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교재를 3권 구입해 지속적으로 복습했죠.”

“마지막 2개월이 중요… 성실하고 꾸준한 준비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치의학전문대학원(치전원) 합격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세 명의 전문대학원 합격자가 직접 자신의 합격 비결을 전수한다. 전문대학원 진학을 꿈꾸는 대학생이라면 주목할 것. 수험생활 노하우부터 공부 방법까지 전문대학원 준비과정의 모든 것을 담았다.



[전문대학원 합격기] 로스쿨·의전원·치전원 합격자의 생생한 후기




이소현


1993년생

2012년 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부 입학

현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7기 재학 중(1학년)




법학전문대학원생 이소현 씨

대학 학부과정을 6학기 만에 마치고 조기졸업해 ‘로스쿨’에 진학했어요. 6학기 만에 학부를 마치고 로스쿨에 진학한 사례는 제가 최초예요.


로스쿨에 진학하려면 학점이 중요해요. 그 외에 어학성적, 비교과활동, 법학적성시험(LEET), 자기소개서, 면접 등을 준비해야 하죠. LEET 공부는 지난해 1월부터 로스쿨 입시가 끝나는 11월까지 계속했어요.


저는 휴학하지 않고 로스쿨 준비를 했어요. 학교 시험기간에는 시험 2주 전부터 LEET 공부를 잠시 중단하고, 시험공부에만 전념했죠. 시험기간이 아닐 때는 오전에는 학원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학교에 갔고요.


LEET는 1교시 언어이해영역과 2교시 추리논증영역으로 나뉘어요. LEET 공부를 할 때, 지문을 계속해서 읽다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지더라고요. 공부시간이 4시간을 넘어가면 집중도 잘 안 되고 비효율적인 것 같아 하루 4시간 정도만 LEET에 투자했어요.


학원 수업 때 사용하는 LEET 교재를 3권 정도 구입해 지속적으로 복습했어요. 같은 교재를 여러 권 구입한 이유는 새 책에는 예전에 필기해둔 내용이 없어 새로운 마음으로 문제를 풀 수 있기 때문이죠. 책을 오려 오답노트를 만들 수도 있고요. 많은 분이 LEET 스터디를 하는데, 저는 스터디를 하지 않고 혼자 공부했어요. 하지만 면접준비를 할 때는 스터디를 권하고 싶어요.


평소 실전처럼 연습하며 긴장감을 줄이는 것도 큰 도움이 돼요. 지난해 여름방학 때 LEET 시험장소인 모교 강의실에서 시험시간과 동일한 시간 안에 기출문제를 풀곤 했어요. 실전연습을 한 덕분에 LEET 시험을 볼 때 긴장하지 않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죠. 통학시간에 네이버 캐스트를 통해 다양한 주제의 글을 읽은 것도 큰 힘이 됐어요. 한 번이라도 들어본 소재가 나오면 문제를 풀 때 두려움이 줄어들거든요.


합격 비결은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해요. LEET 시험을 열흘 앞두고 본 모의고사에서도 중하위권 성적을 받았지만, 실전에서는 잘할 수 있으리라 자신감을 가졌어요. 실제로 시험에서는 단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좋은 점수를 받았고요.



[전문대학원 합격기] 로스쿨·의전원·치전원 합격자의 생생한 후기




박찬영


1993년 생

성균관대 화학과 4학년(12학번)

2016학년도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 합격 (DEET 전국 차석)




2016학년도 치의학전문대학원 합격자 박찬영 씨

‘치전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학점관리를 잘 해놔야 해요. 공인 영어성적, 비교과활동, 그리고 치의학교육입문검사(DEET) 성적이 필요하죠. 1학년 때부터 학점관리에 신경 썼지만, 당시만 해도 치전원에 진학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지난해 3학년이 돼서야 치전원을 준비하기로 결심했어요. 3학년 때는 학점관리, 공인 영어성적, 여러 비교과활동을 쌓는 데 주력했죠.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DEET 공부를 시작해 8개월 동안 준비했어요.


DEET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종합반 학원에 다녔어요. 매일 오전 9시에 학원으로 가서 5시간은 학원 수업을 듣고, 6시간은 자습했어요.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공부하고, 주말에는 쉬었어요. 무리하면 슬럼프도 그만큼 빨리 오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두 번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시험 두 달 전부터는 매일 쉬지 않고,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공부했고요.


수험생활을 하는 동안 잠자는 시간을 뺀 대부분의 시간을 의자에 앉아 보냈어요. 대신 조금이라도 집중이 안 된다 싶으면 중간에 20분씩 쪽잠을 잤어요. 저는 잠이 많은 편이어서 잠을 줄이면 그만큼 효율도 떨어지더라고요. 하루 7시간은 꼭 잤어요. 수험생이라고 무리하게 잠을 줄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DEET는 ‘자연과학Ⅰ’과 ‘자연과학Ⅱ’로 나뉘어요. 자연과학Ⅰ은 생물 과목인데, 생명과학과 전공생이 4년 동안 배우는 내용을 압축해 배워요. 자연과학Ⅱ는 일반화학?유기화학?일반물리학 등을 합친 내용이에요.


