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 기업 중 23개사 상반기 채용 불투명

두산, KT 등은 미확정



두산·KT 등 상반기 채용 불투명… 아예 건너뛰는 곳도

두산·KT 등 상반기 채용 불투명… 아예 건너뛰는 곳도

주요기업 상반기 채용계획.(일부 인원은 1∼3월 중 이미 채용 완료했거나 최종 단계. `15년 상반기 채용계획 인원은 기업의 사정상 변경될 수 있음) 고용노동부 제공.



두산, KT 등이 아직 채용계획을 확정짓지 못함에 따라 올 상반기 취업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3월17일부터 23일까지 매출액 상위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미응답 기업 한 곳을 외한 49개 기업 중 38.8%에 달하는 19개사가 상반기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개사가 아직 채용여부 및 규모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기존 신입공채를 채용연계 인턴십으로 모양을 바꿔 70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만 지난 3월 초, 석?박사 연구원 전형 서류접수를 받고 5월 중 40명을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KT도 아직 상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KT는 상반기 신입 채용이 없었던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3월 말~4월 초께 서류를 접수해왔다. 현재는 유통 자회사 KT M&S만 4월 3일까지 원서를 접수받고 채용전제형 인턴사원을 채용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반기 신입 공채는 진행하지 않는다. 대신 3~4월 중 군전역장교 및 경력직을 채용하고 5월께 산학장학생과 인턴을 추가 선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대림산업, 대우조선해양, 에쓰오일, LIG손해보험, 한진해운 등도 이번 상반기 공채를 하지 않는다. 상·하반기 신입공채를 진행했던 대우조선해양과 대림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반기 채용을 건너뛴다. 효성그룹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하반기 한 차례를 통해 신입을 선발한다. 지난해 효성그룹의 신입 채용 규모는 350명이었다.


기업 관계자들은 “채용계획을 아직도 정하지 못한 기업은 사실상 상반기에는 신규채용이 어렵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불투명한 경기전망에 통상임금, 정년연장 등 노동시장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탓에 상반기 신규채용을 아예 포기하거나 하반기로 미룰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상반기 채용을 확정한 주요 대기업의 채용규모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신입직 총 채용인원은 5749명으로 지난해 5592명보다 약 2.8% 늘었다.


특히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은 현대자동차(210명), LG전자(180명), 아시아나항공(174명), 대한항공(109명) 등이다. 현대자동차는 연구개발 분야의 채용이 늘었고 항공사는 항공 수요 증가에 따라 채용규모 또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