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취업 뒷담화_호텔리어] 해외에서 일하고 싶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번쩍번쩍하는 호텔에서 언제나 밝고 상냥한 모습으로 고객을 맞는 호텔리어. 드라마의 단골 소재이기도 한 만큼 호텔리어라는 직업에 대한 환상도 상당하다. 하지만 보이는 것만큼 우아한 직업일까? 호텔리어의 고충에 대해 너희는 모를 것이야!

박 기자 진 호텔리어, 반가워. 호텔리어 명찰을 단 지 얼마나 됐지?

진 호텔리어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햇병아리야. 나는 싱가포르에 있는 호텔에 취업해 일하고 있어. 처음에는 영어인 듯 영어 같지 않은 일명 ‘싱글리시’ 때문에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정말 힘들었는데, 이제는 문제없어.

박 기자 우와, 해외취업이라니! 멋지다. 그럼 해외에 가서 직접 일자리를 구한 거야?

진 호텔리어 박 기자 정말 촌스럽네. 요즘이 어떤 시대야! 싱가포르까지 가지 않고도 한국에서 충분히 구할 수 있어. 지원서를 내고 인터뷰 일정을 잡아 화상면접을 보면 되지. 합격 후에는 취업비자를 발급받는데, 한 달 내로 받을 수 있어.

박 기자 호텔리어 생활은 어때?

진 호텔리어 낮과 밤 근무를 교대로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조금 힘든 부분이 있어. 틈나는 대로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키우지. 처음에는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실수를 연발하는 바람에 얼마나 진땀을 흘렸는지 몰라. 다른 직원들에게 눈총도 많이 받았고. 하지만 이제는 손님들의 클레임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는 노련미가 생겼지.

박 기자 ‘진상 손님’들 때문에 힘든 부분도 많을 것 같아.

진 호텔리어 맞아. 모든 서비스업의 고충이겠지. 하지만 이곳에서 만난 대부분의 손님은 유쾌하고 점잖아서 오히려 에너지를 받을 때가 많았어. 가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며 화를 내는 손님들도 있지. 본인이 결제한 방보다 더 비싼 방을 달라고 우기거나, 별 것 아닌 일로 생트집을 잡는 일도 있어. 처음에는 무섭고 당황스러웠는데, 이제는 속으로는 화가 나도 겉으로는 웃으면서 응대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어. 하하.

박 기자 외국에서 근무하려면 영어를 잘해야겠지?

진 호텔리어 인터뷰를 통과하려면 일정 수준의 회화 능력이 있어야 하지. 개인적으로 싱가포르는 영어 실력이 더 필요한 나라인 것 같아. 처음에 말했듯 싱글리시의 장벽을 만나게 되거든. 영어 실력이 낮을수록 싱글리시를 알아듣기가 더욱 힘들어. 본인의 영어 실력이 출중하다면 싱글리시를 이해하는 것은 문제도 아니지. 나도 그래서 꾸준히 영어공부를 하고 있어.

박 기자 외국 호텔의 급여는 어때?

진 호텔리어 국내 호텔리어들의 연봉이 높지 않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거야. 100만 원 중반부터 시작해 200만 원 내외잖아? 싱가포르의 급여 수준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는 않아. 대신 해외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니 매력적이지.

박 기자 호텔리어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한마디!

진 호텔리어 국내와 해외 호텔의 분위기는 굉장히 달라. 더 자유롭고 에너지 넘치는 생활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해외 호텔에 도전해봐. 조금만 용기를 갖는다면 세상을 보는 눈이, 본인의 실력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글 박해나 기자 (phn09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