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지하철 타고 떠나는 이슬람 여행


익숙한 곳에서 마주치는 낯선 풍경은 여행자를 설레게 한다. 온갖 것이 낯선 이태원이지만, 그 중에도 이슬람 거리에 섰을 때는 설렘이 배가 됐다. 한 걸음을 뗄 때마다 궁금해지는 이슬람 거리의 매력에 이끌려 거닌 반나절.







PM 2:00 터키 디저트의 정수 ‘케르반’


[Travel] 지하철 타고 떠나는 이슬람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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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지하철 타고 떠나는 이슬람 여행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 이태원 거리를 찾기 위해 나선 길이다. 점심을 간단히 해결한 탓에 이슬람 거리에 닿기 전부터 입이 근질거렸다. 배고프다는 증거다. 이태원에서 유명하다는 베이커리 ‘케르반’으로 자연스레 발길이 향했다. 베이커리 가판대를 채우고 있는 것은 터키식 디저트와 다양한 빵. 로쿰, 바클라바 등 입안에서 살살 녹는 달콤한 맛의 디저트부터 터키식 젤리, 푸딩, 잼까지 하나씩 맛보고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2호점엔 앉을 장소가 없지만, 1호점에는 앉을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니 친구들과 간단히 요기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맛집이다.


위치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04

운영시간 : 오전 10시 ~ 오전 12시 (연중무휴)

가격 : 월넛 바클라바 6000원, 터키식 딜라이트 로쿰(100g) 5000원, 쿠키(200g) 5000원, 초콜릿 푸딩 4500원, 터키리쉬 티 2500원

문의 : 02-790-5585





PM 3:30 듣도 보도 못한 주전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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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당을 충전한 후 드디어 도착한 이슬람 거리. 무슬림들이 즐겨 찾는 마트를 방문했다. ‘NATIONAL FOODS MARKET’이라고 적힌 가게 앞에는 이국적인 과자들이 놓여있다. 마트 안에도 이국적인 식재료들이 가득하다.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젤리와 육류, 통조림 등에 붙어있는 ‘할랄’ 마크에 시선을 빼앗겼다. 할랄이란 ‘허용할 수 있는’이란 뜻의 아람어로, 과일ㆍ야채ㆍ곡류 등 식물성 음식과 어류ㆍ어패류 등의 해산물과 같이 이슬람 율법 하에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총칭하는 용어다. 이와 반대로, 금지된 것은 ‘하람’이라고 한다. 이슬람 거리를 지나다 보면 여기저기서 ‘할랄’이라는 용어를 볼 수 있다.


위치 :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10길 34

운영시간 : 오전 10시 30분 ~ 오후 10시 30분 (연중무휴)

문의 : 02-790-6547






PM 4:00 이슬람 거리의 필수 코스 ‘이슬람 서울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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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보면 이곳이 서울인지 이슬람 국가인지 알 수 없는 곳, 이슬람 거리의 랜드마크 ‘이슬람 서울성원’이다. 1976년 이슬람 국가와의 국제교류를 위해 설립된 이곳은 다른 국가에 있다고 해서 허투루 봤다가는 큰코다친다. 부지만 해도 약 5,000m²로, 엄청난 규모다. 이곳에서는 이슬람교도들의 종교 활동, 아랍어 교육 등이 이뤄진다. 짧은 원피스와 반바지, 짧은 치마, 비치는 옷을 입고는 성원에 들어갈 수 없다. 성원 옆의 아담한 공간에 준비되어 있는 옷으로 갈아입으면 입장할 수 있다. 이슬람 성원 내 예배실은 이슬람 신자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지만, 예배실 외에도 둘러볼 가치는 충분하다.


위치 :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10길 39

문의 : 02-793-6908






PM 5:30 이슬람 거리도 식후경, 터키 음식 전문점 ‘SAL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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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거리를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저녁 시간이었다. 어떤 음식을 먹을까 고민하다 거리를 쭉 둘러보니 터키 식당 ‘SALAM’이 눈에 띄었다. 성원 근처에 자리한 SALAM은 이슬람 거리가 조성되기 전부터 자리를 지킨 거리의 터줏대감이자 국내 최초의 터키 식당이다. 식당 내부는 터키산 양탄자를 비롯한 각종 터키 장식품들로 한껏 꾸며져 있다. SALAM에는 터키식 피자를 비롯한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대표 메뉴는 단연 케밥이다. 길거리에서 파는 어설픈 케밥과는 차원이 다르다. 수프, 고기, 케밥 등 9단계로 나오는 코스요리도 판매한다. 이국 음식이지만 ‘한국패치’가 제대로 붙어있어 거부감이 들지 않는 맛이다. 식당에서 나오니 날이 꽤 어두워졌다. 이슬람 거리는 밤이 되니 이국적인 매력이 더 돋보였다. 짧은 시간에 이토록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만큼 여행자에게 큰 축복은 없을 것이다.


위치 :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10길 39

운영시간 : 낮 12시 ~ 오후 10시 (연중무휴)

가격 : SALAM 정식 2만 4,000원(1인), 치킨 쉬쉬 케밥 1만 원, 양고기 야채 8,000원

문의 : 02-793-4323







글·사진 김미희 대학생기자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