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대학생이 만나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대외활동 역시 그중 하나다. 한국전력 서포터즈와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리더는 기존 공기업의 이미지를 벗어나 젊고 친근하게 대학생과 소통한다. 대학생들 사이 선호도가 높은 두 대외활동을 소개한다.


137명 활동 … 우수 활동자 서류 면제 혜택


[대외활동 배틀] 한국전력공사 대학생 서포터즈 VS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리더


한국전력(KEPCO) 대학생 서포터즈는 온·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국민에게 한국전력을 바로 알리는 역할을 한다. 한국전력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에게 필수 대외활동이다. 우수 활동자는 채용우대 인턴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준다. 올해로 3기를 맞이하는 KEPCO 서포터즈는 전국에서 137명의 대학생이 활동 중이다.


서포터즈는 권역?팀?개인별로 나눠 미션을 수행한다. ‘무료야외 영화제’ ‘전기 없는 음악회’ 등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발휘된다. 결과물은 서포터즈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에 게시된다.

시민과의 만남도 이들에게 중요한 임무 중 하나다.


권인철 서포터즈 담당자는 “국민이 잘 알지 못하는 전력 서비스를 서포터즈가 밀착 홍보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여론 수렴을 위한 온·오프라인 설문도 시행한다. 2기 김동녘(중앙대 중국어 3) 씨는 “결과보다 과정의 중요성을 알게 해줬다.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고 말했다.


서포터즈의 장점은 ‘자율성’이다. 기획부터 실행까지의 모든 것을 서포터즈가 책임진다. 팀 색깔에 따라 결과물도 다르다. 1기 김미가(전남대 경영 4) 씨는 “대학생을 기업 홍보수단으로 활용하지 않는다. 서포터즈 중에는 ‘한전 서비스 이노베이터’로 활동 연장이 가능하다. 한전 직원들과 함께 회의를 진행하는데, 학생들의 의견도 반영된다”고 말했다.


지원은 팀별로 가능하며, 서류심사는 지원서 평가와 온라인 활동 평가로 나눠 이뤄진다. 이때 활동 아이디어의 창의성 및 파급력, 팀 소개 동영상 등을 체크한다. 면접심사는 5개 권역으로 분류해 팀별로 진행한다. 면접에서는 활동 각오와 팀 단합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월 1~2회 팸 투어 … 소셜 미디어로 관광 매력 전파


[대외활동 배틀] 한국전력공사 대학생 서포터즈 VS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리더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리더는 보다 많은 사람이 국내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여행 콘텐츠를 생성하고 홍보하는 대학생 기자단이다. 트래블리더는 ‘여행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2009년 1기 활동을 시작으로 올해 68명의 대학생이 7기로 활동 중이다.


매월 주제에 맞는 여행 기사를 작성한다. 완성된 콘텐츠를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로 홍보하는 것이 주된 활동이다. 활동기간은 3월부터 12월까지다.


트래블리더는 국내 여행 정보를 바로잡는 ‘관광정보지킴이’ 역할도 수행한다. 조나영 트래블리더 관계자는 “대학생의 젊은 감각으로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명소를 발굴하고 홍보함으로써 지역경제와 국내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 못지않은 사진들이 온라인상에서 쟁점이 돼 국내여행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7기 류승연(세종대 일어일문 4) 씨는 “평소 스쳐 지나갔을 관광지 지역 주민이나 쉽게 만날 수 없는 유명인을 취재할 수 있는 것도 트래블리더 만의 매력이다”고 말했다.


트래블리더는 지자체와 함께 매월 1~2회 팸 투어 형식의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수 활동자에게 제주도, 백령도, 강원도 등을 여행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조나영 트래블리더 담당자는 “어울려 여행하는 과정에서 십년지기 친구처럼 친해진다”고 말했다. 7기 김병학(광운대 법 4) 씨는 트래블리더의 장점으로 “여행이라는 공통 관심사 하나로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있기에 서로 다른 지역, 다른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친해져 다양한 정보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선발은 면접 없이 2번의 서류 심사를 거친다. 1차 심사는 콘텐츠를 본인 블로그에 게시하고 관련 URL을 제출한다. 미션과 자기소개서가 평가항목이다. 2차는 여행전문 기자와 작가를 심사위원으로 구성하며, 주제의 독창성?전문성?성실성?사진활용?문장력 등을 평가한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사진제공=한국전력공사·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