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동물과 교감, 섬세한 관찰력은 필수!


사육사의 핵심 업무는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이 잘 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들이 생명을 유지하고, 계속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다. 마실 물과 먹이를 충분히 공급해주고, 질병 예방과 건강 관리도 맡는다.


사육사들은 보통 오전 6시30분에 출근해 동물들의 상태를 관찰하며 일과를 시작한다. 밤새 아프지는 않았는지, 피부에 이상이 있지는 않은지 건강상태를 꼼꼼히 확인한다. 사육장에 흩어진 동물들의 대소변을 치우고, 청결 관리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영양을 고려해 적정량의 먹이도 준다.


사육 외 업무도 많다. 방문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동물의 상태나 습성을 설명해주는 안내자 역할도 한다. 방문객들은 사육사를 통해 더욱 쉽고 재미있게 동물원을 둘러볼 수 있다.


국내에 있는 10여개 동물원에서 근무 중인 사육사 수는 400여명이다. 사육사가 되려면 일반 회사에 취업할 때와 마찬가지로 해당 동물원의 채용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대학에서 동물 관련 공부를 했으면 입사 때 우대를 받기도 하지만 비전공자도 지원할 수 있다.


사육사 취업에 필요한 관련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다. 각 동물원은 기본 자질을 갖춘 사람을 뽑아 동물원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교육과정을 거쳐 전문 사육사로 키워낸다.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경기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에선 ‘EZEC(everland zookeeper educational course)’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전문 역량을 갖춘 사육사를 양성하고 있다.


정기 채용보다는 각 동물원의 여건에 따라 수시 채용을 하는 게 보통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육사 채용 시험에선 면접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보면 된다”며 “사육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인 관찰력과 인내심을 갖고 있는지 꼭 살핀다”고 말했다.


사육사의 연봉은 근무지, 경력, 성과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대개 입사 직후 3000만원대 초반의 초봉으로 시작해 연차, 성과에 따라 연봉 인상 폭이나 속도가 달라진다.


정지은 한국경제신문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