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취도 6] 4화. 자소서를 쓰는데 왜 자꾸 소심해지죠?

[명랑취업도전기 6]

4화. 자소서를 쓰는데 왜 자꾸 소심해지죠?

2013년 상반기에 첫 선을 보인 <캠퍼스 잡앤조이>의 연재물 ‘명랑취업도전기’가 어느덧 시즌 6을 맞았습니다. 6회째인 만큼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취업준비기를 실으려 합니다. 3인의 취업준비생을 선정해 2주간 취업멘토링을 해주고 이들의 달라지는 모습을 중계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함께하게 될 3인의 취업준비생 선발장면부터 일대일 멘토링 현장까지, ‘명랑취업도전기 6’의 명랑한 취업준비기가 8~9월 매주 1회씩 연재됩니다.

① 최종 3인을 뽑아라! 첫 만남에서 최종 참가 확정까지

② [멘토링 1회차] 자소서 작성법 및 첫 모의면접과 피드백

③ [멘토링 2회차] 자소서 사례분석 및 역량면접 대비

④ [멘토링 3회차] 면접 대비 전략 및 이미지 트레이닝

⑤ [멘토링 4회차] 최종 모의면접을 통한 개선여부 체크

# 이번 시리즈는 매주 수요일 Daum의 뉴스펀딩에도 <명랑취업도전기>라는 이름으로 동시 게재됩니다.

세 번째 만남입니다.

이번 시간엔 그동안 쓴 자소서를 다듬는 것과 더불어 면접에도 대비해보기로 했습니다. 면접관은 보통 지원자가 쓴 자소서를 보고 질문을 던집니다. 예를 들어, 자소서에 있는 지원동기를 한 번 더 묻되 더욱 자세하게 질문해 진실 여부를 파악하기도 합니다.

자꾸 소심해지는 자소서

“긍정적인 단어를 떠올려라”

“이예성 씨는 LG유플러스에 지원하시죠, LG유플러스의 장점이 뭘까요?”

- 음… 요금이 저렴한 거요?

“잠깐만요, 장점에 대뜸 ‘요금이 저렴하다’라고 말한다면 회사는 별로 달갑지 않아할 거예요. 대신 한 단계 더 들어가 봅시다. 가격을 내린 건 어떤 전략을 위해서일 텐데요. 우선 지난 몇 년간의 성장 흐름을 함께 보여주는 건 어떨까요.”

“통신사의 최대 이슈는 망 사업이에요. 다른 경쟁사보다 얼마나 빠르고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기술적인 핵심이라면 이런 무형의 서비스를 어떻게 보이는 것처럼 만들어 판매하느냐는 마케팅 담당자에게 중요한 이슈죠.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광고에 뛰어드는 것도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친숙하게 소개하기 위해서고요.”

“통신사 영업이나 마케팅에 지원하려면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수 있는 감이 있어야 해요. 만약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면 메뉴추천서비스 등 소비자들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IT 기술을 구상한 경험을 이야기하면 좋겠죠.”

“예성 씨는 자소서에서도 소극적인 성격이 묻어나요. 자랑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하는 건 어떨까요?”

- 보고서 쓰는 데 익숙해져서 자꾸 정제된 글을 쓰려고 하는 것 같아요. 자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요.

“그러면 우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단어를 떠올려 보세요. 예성 씨의 경험은 매우 적극적이어야 해낼 수 있는 것들인데 표현 때문에 경험이 묻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예성 씨가 가진 경험을 중심 키워드에 연결해 봅시다. 결단력과 추진력에 대해 써 왔죠.”

이예성의 자소서 中

<결단력과 추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략)

LG유플러스 매장에서 일하면서 설득력을 발휘해 나를 믿고 사람들이 실제로 구매까지 하는 것을 봤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직원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더 비중 있는 업무를 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난 시간에 얘기했던 소재예요. 이 문장은 차라리 신뢰와 연결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불특정 고객에게 신뢰를 준 덕에 매출상승에 기여할 수 있었다’와 같은 형태로요. 소제목에는 결단력과 추진력이라고 썼는데 본문에서 설득력 얘기를 하는 바람에 일관성이 떨어져 보입니다. 특히 결단력과 추진력은 키워드를 잡아서 본문에서도 나올 수 있게 해야 하죠. 또 앞서 매장 경험의 경우, 구체적인 수치가 들어가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업에서도 수치 분석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차라리 여기에 밴드활동을 넣어볼까요. ‘활동 시간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연습을 효율적으로 재구성했다’라는 점을 넣어봅시다.”

단체강의 “면접 첫인상은 1분 자기소개에서 결정한다”

인성면접에 대비하기 위해선 우선 질문리스트를 만들어봅시다. 대부분 기업이 처음에 자기소개를 요구하는데 이때 첫인상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여기서 질문이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1분 이상을 끌어가면서 집중을 받으려면 타고난 재능도 필요하고 그만한 에너지를 내뿜어야 합니다. 쉽지 않은 스킬이죠. 소재도 뻔한 얘기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려면 사전에 질문을 예측하고 답변을 계속 고민해 준비해야 합니다.

