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등 여러 영역에서 원작을 재구성해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시키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원작과 다른 재미를 주는, 누구나 알 법한 이야기지만 새롭게 그려낸 영화들을 모았다.




[원작의 재구성] 같지만 다른 느낌 원작이 있는 MOVIE

“물레에 찔려 영원히 잠들리라!” 말레피센트(2014)


감독 로버트 스트롬버그

출연 안젤리나 졸리, 엘르 패닝 등


주로 <잠자는 숲속의 공주>로 불리는 동화, 샤를 페로의 고전 동화인 <가시나무 공주>를 각색한 영화다. 안젤리나 졸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흥행을 거둔 이 영화는 ‘공주’가 아닌 ‘마녀’의 입장에서 바라본 이야기다. ‘왕자님은 언제쯤 나타날까?’ 하고 두근두근 기다리게 하던 로맨스와 달리, ‘마녀는 왜 사악해졌을까?’에 초점을 맞추었다. 으스스한 분위기에 어울리게 장르도 판타지로 새롭게 구성했다.


안젤리나 졸리의 검은 뿔 분장은 단연 압권이다. 게다가 그녀를 따라다니는 까마귀까지 있으니, 딱 우리가 생각하는 ‘마녀’의 모습이지 않은가?




[원작의 재구성] 같지만 다른 느낌 원작이 있는 MOVIE

욕망에 눈 먼 세 남녀의 이야기

마담 뺑덕(2014)


감독 임필성

출연 정우성, 이솜, 박소영 등


<심청전>을 각색해 개봉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착하디착한 <심청전> 속 심청과 달리 온갖 욕망과 집착에 빠진 세 인물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학규와 그의 딸 청이, 이들 사이에 나타난 덕이라는 상당히 입체적인 인물이 있다. 학규와 뜨거운 사랑을 나누지만, 그의 욕망 때문에 버림받은 덕이는 악녀로 변신해 학규와 청이 앞에 다시 나타난다. 쉽게 원작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독특하게 그려냈다. 정우성과 이솜의 만남, 그리고 파격적 노출 장면으로 많이 알려진 <마담 뺑덕>. 노출보다 작품 속에 숨은 의미에 조금 더 집중해 보시길.




[원작의 재구성] 같지만 다른 느낌 원작이 있는 MOVIE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니?”

시드니 화이트(2007)


감독 조 너스바움

출연 아만다 바인즈, 사라 팩스톤, 맷 롱 등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 등 백설공주를 각색한 영화는 많다. 현대판 백설공주로 불리는 영화 <시드니 화이트>. 틴픽(틴에이저 무비) 장르 안에서 원작을 잘 살려냈다. 캠퍼스 로맨틱코미디라고 하면 그 분위기를 쉽게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배관공 아버지를 둔, 상당히 털털하고 씩씩한 백설공주의 모습은 어떨지 상상이 되는가? 동화 속 마녀 역할은 학생회장에게 주어졌다. 인기투표에서 시드니 화이트에게 밀리자 학생회장이 그녀에게 보낸 것은 다름 아닌 ‘빨간 사과’ 로고! 이때부터 동화 <백설공주>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유쾌한 모습으로 새롭게 다가오는 공주 이야기.





[원작의 재구성] 같지만 다른 느낌 원작이 있는 MOVIE

로미오를 찾아 떠나는 여행

레터스 투 줄리엣(2010)


감독 게리 위닉

출연 아만다 사이프리드, 크리스토퍼 이건 등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인 베로나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제목에서 알아차릴 수 있듯 영국의 극작가인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각색한 영화다. 편지를 써서 붙여놓으면 답장해 주는 ‘줄리엣의 발코니’에서, 지금은 할머니가 된 소피가 50년 전에 보낸 편지를 발견한다. 서로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집안의 반대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연인에게 보낸 편지다. 이것을 계기로 주인공들과 할머니는 편지의 주인공을 찾아 나서게 되고, 그 여정에서 새로운 사랑이 싹튼다. 사랑을 찾아 나서는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적극 추천한다.



글 김수아 대학생기자(건국대 국어국문 3)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