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2시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과 코앱(KOAP, Korean aptitude test for talent identification) 활용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50여 명의 기업 인사 담당자가 참석, NCS와 코앱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코앱은 한국 기초직업능력 인증시험이다. 구직자가 실제 현장에 투입됐을 때 업무 수행을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예측하는 적성능력 테스트다. NCS의 '직업기초능력'을 포괄적으로 측정하는 테스트인 셈이다. 각 기업체에서 활용 중인 적성검사의 일종으로 보면 된다.


지난 7일 치러진 첫 시험엔 1,000여 명의 지원자가 응시했다. 이르면 오는 8월 말 2회 시험이 시행될 예정이다.


천명재 (주)BSC 연구관은 이날 설명회에서 표준형 적성검사로 주목받는 코앱과 그 활용 방안을 소개했다.


다음은 천 연구관의 관련 설명을 정리한 내용이다.


적성검사는 대규모 채용의 초기 단계에서 우수 인재를 효율적으로 선발하기 위해 가장 비중 있게 사용되는 기법이다. 또 개개인의 지적 능력 측정을 통해 가장 강력한 예측력을 제공하는 선발 도구다.


적성검사 점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직무 수행에서의 성과도 좋은 편이다. 이러한 통계는 복잡한 직무일수록 더욱 확연히 나타난다. 이에 따라 적성검사 수험서는 넘쳐나고 구직자의 시간·비용적 부담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적성검사 대비 수험서나 강의 등을 접해본 구직자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 입장에선 실제 일 잘하는 인재를 제대로 선발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코앱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코앱은 기업과 구직자 양쪽 모두에게 필요한 '표준형 직무능력 인증시험'이다. 기업 입장에선 타당도 높은 도구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 코앱이 조직·직무 적합도 검증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구직자 측면에선 객관적 역량 입증은 물론 자가진단을 통한 역량 개발까지 가능하다. 코앱이 활성화되면 기존 적성검사 대비 강의 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개인의 역량을 기반으로 한 공정 채용 문화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앱은 중앙심리교육연구소(중심연) 산하 코앱 위원회에서 운영한다. 중심연은 지난 2007년 서울시와 중소기업청의 출연으로 설립된 연구소다. 삼성전자 러닝허브의 '인적성 검사를 통한 매칭 시스템'을 최초 개발했다. 연구소장인 김동민 중앙대 교수를 중심으로 최장한 스탠포드대 박사 등 20여 명의 석·박사급 연구위원이 활동 중이다. 코앱 문항 출제와 결과 처리는 (주)BSC에서 총괄한다. BSC는 수십 년간의 적성검사 개발·운영 경험을 갖춘 유관 분야 석·박사급 연구진으로 구성돼 있다.


코앱은 기존 직무적성검사의 공통 요인과 경험적 중요 요인을 추출, 구성했다. SSAT나 HMAT 등 주요 대기업 직무적성검사에서 측정하는 거의 모든 영역을 포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각 문항은 5지선다형 객관식으로 다양한 문항 형식과 난이도를 보인다. 언어·수리·추리·지각·실용 등 5개 영역에 14개 하위 영역, 총 200문항으로 채워졌다. 문제 푸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10분이다. 공정하고 타당한 평가를 위해 철저한 시험 관리 감독이 이뤄진다.


코앱과 NCS의 관계를 궁금해 하는 분들 많을 것이다. 코앱은 공공기관·공기업 채용에 적용된 NCS의 직업기초능력을 측정하게 된다. NCS의 직업기초능력 가운데 의사소통능력은 코앱의 언어영역을 통해 측정 가능하다. 수리능력의 경우 수리영역, 문제해결능력은 추리영역에서 담당하게 된다. 또 NCS의 직업윤리·자원관리·대인관계·정보·기술·조직이해능력 등은 상식과 상황판단 등으로 구성된 코앱의 실용영역을 통해 측정하게 된다.


코앱은 응시자에게 등급과 점수, 백분위 등으로 구성된 종합 총점(1,000점 만점)을 성적 인증서를 통해 제공한다. 또 개인 영역별 강·약점을 나타내는 영역별 결과와 각 직군별 총점 등을 보여주게 된다. 성적 인증서는 2년 동안 유효하다. 종합 총점의 등급은 최우수 단계인 S등급부터 최하 수준인 F등급까지 총 8단계로 나뉜다. A-등급부터 A, S등급을 받은 응시자는 대기업 합격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기업 입장에선 채용 전형 시 코앱 결과를 참고 자료로 받는 것부터 시작해 가산점 부여나 자격 제한, 기존 적성검사 면제·대체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활용이 가능하다. 코앱은 모든 직무에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NCS 직업기초능력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기업은 또 코앱을 기반으로 직무수행능력을 측정하는 별도의 자체 테스트를 개발하거나 적용할 수 있다. 방법에 따라선 경력직 채용에도 활용 가능하다.


다음은 구직자 입장에서 본 코앱 성적 활용 방안이다. 구직자는 입사지원서의 자격증 란 등을 활용, 코앱 응시 결과를 본인의 역량 증거물로 제출할 수 있다. 대학 초년생의 경우 코앱을 자신의 역량 진단 도구로 삼아 진로 계획 등을 세울 수 있다. 현재 일부 대학 취업센터나 경력개발센터에서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코앱 응시 지원을 논의 또는 검토 중이다.


최은석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