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위원회, 대전·충청지역 '창조경제 오감만족 체험단' 프로그램 개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이하 청년위)의 '창조경제 오감만족 체험단' 프로그램이 대전에서 열렸다. 청년위는 창조경제를 이해하고 체험하면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이라면 누구나 창업이 가능한 체험행사를 10월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서 개최한다. 독특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업전선에 뛰어들고자 하는 미래 창업자들의 체험현장을 동행취재했다.


[동행취재] 아이디어만으로 벤처신화 창조 OK

신용한 청년위원장이 5일 오전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창조경제 오감만족 체험단' 대전·충청지역 발대식에서 체험단의 출발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이승재 기자


'창조경제 오감만족 체험단' 대전·충청지역 발대식이 5일 오전 10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신용한 청년위원장을 비롯해 사전 공모로 선발된 대전·충청지역 예비 창업자 50여 명이 함께했다.


강성모 KAIST총장과 류순현 대전광역시 행정부시장, 고형권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 이인섭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장,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 전성우 SK그룹 대전 CEI팀장이 참석해 체험단의 출발을 응원했다.


신용한 청년위원장은 발대선언에서 "청년들의 아이디어·기술 활용 방안을 찾고 창조경제를 확산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행취재] 아이디어만으로 벤처신화 창조 OK

'창조경제 오감만족 체험단' 대전·충청지역 발대식이 5일 오전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렸다. 신용한 청년위원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팹 트럭'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이승재 기자


체험단은 창업 아이템의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팹 트럭' 체험을 시작으로 활동에 들어갔다. 팹 트럭은 제작(Fabrication)과 실험실(Laboratory)의 합성어다. 3D프린터와 3D스캐너, 레이저 커터 등의 디지털 장비가 설치된 '이동식 시제품 제작소'라고 보면 된다.


3D스캐너는 특정 사물을 레이저 장비로 스캔하면 해당 물체의 3D 형상을 모니터에 즉각 표시해 준다. 디자이너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사물 디자인을 수정·보완하는 과정에서 유용하게 사용된다.


[동행취재] 아이디어만으로 벤처신화 창조 OK

'창조경제 오감만족 체험단' 대전·충청 편에 참가한 예비 창업자들이 '팹 트럭' 디지털 장비를 통해 제작된 시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승재 기자


3D프린터는 특정 디자인 데이터를 입력하면 플라스틱 시료를 아래에서부터 위로 쌓는 '적층방식'을 통해 시제품을 구현하는 장비다. 레이저 커터는 목재 인테리어 제품 등의 제작에 사용된다. 도면을 기기에 입력하면 재료를 수치에 맞게 잘라준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팹 트럭을 통해 보다 많은 예비 창업가에게 시제품 제작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오후 행사는 '디자인 싱킹'과 '아두이노'를 활용해 공작기계를 조립하는 'ICT DIY'(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Do it yourself) 교육.


디자인 싱킹은 백지화 단계에서부터 시작해 최종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디자이너의 생각법이다. 디자인 싱킹 과정은 크게 공감과 정의, 아이디어 제출, 프로토타입(시제품 제작), 테스트·반복 등으로 구성된다. 참가자들은 SK그룹 관계자로부터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수차례 테스트를 거쳐 제품을 완성하는 디자인 싱킹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아두이노는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로봇이나 자동차·헬리콥터 등의 하드웨어를 초보자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예비 창업자 사이에서 유명한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킥 스타터' 등에 올릴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두이노 등의 '오픈소스 하드웨어'가 필수다.


[동행취재] 아이디어만으로 벤처신화 창조 OK

'창조경제 오감만족 체험단' 대전·충청 편에 참가한 예비 창업자들이 아두이노를 활용, 레이싱카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이승재 기자


8개 조로 나뉜 체험단은 아두이노를 활용, 2시간여에 걸쳐 미니 레이싱카를 제작했다. 오후 4시가 되자 레이싱카가 하나 둘 완성되기 시작했다.


다음 프로그램은 레이싱카 경주대회. 대회는 조별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트랙을 두 바퀴 돈 뒤 출발점으로 먼저 돌아오는 팀이 이기는 방식이다.


[동행취재] 아이디어만으로 벤처신화 창조 OK

'창조경제 오감만족 체험단' 대전·충청 편에 참가한 예비 창업자들이 조별 레이싱카 경주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승재 기자


제작 과정을 통해 한결 친해진 체험단은 한마음으로 응원을 시작했다. 대회에서는 레이스 내내 안정적 주행을 펼친 1조가 최종 우승했다. 이어 진행된 시상식을 끝으로 공식 행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신용한 위원장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우리나라의 창업선호지수는 미국의 절반 수준인 36%에 그치고 있다"며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그날까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청년위는 대전에 이어 9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10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창조경제 오감만족 체험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예비 창업자들은 행사에서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견학을 비롯해 창업 관련 아이템과 정부 지원 프로그램 등을 듣고 체험하게 된다.


