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담 "직무 무관 대외 활동 취업에 도움 안 돼"


청년위, '똑똑한 대외활동 가이드' 배포


인턴 등 대외활동을 경험한 대학생 10명 가운데 4명은 자신이 이른바 '열정 페이'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신용한 위원장)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기업 인사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한 '대외활동 실태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대외활동 경험이 있는 대학생 중 61%는 폭언 등의 피해를 당한 적이 것으로 조사됐다.


대외활동이란 대학생이 학과 커리큘럼 외에 기업 등 특정 기관의 인턴, 국내봉사, 서포터즈, 해외탐방·봉사, 마케터, 홍보대사, 기자단 등에 참여하는 것을 뜻한다.


피해 유형별로는 실무체험 등 교육목적과 관련 없는 단순근로를 했다는 응답이 37%로 가장 많았다.


또 모집공고와 전혀 다른 활동을 하거나 뚜렷한 활동 없이 방치되는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7%는 주최기관 담당자로부터 폭언이나 협박,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외활동을 하게 된 이유로는 응답자의 47%가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 달리 기업 인사담당자의 57%는 "직무와 관련 없는 대외활동 경험은 채용 평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청년위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6개월 동안 대학생 3,400명과 대외활동 경험이 있는 사회초년생 100명, 중견·대기업 인사담당자 1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 등 대외활동 실태 관련 설문을 진행했다.


청년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똑똑한 대외활동 가이드'를 마련했다. 대학생과 기업, 공공기관, 비영리단체 300여 곳에 배포할 방침이다.


대학생용 가이드는 대외활동 참가자가 겪는 피해사례와 대처방법을 소개한다.


주최기관용 가이드는 기획·모집공고·운영 단계에서 기업 등이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담았다.


청년위는 이와 관련해 대학생들이 대외활동 탐색 시 주로 활용하는 캠퍼스 잡앤조이(jobnjoy.com)와 대학내일(naeilshot.co.kr), 아웃캠퍼스(cafe.naver.com/outcampus), 씽굿(thinkcontest.com), 캠퍼즈(campuz.net), 올콘(all-con.co.kr), 신대장의 대학생활 노하우(facebook.com/campusknowhow), 대학생 대외활동의 로드맵(facebook.com/Daedaeroo) 등 주요 대학생 미디어와 함께 가이드를 홍보하고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청년포털(young.go.kr)에 대외활동 경험자가 피해사례 등의 후기를 올릴 수 있는 게시판을 마련, 관련 정보를 제공해나갈 방침이다.


신용한 청년위원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은 원하는 직무에 맞는 대외활동을 선택하고 주최기관은 청년들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그래픽=청년위 제공




대외활동 경험 대학생 36% '열정 페이'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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