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년 동안 도대체 무엇을 했을까요?”


[명랑취업도전기5] 저는 4년 동안 도대체 무엇을 했을까요?

안녕하세요 이번 명랑취업도전기5의 유일한 여성 도전자! 매덩 입니다. 먼저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숙명여자대학교 11학번으로 한 학기를 휴학하여 이번이 마지막 학기입니다.


그야말로 이제 막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고3과 같은 마음입니다. 영어점수는 목표로 하는 금융권에서는 말도 안 되는 점수이고, 자격증이라고는 증권투자상담사, 하나 밖에 없습니다.


학점도 간신히 3점을 사수했고 학생회장은 커녕 가까스로 아싸만 면하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유일하게 스팩이라면 스팩이라고 할 수 있는 거라곤 정말 운 좋게 하게 된 외국계 금융회사의 단기인턴뿐 입니다.


이번에도 운 좋게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한번 더 인턴을 하게 되어 공채준비에 전념할 수는 없게 되었지만 공채를 준비하는 과정뿐 아니라 인턴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나누며 많이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이러한 제 스펙으로는 현재 취업시장에 나와 있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떨어지고 거기에 취업시장은 점점 더 나쁜 소식만 들려와서 너무 큰 두려움 때문에 미룰 수 있으면 미루고 싶은 것이 현재 마음입니다. 그래서인지 고3 때도 안 느껴봤던 우울과 초조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취업준비를 위해 한 것은 이력서를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외국계 금융회사는 주로 자기소개서를 보지 않고 이력서만을 보고 면접자를 결정합니다. 면접에서도 굳이 인성과 실무 중 어떤 것을 중요시하냐고 묻는다면 실무적인 측면에 강화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외국계 회사에 지원하기 위해 영어이력서를 쓰는 것으로 처음 취업시장에 저를 공개해 보았습니다. 이력서를 써보신 분들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꼈을 겁니다. ‘나는 도대체 4년 동안 무엇을 했는가..’ 그렇게 이력서를 쓰고 나면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이 팍팍 느껴집니다.


해놓은 것은 없고 막상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는 왜인지 남들도 다 갖추고 있는 것 같고, 더 무언가를 채워야 할 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학교 시험과는 달리 범위도 정답도 없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남들은 경험도 풍부한 것 같은데 나는 항상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만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는 것 같아 자기소개서에 쓸만한 이렇다 할 경험도 떠오르지 않고 결국에는 내 일상 자체가 지루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말 자기소개서든 이력서든 무언가를 쓰면서 수도 없이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도대체가 4년 동안 무엇을 한걸까…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면 막 단 것이 땡기고, 먹고 먹고 먹다 보면 살쪄 있는 저를 보면서 또 우울해 하게 됩니다.


이렇게 떨어지는 자존감과 경미한 우울증에 힘들어하고 취준생 여러분! 저 같은 사람도 있으니 힘내시라는 의미에서 이번 도전기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제 글을 보시면서 누구에도 털어 놓기 힘들었던 부분,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은 것들 제가 대신 땡깡 피우고 찡찡대면서 함께 공감하고 함께 극복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아자!



[명랑취업도전기5] 저는 4년 동안 도대체 무엇을 했을까요?


매덩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