자연과학Ⅰ은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시험장에 들어갈 때까지 내용을 전부 숙지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요. 세세한 내용까지 다 알려고 하기보다 큰 흐름 위주로 파악하는 것이 좋아요. 한 번에 자세히 보기보다 여러 번 반복해서 공부하기를 권해요. 자연과학Ⅱ는 짧은 시간에 얼마나 정확하게 푸느냐가 관건이에요.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요령을 터득해야 해요.


제가 합격한 곳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의 비중이 컸어요. 치전원 교수님들은 겸손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 학생들을 좋아한다고 들어서 자소서를 쓸 때 그 점을 참고했어요. ‘이런 걸 했다’고 내세우기보다 이런 활동을 통해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여기서 무엇을 배웠는지 서술했어요.


면접 준비를 할 때는 면접 예상 질문 100개를 만들고, 답변을 생각해봤어요. 그리고 지인들에게 답변에 대한 첨삭을 받았죠. 그리고 전신거울을 보면서 매일 한 시간씩 면접 연습을 했어요. 전신거울을 보면서 연습하면 자세 교정도 되고, 시선 처리 연습도 할 수 있거든요.


치전원을 준비하는 많은 분이 학점이나 공인 영어성적, DEET 점수처럼 수치적인 것에 집착해요. 그런데 교수님들은 자소서와 면접도 중요하게 생각하시거든요. 자소서와 면접을 간과해서는 안 돼요. 자신의 목표의식을 확실히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좋은 자소서도 나오고, 면접도 잘 볼 수 있거든요.


치전원 시험은 마지막 2개월을 어떻게 하느냐가 정말 중요해요. 내년에는 시험 유형도 많이 바뀌고 선발인원도 많이 줄어든다고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전문대학원 합격기] 로스쿨·의전원·치전원 합격자의 생생한 후기




정연철


1991년 생

성균관대 신소재공학과 4학년(11학번)

2016학년도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




2016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합격자 정연철 씨

‘의전원’에 진학하려면 학점관리와 영어성적, 비교과활동,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준비가 필요해요. 지난해 4학년 때, 학교에 다니면서 8개월 정도 MEET를 공부했는데, 조금 부족했어요. 올해 1학기에는 휴학하고 오로지 MEET 준비에만 열중했어요. 1년8개월 동안 MEET 공부를 했네요.


지난 1월부터 종합반 학원에 등록해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공부했어요. 학원 근처에서 자취한 덕분에 늦어도 오전 7시 반까지는 학원에 갔어요. 하루 평균 공부시간은 10시간 내외였어요. 그 중 5~6시간은 학원수업을 듣고, 나머지 시간에는 자습했죠. 올해는 휴학해서 지난해보다 준비하기가 조금 수월했어요.


MEET는 ‘자연과학Ⅰ’과 ‘자연과학Ⅱ’ 두 과목을 봐요. 자연과학Ⅰ은 생물인데, 워낙 광범위하다 보니 시험 전날까지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사람이 없어요. 자연과학Ⅰ은 세부적인 개념을 알고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광범위한 지식을 바탕으로 얼마나 추론을 잘 해내는지가 핵심이죠. 주어진 지문이나 실험 상황을 보고 자신이 가진 지식을 응용해 추론하고, 답을 찾는 거예요. 자연과학Ⅰ은 상당수의 시험문제를 논문에서 출제해요. 문제와 관련된 지식을 정확히 알고 풀 수 있는 학생은 거의 없다는 말이죠.


저는 학원에서 심화자료를 나눠주면 이를 최대한 소화하려고 노력했어요. ‘이것만 내 것으로 만들어도 잘 볼 수 있겠지’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요. 자연과학Ⅰ은 시험 난이도가 높아 평균 정답률이 40문항 중 15개예요. 자신이 잘 못한다고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자연과학Ⅱ는 개념 이해에 시간을 쏟기보다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문제풀이 요령을 터득하는 게 좋아요.


수험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 슬럼프가 찾아와요. 공부하면서 시도 때도 없이 슬럼프가 오는데, 저는 휴대폰으로 딴 짓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 책상에 붙어 있었어요. 그렇게 한 시간 정도 보내고 나면 스스로 죄책감이 들어 다시 공부하게 되더라고요.


저의 합격 비결은 성실함과 꾸준함이라고 생각해요. 의전원 입시는 머리가 좋다고 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어요. 머리가 좋으면 남들보다 공부할 때 수월하겠죠. 하지만 성실하게 꾸준히 준비한 사람이 합격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요. 시험을 앞둔 두 달이 가장 중요한 시기예요. 그 기간에 후회 없을 만큼 열심히 하시면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 믿어요.


강진주 인턴기자 jinjuk9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