또 직무에 대해 물어올 수도 있습니다. 이때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을 그냥 설명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조금 다르게 전략을 수립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순발력을 요구하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경험에 빗대어 표현해 증거들을 적절하게 넣어줍시다.

영업직이라면 판매 전략에 대해 물을 수도 있는데 미리 매뉴얼 7~8개 포인트를 잡아 가는 거죠. 일반화한 키워드와 함께 실제 활용했을 때 효과적이었던 것을 연결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정확한 근거가 있어야 면접관을 단호하게 설득할 수 있습니다. 대신 어느 산업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걸 하면 안 됩니다. 또 새로운 산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으면 좋죠. 사례는 한가지에만 편중되면 안 됩니다.

흐름에 있어서는 도입부에서 대략적인 이야기를 하고 본론에서 핵심내용 2~3가지로 주장하세요. 그리고 결론에서 마무리 짓는 거죠. 이런 흐름이 가장 기본적인 논리 글의 흐름입니다. 서론에서부터 갑자기 주장하는 바로 들어가면 상대방이 당황할 수 있습니다.

토론면접은 다수가 참여하기 때문에 당락을 크게 결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대신 직무에 대한 관심도를 최대한 어필하세요.

“키워드는 경험을 근거로 세련되게”

“근우 씨는 자격증 같은 객관적인 걸 포함시킬 수 있게 재구성해보세요. ‘융통성’이라는 키워드도 넣었는데 구체적인 자료가 필요하죠. 비용을 줄였다든가 등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을 계획한 게 있다면 좋아요. 체력 역시 취미활동이나 다른 체력이 필요한 활동을 자연스럽게 녹여서 세련되게 적으면 더욱 좋아요. 어렸을 때부터 마술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했다고 했는데 이 점을 넣으면 한층 깊이가 생기겠죠.”

“직무와 관련된 건 어떤 것을 했죠?”

- 가치투자동아리를 했고 이 밖에도 다른 활동을 해 경제부분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했다는 것을 뒷받침할 게 더 필요합니다. 모든 답은 논리적으로 하는 게 좋습니다.”

“공모전은 어떻게 진행했나요?”

- 모 생수업체 광고공모전이었는데 사전에 소비자들이 어떤 물을 소비하는지 조사한 뒤 이를 바탕으로 2030이라는 명확한 타깃을 정했습니다.

“공모전을 준비했다는 것은 좋은 경험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어떻게 고객층의 의도나 핵심을 잘 파악해 차별화했는지를 적는 게 좋습니다. 또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지원업종이 금융권인 만큼 경제부분에 관심을 갖게 된 활동 경험도 필요하죠.”

“만약 공모전을 직접 계획했다면 어떤 방식으로 일정을 짜서 준비했는지 언급하는 것도 좋습니다. 금융업 뿐 아니라 체계적인 성향은 회사 생활을 할 때 큰 도움이 되거든요.”

“1의 경험에서 100을 생각해내다”

“은정 씨는 공모전도 많이 했어요. 특별히 좋아하는 광고 사례를 들어주겠어요?”

- 대림아파트의 ‘e-편한세상’의 광고요. 아파트 광고라고 하면 살고 있는 ‘내’가 부유하다는 것만 보여주려 하는데 이 광고는 우아함이 아닌 편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죠.

“광고에 임하는 은정 씨의 가치관이 궁금했기 때문에 물어봤는데 앞선 질문과 일맥상통하게 적절히 잘 대답한 것 같아요.”

오은정의 자소서 中

(상략)

중국인 친구 10명과 함께 대만으로 여행을 떠나 동고동락하며 친분을 쌓았습니다.

“흥미로운 소재예요. 친구들과 중국어를 썼나요?”

- 그렇진 않아요. 하지만 서로를 배려해 영어, 중국어, 한국어를 그때그때 섞어가며 썼죠.

“이 모임을 통해 서로 협업하는 관계가 됐네요. 좋은 사례예요. 글로벌 마인드도 키우고 언어도 배울 수 있었으니까요.”

- 아, 그러고 보니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했는데 당시 수업을 열심히 들었어요. 또 대학에 와서도 중국어 수업을 신청해 공부했죠. 또 중국인은 원래 배타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저를 ‘가족’이라고 불러주더라고요. 이걸 하나의 징표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습니다. 즉 여러 명과 함께 여행을 가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렸다는 이야기거든요. 광고도 영업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경험을 어필하는 게 좋아요. 그래야 영감을 얻기에도 좋고 클라이언트를 상대하기에도 비교적 수월할 것이라고 판단하거든요. 이 여행이라는 소재가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것 같네요.”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