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대학가, 직무 중심 취업 교육 한창

한국사 열풍 사라진 자리, NCS가 대체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 특강은 올해도 계속



방학 맞은 대학 취업센터에도 ‘직무 바람’ 분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경력개발센터에 게시된 1월 교내 취업프로그램 안내문.


올 들어, 방학을 맞은 대학가 취업센터에 직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최근 정부와 기업이 신입 채용에 ‘직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취업을 지도하는 대학 취업센터도 직무 관련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해 뜨거웠던 인문학 열풍은 잠시 사그라진 모양새다.


성균관대는 다음 달부터 일대일 맞춤형 코칭에 들어간다. 3월까지 개인별 취업 지원을 해준다는 취지다. 취업컨설턴트와 개인의 전공, 직무역량에 따라 취업상담을 받는다. 이 학교는 또 같은 시기, 금융권취업아카데미도 별도로 분리해 실시한다.


건국대의 취업 집중교육 프로그램인 ‘엘리트 프로그램’은 현재 4학년 취업준비생 175여명이 8주간의 취업 집중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별 집중교육과 함께 동문 선배들의 취업 성공사례를 직접 듣는 멘토링을 제공한다.


특히 직무 영역을 유통·영업·마케팅, 경영지원, 금융·투자, R&D·IT, 건축·토목·플랜트 등 5개로 구분해 각각의 직무 특성에 맞춰 면접 시뮬레이션, 역량 강화 등 취업 실전 교육을 실시한다.


서강대는 수시로 광고, 마케팅 등 현직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화여대는 지난해 12월 말 ‘취업 마스터 클래스’를 열고 금융, 이공계, HRM, 영업, 유통MD, 마케팅 등 직무별로 설계했다. 이 학교는 이번 달에도 직무코칭을 진행한다.


해외취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곳도 있다. 서울대는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 동계 글로벌 역량강화 캠프를 연다. 외국계 취업을 원하는 재학생 및 휴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로, 영문 이력서 작성 특강 및 일대일 코칭, 영어면접 특강, 선배와의 만남 등으로 일정이 구성된다. 서강대와 고려대도 영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첨삭해주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없던 새로운 과목도 등장했다. 바로 NCS(국가직무능력표준)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말, ‘NCS 기반 능력중심채용 이해하고 준비하기’라는 주제로 두 시간 분량의 특강을 열었다. 이 학교는 다음 달 진행하는 금융권 취업 특강에도 NCS를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일부 은행이 NCS 기반 채용을 도입하겠다고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번 달까지 NCS 직무능력 분석반을 운영한다. NCS기반 직무능력 분석 특강과 일대일 자소서 컨설팅을 진행한다. 서강대와 단국대 등도 지난해 말 집중적으로 NCS 특강을 열었다.


성균관대 경력개발센터 담당자는 “재작년 기업에서 직무채용 붐이 일어난 데 이어 지난해, 정부가 새로운 NCS 활용을 적극 권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직무와 취업을 묶는 프로그램을 고민하게 됐다”며 “학생들에게 기존 전공과 학과 외 활동을 직무와 연결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직무적성검사 열풍도 여전히 뜨겁다. 경희대학교는 다음 달 초, 삼성 GSAT를 포함해 HMAT(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 인적성검사 특강을 연다. 같은 프로그램은 성균관대, 경희대학교는 다음달 초, 삼성 GSAT를 포함해 HMAT(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 인적성검사 특강을 연다. 성균관대, 국민대, 한국외대, 한양대, 인하대 등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