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혼밥'하니? 같이 밥 먹자"

서울대 주변 번개 앱 '두리두밥' 선보여


대학가에서 혼자 밥 먹는 것을 두고 '혼밥'이라고 한다. 이처럼 혼자 밥 먹는 학생들끼리 연결해 식사 약속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이 밥 먹자" 서울대 주변 번개 앱 '두리두밥' 선보여


지난 13일 선보인 ‘두리두밥’(사진)이다. 이 앱은 서울대 학생들이 교내 식당과 인근 서울대입구역에서 간편하게 밥 약속을 잡을 수 있게 해준다. 전날 저녁부터 당일 약속시간 30분 전까지 점심, 저녁 여부와 장소를 정해 신청하면 무작위로 짝을 맺어주는 방식이다. 출시 1주일 만에 가입자가 300명을 넘어서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앱을 개발한 ‘팀 두밥’ 대표 이현재 씨(컴퓨터공학부 3)는 “취업 준비나 고시 공부에 바쁘다 보니 미처 약속을 잡지 못하고 혼자 식사를 하는 학생이 많아졌다”며 “다른 사람과 함께 밥을 먹고 싶을 때 쉽게 약속을 잡을 수 있는 앱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혼자 밥을 먹는다는 의미인 ‘혼밥’의 확산은 1인 가구 증가와 식사 시간을 아껴 공부하려는 취업준비생들의 식습관 변화와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아르바이트 정보 사이트 알바몬이 대학생 6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약 72%가 하루 한 끼 이상 혼자 밥을 먹는다고 답했다.


‘팀 두밥’이 지난달 서울대생 22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142명(약 63%)이 ‘혼밥’보다는 처음 만나는 사람과 식사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두리두밥은 현재 서울대생만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씨는 “같은 생활권 내 학생들이 부담 없이 식사 약속을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향후 다른 대학에서도 앱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한국경제신문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