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이야기는 자소서 편입니다. 입사를 위한 첫 번째 관문!! 써도 써도 끝이 없는 취업 최대의 적이죠.


사실 저는 자소서를 많이 쓰는 편은 아니에요. CTRL+C,V 신공으로 바로바로 쓰는 것 보다는 깊게 생각하고 신중히 작성하는 편이에요.(물론 완전히 새로 쓰는 건 아니지만 반드시 정독하면서 여러 번 수정하고 상대방이 내게 던지는 질문에 대응할 수 있는 답변인지를 항상 확인합니다.)

늘 그렇듯이 이런 방법도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장점이라면 아무래도 깊이 생각하며 자소서를 쓰기 때문에 지원 수 대비 합격률이 그래도 나쁘지 않다는 점이 있고 단점이라면 하나당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지원 가능한 기업수가 다른 사람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이겠죠.

물론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뭐가 더 좋다고 단언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저는 자소서를 조금 적게 쓰더라도 마음을 담아서 신중히 쓰는 것이 더 좋지 않은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만약 최종합격한다면 소속되어 소중한 젊음과 열정을 공유하며 일하게 될 곳인데 내가 이 회사를 왜 지원하는지 생각해 보지 못하는 것은 저에게도 슬픈 일이거든요.

이런 약점을 극복하려다 보니 저는 자소서를 쓸 때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이 생겼습니다. 한정된 시간에서 조금이라도 더 저에게 잘 맞는 곳을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었으니까요.


저는 제가 가진 스펙보다는 제가 했던 경험들에 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소한 내가 쓴 자소서를 읽어줄 것 같은 기업, 제가 가진 강점이나 특별한 경험들을 잘 녹여낼 수 있는 기업을 우선으로 쓰는 편입니다.

제가 그것을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1) 질문이 구체적인 자소서


제일 흔한 자소서 질문이 있죠. 성장과정, 장단점, 입사포부 등등. 어떤 사람을 조직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꼭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사실 모든 자소서 질문들은 위의 3가지에서 파생되는 것이라고 봐도 문제는 없을거에요. 하지만 이렇게 극도로 간략하게 대답을 요구하는 자소서 질문을 좋아하지 않아요.


주로 공기업들이 이런 질문이 많았는데 탈스펙 바람을 타고 요즘은 이런 부분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명랑취업도전기 5] 자소서는  스스로 답을 찾아내 나를 표현하는 과정


결국은 지원자의 성장과정을 쓰라는 이야기인데 표현만 달리했음에도 느낌이 많이 다르지 않나요? 저는 개인의 삶에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똑같은 내용을 전달하더라도 어떤 방법을 택하느냐,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상대방에게는 완전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거죠. 그게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의 원리이지 않을까요?


봉사활동이나 인턴을 하면서도 저는 그런 표현의 힘을 많이 경험했었어요. 이런 사소한 부분도 신경 써주는 기업이라면 질문이 많아도 지원자의 자소서를 기꺼이 읽어줄 기업이기에 쓰는 과정도 즐겁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나만의 Story를 담아낼 수 있는 질문이 있는 자소서


사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비슷한 과정을 거쳐서 비슷한 기업에 지원을 하게 됩니다. 인문계는 더더욱 그렇지요.


그러다보니 가끔은 차별화를 위한 스토리에 너무 매몰되는 자소서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내가 가진 특별한 어떤 경험을 지나치게 강조하려다보니 질문이 묻고자 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가 나올 때가 있는데 저는 그런 것보다는 흔한 일이라도 질문에 일치하는 소재를 골라 내가 느낀 점을 잘 풀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자신의 이야기들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겠죠. 내 삶의 이야기들을 전부 하나씩 대입해보면 어떤 질문에 내가 가장 큰 강점이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거예요.



[명랑취업도전기 5] 자소서는  스스로 답을 찾아내 나를 표현하는 과정


위 질문 중에서 가장 어려워 할 질문을 고르라면 아마 대부분 3번을 선택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법학을 전공하기도 했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직접 법률에 관련된 행정 처리를 해본 경험이 있어서 쉽게 자소서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자기만이 가진 경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자소서를 쓰는 것이 유리한 것은 당연한 거겠죠.


3) 자신의 생각을 깊게 담아낼 수 있는 Essay류 자소서


기업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에서 주로 이런 자소서를 요구합니다. 글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보니 부담스러워하는 분들도 있지만 에세이는 기본적으로 내가 가진 생각과 가치관을 쏟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이런 질문을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랜드 자소서에도 직업관을 물어보는 질문(200자)이 있는데 역시 비슷한 류의 질문입니다. 이런 essay형 자소서를 잘 쓰고 싶다면 평소 인문학 책을 많이 읽어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에세이의 목표는 결국 상대방의 생각과 가치관을 파악하는데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인문적인 사유(思惟)와 질문이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에요.


저는 써야할 자소서가 너무 많을 때 이 3가지를 고려해서 가장 우선순위를 결정합니다. 좁아진 취업문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가능한 많이 쓰려고 노력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촉박한 시간에 자소서를 써야 하는 상황이 되면 이런 부분을 참고해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유용한 Tip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다음 원고부터는 제가 진행하고 있는 상반기 전형에 대한 이야기들을 써보겠습니다 :)



[명랑취업도전기 5] 자소서는  스스로 답을 찾아내 나를 표현하는 과정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