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4일 월요일


#Day 9. ⑬ 체코와 오스트리아, 그 가운데에서


명지대 4명의 친구가 6월 30일부터 8월 17일까지 동유럽 자전거 종주에 나선다. 남다른 계절학기를 보내겠다고 해서 팀 이름도 <계절학기>다. <캠퍼스 잡앤조이>는 총 49일간 계속되는 이들의 여행기를 앞으로 두 달 동안 싣는다. 마지막에는 이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그간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⑬ 체코와 오스트리아, 그 가운데에서



10일, 캠핑을 하는 중에 제이콥이라는 친구를 만났다. 이흘라바에 한국인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삼성'에 대한 칭찬을 우리에게 쏟아 내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한국을 높여주는 사람들, 그리고 한국인에게 따뜻함을 보여 준 사람들. 체코의 마지막 일정이라니 떠나기 전 날 밤부터 아쉬움이 커지기 시작했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⑬ 체코와 오스트리아, 그 가운데에서



오늘도 내 앞에서 나보다 더 치열하게 길을 뚫고 가주는 훈호형, 승혁이형. 'Life is like riding a bicycle'이라는 명언은 대체 누가 만들었는지 참 잘만들었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하곤 한다.


오르락, 내리락. 끝이 보이지 않는 힘겨운 오르막길과는 다르게 끝과 빨리 마주하여 허무해질 때가 많은 내리막길. 그래도 가야만 하는 인생길.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휴식'. 온 몸이 땀으로 젖어버릴 날씨. 하지만 그늘에 조금만 있어도 금방 땀이 식고 시원해지는 착한 날씨.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⑬ 체코와 오스트리아, 그 가운데에서



주말이라 식당이 열지 않아 배고픔을 이겨낼 수 없어 힘들어 하던 시간에 다행히 마을 오르막 길에 Pub이 있었고 우리는 안주거리용으로는 상당한 맛과 크기의 피자를 먹을 수 있었다.


드디어 우리는 세 번째 국가를 두 발로 밟게 되었다. 오스트리아 Halo :)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⑬ 체코와 오스트리아, 그 가운데에서



국경을 넘고 새로운 국가를 맞이하는 일, 이러한 과정이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거리는 가깝지만 한 국가가 가지고 있는 색깔, 그리고 무늬가 제각기 다르다. 오스트리아는 체코보다 더 파스텔느낌의 톤이 건축물에 담겨있고 거리는 보다 정돈 되어있는 느낌을 받았다.


저녁은 어렵게 찾은 Chinese restaurant의 뷔페로 결정! 산악지형의 체코 라이딩을 드디어 마감하고 내일은 본격적인 오스트리아 라이딩 + 지호형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⑬ 체코와 오스트리아, 그 가운데에서



오스트리아 일대를 누빈 뒤 14일,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Airbnb 체크아웃! 옆나라 슬로바키아까지 먼 거리가 아니여서 하루 만에 이동해야 하는 일정이다. 비엔나를 떠나기 전, 처음으로 네 명이서 공식적인 단체샷을 남기기로 했다.


셋에서 넷이 된 우리. 맏형 지호형이 온 덕분에 우리는 어제 깔끔하게 이발을 할 수 있었고, 훈호형은 빛이 나게 되었다. 커피를 닮은 훈호형. 그는 커피가 쓰다고 했다. 편안한 노천 카페에서의 커피타임.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⑬ 체코와 오스트리아, 그 가운데에서



브라티슬라바로 가는 길은 신나고 설?다. 아름다운 숲길에서 잠시 여유를 가지며 사진을 촬영했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그 느낌들을 사진에 잘 담아내는 게 참 신기했다. 승혁이형은 하루빨리 초점을 잘 맞췄으면 좋겠다..ㅎㅎ



<49일간의 여행 일정 및 테마>

폴란드 : 전쟁

체코 : 사랑

오스트리아 : 음악

슬로바키아 : 휴강

헝가리 : 죽음

슬로베니아 : 여유

크로아티아 : 수상레저

몬테네그로 : 농업

알바니아 : 발칸반도

그리스 : 철학


글·사진 계절학기 박찬빈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⑫ 떠나야만 하는 우리, 그리고 오스트리아로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⑪ 체코 프라하, 사람이 머문 곳에 사랑이 있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⑩ 파스로 통증을 이겨내며, 프라하에서의 첫날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⑨ 전쟁에 대해 배우기 위해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찾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⑧ 폴란드의 마지막 여정, 쿠라쿠프 도착!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⑦ 폴란드 4000km의 여정을 달리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⑥ 폴란드 바르샤바 관광을 하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⑤ 폴란드에서의 일기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④ 동유럽 앓이, 폴란드 바르샤바 여행 중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③ “폴란드에 잘 도착했습니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② 공항 도착! 세 얼간이의 비행 시작!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① “‘젊음’이라는 엔진을 달고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