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시인 T. S. 엘리엇은 노래했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이는 대학생들에게도 예외가 아닌 듯하다. 흩날리는 벚꽃과 '암수 서로 정답게 노니는' 캠퍼스는 지독하리만큼 아름답지만, 눈앞에는 폭풍 과제와 중간고사가 기다리니 말이다. 게다가 1학기의 첫 시험인 만큼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과 부담감은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백날 걱정해봐야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준비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시험을 코앞에 둔 지금은 걱정과 부담은 잠시 접어두고 본격적인 시험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중간고사 대비를 위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필기 노트. 5교시 수업이었다면 뜻 모를 언어들과 점·선들이 가득한, 보기만 해도 ‘졸린 노트’일 확률이 높지만, 그렇지 않다면 노트를 차근차근 읽는 것이 시험 준비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필기 내용을 통해 당시 수업 내용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 다음으로 챙겨야 할 것은 ‘과탑의 노트’다. 혹시 빠진 부분은 없는지 자신의 노트와 꼼꼼히 비교하는 과정은 필수다.


이외에도 성공적인 중간고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약술형,서술형 등 시험 유형에 따라, 또 문학,공학 등 분야별로 요령 있게 답안지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욕심을 내서 A+학점을 쟁취하고 싶다면 성실한 수강 태도와 정성 가득한 리포트도 곁들여야 한다.


중간고사를 위해 챙길 것이 너무 많다고? 걱정할 것 없다.


여기, 수업에 임하는 자세부터 리포트 쓰는 법, 답안 작성법, 공부가 잘되는 공간까지 중간고사 완전정복을 위한 알토란 같은 정보가 있으니! 소문난 학점달인과 ‘출제자’인 교수님이 전하는 조언이 부디 그대의 첫 시험을 성공으로 이끌기 바란다.




중간고사 완전정복 - PARTⅠ. 4.5는 현실이다! 학점 달인의 노하우


같이 놀았는데, 과탑은 떼놓은 당상? 당연하다. 진정한 ‘과탑’들은 수업시간에 임하는 자세부터 시험 일정에 맞춰 공부 시간을 조절하는 것까지 달라도 한 참 다르니까.

그래서 평균 학점이 4점대가 넘는 진정한 ‘과탑’들에게 물었다.

“대체 어떻게 공부하나요?”




중간고사 완전정복 PARTⅠ



수업을 들을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선우 교수님과의 소통. 그래서 수업 시간에는 앞쪽에 있는 자리에 앉는 편이야. 교수님과 눈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면서 ‘잘 듣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거지.

그러다 보면 교수님과 친분도 생기고 수업에도 더 책임감 있게 임하게 돼.


푸른 나는 필기에 많이 집중해. 세세한 것들도 놓치지 않고 교수님 말씀은 다 받아 적는 스타일이야. 기억력이 나빠서, 적어놓지 않으면 내가 다 잊어버릴 걸 알거든.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계속해서 필기를 하면 잠도 달아나니까 좋은 것 같아. 이해도 더 잘 되고.


희영 마찬가지로 필기를 열심히 하는 편이야. 언제 다시 보더라도 그 수업의 분위기가 생생하게 떠오를 수 있게끔 작은 것들까지 기록해.

대신 글씨가 깔끔하진 않지만, 나는 알아볼 수 있으니 괜찮아!


중간고사 완전정복 PARTⅠ

▲선우형(건국대 사학3) 필기



자신만의 특별한 공부법이 있다면?

선우 복습을 철저하게 하는 편이야. 그 날 배운 내용은 당일에 흡수할 수 있도록.

대학생들은 수업을 하루에 2~3개씩 밖에 안 들으니까, 남는 시간에 복습을 하는 거지.

바쁘면 어려운 수업들만이라도. 복습을 습관화하면 시험기간에 공부할 내용도 줄어들어서 좋아.


푸른 난 이상하게 걸어 다니면서 공부를 하면 머리에 더 잘 들어오더라.

공부를 하도록 갖춰진 환경에서는 오히려 집중이 잘 안 돼. 글씨를 써야하는 경우가 아니면 움직이면서 소리 내서 내용을 읽어. 집에서 학교까지 버스를 타면 15분 정도 걸리는데, 공부가 필요한 날에는 학교까지 일부러 걸어가기도 해.


희영 나는 내가 선생님이 되어서 설명을 해. 내 방에 커다란 화이트보드가 있는데, 거기에 내용을 써 가면서 나한테 수업을 하는 거야.

어느 부분에서 막히는지도 알 수 있고, 설명하다보면 개념도 더 잘 잡히고.

계속 수업만 하면 힘드니까 30분씩 나눠서 ‘수업하고, 정리하고’를 반복해. 적극 추천하는 공부법이야.


중간고사 완전정복 PARTⅠ

▲오희영(건국대 문화콘텐츠학 4) 시험 정리 파일




시간 관리법은?

선우 난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주말엔 여유를 둬서 7시쯤.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도서관에 가. 오전에 집중이 잘 되는 편이라서 일찍 자고 아침 시간을 많이 활용해.

나처럼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게 아니라, 자기의 생활패턴을 알고 유지하는 게 중요해.

한 번 틀어져버리면 다음 날이 피곤해지니까. 하루가 꼬이는 느낌도 들고.


푸른 매 시간에 충실한 게 답인 것 같아. 다시 반복할 필요가 없도록. 수업 내용을 수업 시간에 다 이해하고 넘어가면 공부할 시간이 그만큼 줄어드니까 다른 데에 시간을 쓸 수 있잖아.


희영 나는 시간관리 노트를 쓰고 있어. A4용지 한 장씩 표를 만들어서 다음 날의 시간을 어떻게 쓸지 1시간 단위로 자세하게 기록해. 과목별로 공부 우선순위와 달성률도 함께 점검하고.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의 양을 계산해서 계획을 짜고, 그 시간을 잘 활용했는지 매일 평가해. 부족한 부분은 다음 날 다시 채우는 거지.

중간고사 완전정복 PARTⅠ

▲이푸른(서울교대 초등교육 4) 수업 필기





평점 4.5를 받고 싶은 학생들에게 한 마디

선우 제일 중요한 건 ‘확실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거야. 단순히 ‘성적을 잘 받고 싶다’가 아니라, ‘왜’ 성적을 잘 받고 싶은지. 나는 로스쿨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어.

확실한 자기만의 목표와 믿음이 있어야 꾸준하게 공부할 수 있는 것 같아. 막연하게 생각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고, 나약해지거든.


푸른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공부하면, 성적은 뒤따라오는 것 같아.

‘내가 이걸 모르면 나중에 교사가 되서 큰일 나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했더니 저절로 성적도 잘 나오더라고. 학점 때문이 아니라, 학문 자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공부해야 효과적이야.


희영 가장 중요한 건 수업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거야. 한 과목, 한 과목 성실하게 임해야지.

A에서 A+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세부적인 요소들은 논문이나 네이버가 아닌, 교수님의 말씀 속에 있으니까. 그걸 찾아내다 보면 어느새 4.5와 가까운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거야.






글 김수아 대학생 기자(건국대 국어국문 4)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