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방대생 위한 찾아가는 캠퍼스톡 시작


'삼성캠퍼스톡 業 & Up' 경북대서 열려

삼성 인사전문가 "인성 바르면 꼭 뽑히더라"


삼성그룹의 지방대생을 위한 진로상담 캠퍼스톡 행사가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삼성캠퍼스톡, 業 & Up'은 취업난과 진로 고민에 시달리는 지방대생을 위해 해당 지역·학교 출신 삼성맨이 직접 캠퍼스를 찾아가는 강연 프로그램이다. 임직원 3명과 외부 명사 1명의 특강 등으로 꾸며진다.


31일 오후에는 '삼성캠퍼스톡 業 & Up' 대구·경북 편이 경북대학교 대구캠퍼스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캠퍼스톡엔 대구·경북 지역 대학생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강연에 앞서 펼쳐진 인디듀오 '십센치'의 미니콘서트는 참가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십센치는 대표곡 '쓰담쓰담' · '아메리카노' 등 경쾌한 선율과 함께 특유의 입담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선배 강연자로는 정권택 삼성경제연구소 인사조직실장(전무), 최준혁 삼성전자 UX디자인1그룹 수석, 김미진 삼성웰스토리 영남FS영업팀 주임이 나섰다.



삼성, 지방대생 위한 찾아가는 캠퍼스톡 시작

31일 경북대학교에서 진행된 '삼성캠퍼스톡 業&UP'에서 김미진 삼성웰스토리 주임이 1,500여 명의 대학생에게 자신만의 성공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사진=삼성그룹 제공



첫 무대는 김미진 주임이 주인공이었다. 김 주임은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출신이다. 전공을 살려 영양사의 길을 택했지만 현재는 고객의 'Yes'를 이끌어내는 전문 프레젠터로 변신했다.


그는 대학 시절 이렇다 할 스펙도 없었고, 학점은 늘 3점대 초반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유는 이른바 '생계형 알바' 때문이었다. 1학년 때부터 삼촌이 운영하는 호프집과 학교 앞 화장품 가게, 대형 마트 등을 전전하며 서비스?판매 알바를 쉬지 않았다.


김 주임은 그러나 좌절하지 않았다. 마트 알바를 통해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는 적극성을 배울 수 있었고, 서빙 알바를 하며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을 배웠다. 또 판매 알바로 사람을 대하는 사교성을 터득할 수 있었다. 그는 "대학 시절 알바 경험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김 주임은 졸업 후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에 입사, 구미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3년간 영양사로 일했다. 알바를 통해 얻은 사람 대하는 스킬을 바탕으로 '성격 좋은 영양사', '평판 좋은 영양사'로 불릴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인사팀으로부터 프레젠터라는 직무가 새로 생기니 한번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들어왔다. 이를 계기로 그녀는 현재 삼성웰스토리가 추진 중인 글로벌 식음서비스 부문 마케팅·영업 부서에서 프레젠터로 일하고 있다.


김 주임은 업무에 대한 특유의 적극성을 바탕으로 부서 내에서 '가장 먼저 행동하는 막내', '부그룹장님'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고 한다. 김 주임은 "인생은 짧고 여러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학창시절 다양한 경험과 도전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 지방대생 위한 찾아가는 캠퍼스톡 시작

31일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삼성캠퍼스톡 業&UP' 대구?경북 편에서 정권택 삼성경제연구소 전무가 대학생들에게 좋은 직업을 찾는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그룹 제공



삼성그룹 인사전문가의 현실적 조언도 이어졌다. 정권택 전무는 '꿈의 직업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좋은 인재의 조건과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경쟁력 키우는 노하우 등을 귀띔했다.


