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서 열려
구직자 특성별 맞춤 섭외… 대기업협력사관 인기
대졸 구직자들 사이에선 “산만하다”는 반응도
5월 13~14일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KB국민은행 주최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250개 기업 및 2만여명의 구직자가 참여했다. 이도희 기자
4년제 대졸자, 여성, 이공계, 전역 장교, 특성화고 졸업자…. 이 모든 계층의 구직자를 한 번에 아우르는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KB국민은행이 주최하는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가 지난 5월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는 2011년 10월 1회 이후 9회째를 맞은 올해까지 총 1만2000여개 기업이 5만개에 달하는 일자리 정보를 소개하는 창구가 됐다.
이번 9회 KB굿잡 취업박람회에는 250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구직자도 2만여명이 다녀갔다. 특히 올해 행사는 지원가능한 구직자 계층 범위를 확대하면서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참가자가 방문했다.
특히 3~4월에 한꺼번에 몰렸던 대기업 신입 채용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모처럼 열린 대규모 취업박람회라는 점에서 대졸 구직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13일 개막식에서 “이번 박람회가 청년구직자들에게는 성공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게는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꿈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롤 모델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신입 채용 계획이 있는 일부 기업은 현장에서 실제 면접을 진행했다. 이도희 기자
올해 박람회는 ‘무역인재관’, ‘KB우수기업관’, ‘코스닥협회사관’ 등 6개 채용관이 대상별 맞춤식으로 운영됐다.
지원가능 계층도 한층 다양화됐다.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특성화고 모의면접관, 선취업후진학 컨설팅관부터 전역 장교를 대상으로 하는 부사관 모집관 및 병영체험관도 설치됐다.
여성과학기술인재관에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국가핵융합연구소 등 여성인력 채용을 앞두고 있는 다양한 기관의 인사담당자가 참여했다. 이공계 인재관에도 MDS테크놀로지, 신성이엔지, 태원과학 등 기업이 참여해 채용상담 및 직무멘토링을 진행했다. (주)드림텍 등 일부 신규 채용을 앞두고 있는 기업은 현장에서 면접을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대기업협력사관도 인기였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LG이노텍,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의 협력사가 46곳이 들어선 이 부스에는 특히 정장차림의 대졸 구직자들이 많았다.
현장면접을 보기 위해 방문했다는 이부영(25) 씨는 "상반기 대기업 공채시즌에 승률이 좋지 않아 다른 곳을 알아보던 중 대기업의 협력사 채용에 관심을 두게 됐다"며 "마침 협력사들이 모인 박람회가 있다고 해 찾았는데 덕분에 지원 범위를 넓힐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하계 인턴 채용 중인 KB국민은행의 상담 부스가 구직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도희 기자
특히 행사 주최 기업이자 5월 21일까지 서류를 접수받고 하반기 인턴을 채용 중인 KB국민은행 부스에는 이번 인턴 채용에 관심이 많은 구직자들이 대거 몰려 채용관련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대졸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참석자의 범위가 너무 넓다 보니 행사 분위기가 다소 혼란스러웠다는 반응도 나왔다.
대학에서 소프트웨어공학을 전공했다는 김모씨는 "고등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구직자를 포용한 의도는 좋지만 워낙 다양한 계층의 인원이 참가하다보니 다소 현장이 어수선했다"며 "현장면접을 위해 지방에서 올라왔는데 막상 와서 보니 분위기가 산만해 면접에 제대로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