최소 4명에서 6명이 한 방을 쓰고 있다. 내부는 온돌(6인실), 2층 침대(4인실) 2개와 전면 통유리, 화장실과 세면대, 방이 각각 분리된 형태다. 6인실의 경우 방 2개를 합쳐 놓은 면적으로 1학년만 입주시킨다. 반면 해마다 증가하는 여학생 수가 늘어 여학생의 경우 1년 이상 6인실을 쓸 가능성이 있다.



[교실 브런치 Talk!! - 학부모가 묻는다! 선생님 질문 있어요!]


Q. 아이가 마이스터고를 원해서 진학을 시키려고 하는데, 취업에 도움이 될까요?

마이스터고 희망자 중 진학 문제로 부모와 갈등을 일으켰던 학생들이 많습니다. 성적이 상위권일 경우 더더욱 그렇죠. 저희 학교에도 그런 학생들이 많은데, 그런 친구들의 경우 대부분 좋은 기업에 취업합니다. 본인 스스로 선택한 길이고, 의지와 노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Q. 정밀기계과를 졸업하면 어디에 취업 할 수 있나요?

주요 취업 직종은 금형설계입니다. 70%의 학생들이 금형설계 분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Q. 당장 입학시험이 걱정인데, 커트라인은 어느 정도 되나요?

저희 학교는 지역우선전형으로 수원시 학생들을 20% 선발하고, 그 외 지역에서 오는 학생들은 65% 가량 됩니다. 1차 커트라인의 경우 178점(200점 기준) 정도이며, 내신 12% 정도가 합격선입니다.


Q. 면접과 적성검사가 어렵다고 들었는데요.

면접 때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참석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부분은 적성이죠. 학생들이 현장에 나가서 오래 일 할 수 있는지, 인성은 어떤 지를 주로 봅니다. 적성검사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각 문항을 개발하고요. 우리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기관에 제시하고, 그에 맞는 문제가 출제가 되죠. 예컨대 공간지각능력.수리능력.언어능력 영역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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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하이텍고와의 첫 만남, 짧은 탐방기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3시간 가량의 학교 탐방이 마무리 됐다. 학교를 벗어나기도 전에 학부모 권 씨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 학교에선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취업을 많이 보내는 것 같은데, 취업처는 만족하는 편입니다. 중소기업이라고 꼭 근무환경이 나쁘거나 연봉이 적은 것은 아니니까요” 첫 만남 때와 달리 한결 가벼워진 표정의 그는 진학 희망을 묻는 질문에 뜻 깊은 말은 건넸다. “부모로서 자식이 안정된 직장에 가는 것만큼 좋은 게 없어요. 아들이 공군항공과학고에 입학해 부사관이 되는 상상을 했는데, 이제는 수원하이텍고에 입학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합격이죠. 이번 기회를 계기로 다른 학교들도 둘러보면서 더 꼼꼼히 마이스터고에 대해 조사해 봐야 겠어요.”라며 향후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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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유진 인턴기자 rorisang@hankyung.com / 사진 임영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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