정 전무는 전문가적 인재를 중요시 하는 시대에 단순한 스펙보다는 진로에 대한 고민과 경험을 쌓는데 중점을 두라고 조언했다. 또 꿈의 직업을 찾기 위해선 먼저 자신을 알고, 하려는 일과 가고자 하는 조직·회사에 대한 공부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업 선택에 있어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보다는 잘 하는 쪽을 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게 일치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지만, 다를 경우 좋아하는 건 취미로 즐기라는 것이다. 정 전무는 "요즘은 100세 시대이기 때문에 한 가지 직업만 가지고는 평생 살 수 없다"며 "좋아하는 걸 꾸준히 하다 보면 나중에 제 2의 직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소서 작성에 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정 전무는 "자신의 관심 분야와 잘 하는 부분을 회사 또는 지원 직무와 연결해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거창한 답안보다는 자신만의 히스토리를 중요한 이벤트 중심으로 작성하면 된다. 이를 위해선 우선 친구 등 가까운 사람에게 자신만의 강점 등을 듣는 게 좋다.


정 전무는 "입사지원 때 꼭 뽑히는 사람은 바른 인성과 명확한 정체성, 직무·경력에 대한 열정 등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삼성, 지방대생 위한 찾아가는 캠퍼스톡 시작

31일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삼성캠퍼스톡 業&UP' 대구?경북 편에서 최준혁 삼성전자 수석이 다양한 직무를 경험한 자신의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그룹 제공



최준혁 삼성전자 수석(경북대 전자공학과 석사)의 강연도 관심을 모았다. 최 수석은 삼성전자에서 분야별 상품기획과 영업, 디자인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해 온 과정을 설명했다.


공대 졸업생이던 그가 20년 동안 사업기획에서부터 사용자 중심 디자인(UX디자인)까지 다양한 직무를 경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렇다. 우선 항상 주도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려 한 '오너십'이 주효했다. 회사 또는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주인이 자신이란 생각으로 일하면 책임감이 생기고, 자연스레 잘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 비결은 일을 제대로 마무리하려는 자세다. 최 수석은 "회사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시작한 일을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건 제대로 마무리하고 어려운 부분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등의 유연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수석은 "전공에 얽매이기보단 자신만의 강점이나 전문성을 살려 앞으로의 직무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생각해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페셜 강사로 무대에 선 방현주 MBC 아나운서의 강연 또한 학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방 아나운서는 '장점 커뮤니케이션 나를 찾아서'란 주제로 낯선 자신만의 강점을 발견하고 세상과 소통하라고 주문했다. 방 아나운서는 "약점에 집중하면 실패를 막는데 그치지만 장점에 집중하다보면 그 장점이 자신만의 경쟁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그동안 막막하기만 했던 진로 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한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남권섭(경북대 식품소재공학 3) 씨는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학교 출신 삼성 선배의 얘기를 들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다양한 현장경험을 듣다보니 절로 안목이 넓혀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임남경(계명대 영어영문학 3) 씨는 "그동안 스펙 쌓기에 열중해 왔지만 오늘 강연을 듣다 보니 목표로 하는 회사와 직무에 대한 열정·진정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돼 새 희망을 얻고 간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날 행사에 이어 내달 8일 오후 4시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캠퍼스톡 전북편을 진행한다. 선배 강연자로는 이재경 삼성증권 SN사업부 상무와 김태화 삼성전자 선행설비개발 책임, 송주영 삼성엔지니어링 프로젝트관리팀 사원이 나선다. 스페셜 강사로는 김창옥 퍼포먼스트레이닝연구소 대표가 무대에 선다. 감성충만 혼성트리오 '어반자카파'가 미니콘서트를 장식할 예정이다.


삼성캠퍼스톡은 이어 5월 13일 부경대(부산), 5월 20일 조선대(광주), 5월 22일 강원대(춘천), 5월 26일 충북대(청주), 6월 3일 충남대(대전) 등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하반기에도 전국 단위 행사가 계속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대학생은 삼성캠퍼스톡 공식 사이트(http://www.samsung.co.kr/campustalk/ctalkMain.do)에서 신청할 수 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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