행사 참가를 원하는 지역 대학생·예비 창업자는 청년위원회 홈페이지(pcyg.young.g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문의 02)397-5027


[동행취재] 아이디어만으로 벤처신화 창조 OK

'창조경제 오감만족 체험단' 대전·충청 편에 참가한 예비 창업자들이 조별 레이싱카 경주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승재 기자



<체험단 후기>

이해인(목원대 회화과 4학년)

반려견 맞춤형 의류 관련 창업을 준비 중이다. 현재 사업 구상 단계로, 의류 샘플을 제작해 지인 등에게 우선 판매하고 있다.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은 사이즈가 한정적이어서 맞춤형 의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고 있다. 향후 맞춤형 의류뿐만 아니라 일반 의류 시장도 개척하고 싶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어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3D프린터 등을 이용한 시제품 제작과정을 체험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 팹 트럭을 활용하면 손쉬운 방법으로 애견 액세서리 등의 시제품 제작이 가능할 것 같다.


황정욱(목원대 경영학과 1학년)

1인 가구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키트형(조립용품 세트) 공기청정기를 개발하고 있다. 시중에 유통 중인 공기청정기보다 50% 이상 저렴한 제품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현재 제품 디자인은 완성됐고 시제품 제작을 앞둔 상태다. 디자인 싱킹 교육을 통해 제품 디자인을 트렌드에 맞게 교체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공기청정기 외형을 기존 플라스틱 소재가 아닌 자작나무로 대체할 계획이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의 레이저 커터를 활용하면 더욱 정교한 제품이 탄생할 것 같다. 다양한 예비 창업자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김세원(한밭대 경영회계학과 2학년)

반려견 '다이어트 케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11년 정도 키우고 있는 강아지가 비만이다. 다이어트를 해주고 싶은데 관련 정보가 너무 부족해 이 같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반려견의 지역별 운동·산책코스를 난이도에 따라 제공하고 다이어트에 도움 되는 식품에 관한 정보 등을 종합 제공할 계획이다. 운동·산책코스에 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구축 초기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 같아 걱정이다.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부분도 고민이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의 '드림벤처스타 2기 공모전'에 지원할 생각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명서>

창조경제는 창의적 아이디어가 성장 엔진이 되는 경제를 뜻한다. 정부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다음 달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 건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경제 혁신의 거점이자 창업 허브 역할을 한다.


혁신센터 운영은 삼성·SK 등 대기업이 맡는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것은 물론 법인 설립, 멘토 기관 연결, 금융 지원, 마케팅·글로벌 진출 지원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현재 대구(삼성)와 대전(SK), 전북(효성), 경북(삼성), 광주(현대차), 충북(LG), 부산(롯데), 경기(KT), 경남(두산), 강원(NHN), 충남(한화), 전남(GS) 순으로 지역별 혁신센터가 문을 열었다. 다음 달 안으로 서울(CJ)과 세종(SK), 인천(한진), 울산(현대중공업), 제주(다음카카오) 등 나머지 혁신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각 혁신센터는 현지 특성에 따른 맞춤형 인프라를 지원한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패션·기계·자동차부품 등과 관련한 전통산업을,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탄소산업 클러스터 조성 및 전통문화·농식품 산업을 중점 육성하는 식이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자동차·생활형 창업지원,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바이오·뷰티·친환경에너지 산업을 핵심 사업으로 진행한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10월, 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연 곳이다. 우수 아이디어를 보유한 지역 창업자를 육성하고 있다. 혁신센터의 역량과 SK그룹의 경험을 바탕으로 예비 창업자·중소기업에게 금융, 법률, 정부지원제도 등에 대한 상담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대전창조혁신센터는 '드림벤처스타' 프로그램을 통해 10개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판로·마케팅 개척은 물론 기업별로 최대 2억 원의 기술개발자금을 지원한다. 벤처기업은 또 SK에서 파견된 전담멘토의 맞춤형 멘토링을 통해 성공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


10개 기업 중 가시적 성과를 거둔 곳도 있다. IT업체 '테그웨이'는 체온으로 전력 생산이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태그웨이는 지난 2월 프랑스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8회 유네스코 넷엑스플로상 시상식에서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 대상을 수상했다.


회사 측은 현재 웨어러블 열전소자 개발 등 기술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체온과 기온의 차이를 이용해 생산된 전력만으로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의 작동이 가능해진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오는 24일까지 드림벤처스타 2기를 모집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 활용 등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창조경제타운 홈페이지(www.creativekorea.or.kr)를 참조하면 된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