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청년위원과 함께하는 고민타파 무박2일 캠프'

신용한 위원장, 장미란·나승연·강영훈·김윤규·김태원·박기태·박수왕·이상협 위원 총출동


낯익은 얼굴의 여성이 수십여 명의 청중 앞에서 나지막하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강연을 이어갔다.


주인공은 2008 베이징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 씨. 그녀는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그동안 겪었던 환희와 좌절의 순간 등 자신만의 인생 스토리를 세세히 전했다.


지난 13일 저녁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위원장 신용한)의 '청년위원과 함께하는 고민타파 무박2일 캠프'가 경기도 양주의 한 한옥 펜션에서 열렸다.


앳된 얼굴의 대학 신입생부터 취업준비생, 예비 창업자까지 저마다의 꿈을 지닌 청년들은 연신 탄성과 탄식을 내뱉으며 장미란 청년위원의 강연에 집중했다.



청년위 '고민타파 캠프'.."꿈 좀 더 가까워졌어요"

'고민타파 무박2일 캠프'에 참석한 청년들이 장미란 위원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청년위 제공.



장 위원은 중학교 때까진 피아노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였다. 중3 무렵 학업에 흥미를 잃었다. 부모님의 권유로 역도를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여자가 역도 한다는 것 자체를 스스로 창피하게 생각했다. 선수로서의 데뷔도 늦은 편이었다.


장 위원은 처음 역기를 잡을 때 느꼈던 묘한 기분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기왕 시작한 것 열심히 해보자는 각오로 전념했고 금세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첫 태극 마크를 단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리곤 마침내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장 위원은 "처음엔 억지로 시작한 운동이지만 이제는 다시 태어나도 역도를 하겠다"며 "역도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뭘 잘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부딪히다보면 자신만의 장점을 찾게 될 것"이라며 "우선 무엇이든 과감하게 도전하라"는 주문과 함께 강연을 마쳤다.


김윤규 위원(청년장사꾼 대표)의 이야기도 참가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청년위 '고민타파 캠프'.."꿈 좀 더 가까워졌어요"

김윤규 청년위원이 '고민타파 무박2일 캠프'에 참석한 청년들에게 강연하고 있다. 사진 청년위 제공.



김 위원은 어린 시절부터 돈을 많이 버는 게 꿈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초등생 시절 반장 당선 기념으로 학급에 소보로빵을 돌렸던 김 위원과 달리 옆 반 반장은 햄버거를 돌렸다. 시샘이 난 김 위원은 공무원이던 아버지에게 소보로빵은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따졌다가 죽도록 맞았다고 한다. 그 때부터 인생 목표가 돈 많이 버는 사장님이 됐다.


김 위원은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이른바 부자 되는 강연만 쫓아다녔다. 하지만 70% 이상이 다단계 관련 설명회였다. 기본부터 배워보겠다는 각오로 재학 중 '총각네야채가게'에 입사, 노점에서 물건 파는 일을 맡았다. 그는 현재 연매출 30억 원 가량의 '청년장사꾼'을 운영하며 10곳 정도의 요식업 매장을 가지고 있다. 꿈을 이룬 것이다.


김 위원은 "나에게는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자신감이 있다"며 "지금도 내 유니폼에는 '크게 될 놈'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공을 위해선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어떤 길인지 부터 고민하고 목표를 찾았다면 끝까지 밀어붙이라"고 강조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각, 청년 참가자들은 서로의 고민을 경청하고 그에 대한 해결법을 함께 찾아 나갔다. 이성에 대한 사랑부터 진로, 적성 등 다양한 고민이 쏟아졌다.


김문희(백석대 정보통신학 졸예자) 씨는 "하고 싶어 했던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 중 어떤 진로를 선택할지 고민이 많아 캠프에 참가했다"며 "장미란 위원의 이야기를 듣고 막연한 고민보다는 일단 무엇이든 도전해보자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새벽엔 청년위원이 청년 참가자의 고민 해결 방안 등을 조언하는 '고민타파 1:1 레슨'이 진행됐다. 청년위원은 청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그들만의 노하우를 전했다.



청년위 '고민타파 캠프'.."꿈 좀 더 가까워졌어요"

장미란 청년위원이 '고민타파 무박2일 캠프'에 참석한 청년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있다. 사진 청년위 제공.



정혜윤(고려대 사회학 1) 씨는 "제 꿈은 정치가"라며 "경쟁사회에서 떠밀리듯 기존의 획일적 진로에 따라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지만 나승연 위원의 조언을 듣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웃음 지었다.


나승연 위원(오라티오 공동대표)은 "여러 친구들을 만나면서 우리 때와는 또 다른 진지한 고민이 많다는 점에 대견함을 느꼈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들의 꿈을 이루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벽 3시부턴 고민을 나누며 한마음이 된 참가자들이 모두 함께하는 '새벽 감성 토크'가 진행됐다. 이후에도 청년 참가자들의 대화는 밤새도록 이어졌다


오창복(경성대 행정학 4) 씨는 "공기업 취업이 목표인 가운데 준비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참석하게 됐다"며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기간을 갖고 차분히 준비하기로 맘먹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는 신용한 청년위원장을 비롯해 장미란·나승연·강영훈·김윤규·김태원·박기태·박수왕·이상협 위원 등이 참석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