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에 걸친 여수세계박람회의 여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의 해양 전시관들과 세계 100여 개 참가국의 문화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국제관, 400개의 프로그램과 8000회의 공연이 8월 12일까지 펼쳐진다. 이 풍성한 여수를 만드는 주역으로 1000여 명의 운영 요원을 빼놓을 수 없다. 세계박람회 현장 곳곳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프로그램 운영을 돕는 이들은 4 대 1이 넘는 경쟁을 뚫고 서류 및 면접 전형을 통과한 인재들이다. 개최 3개월 전부터 온라인 교육, 합숙 교육 등 철저한 준비과정도 거쳤다. 무엇이 청춘들을 여수로 불러 모았을까? 여수에서 보낸 시간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10분 인터뷰] 나는 여수의 빛나는 청춘
/20120511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20120511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내가 아프리카 홍보대사야!!
이선경 국제관 운영 요원 (충남대 불어불문 4)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아는 것이 글로벌 인재의 경쟁력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여수세계박람회만큼 좋은 기회가 없다 싶어서 국제관 운영 요원으로 지원했죠. 아프리카 중서부에 위치한 ‘기니’라는 국가를 맡고 있는데, 일을 하면서 큰 보람을 느낀답니다. 한국 사람에겐 생소한 나라인 만큼 기니에서 온 대표 참가자들과 힘을 합해 고유 문화와 예술품 등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아프리카 나라들의 문화를 더 익히고, 나아가 104개 국가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 게 목표랍니다!
[10분 인터뷰] 나는 여수의 빛나는 청춘
여수엑스포 이틀째인 13일 관람객들이 현대차그룹관에서 큐브를 이용해 만든 차와 환경에 관한 영상물을 보고 있다./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2.5.13
여수엑스포 이틀째인 13일 관람객들이 현대차그룹관에서 큐브를 이용해 만든 차와 환경에 관한 영상물을 보고 있다./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2.5.13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12일 개장됐다. 관람객들이 아쿠아리움관을 관람하고 있다.2012.5.12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12일 개장됐다. 관람객들이 아쿠아리움관을 관람하고 있다.2012.5.12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책임감·인내심·배려 배우는 산 교육장
진용성 회장 운영 요원 (인천대 국제통상 3)

여객선 터미널과 연결되는 2문 크루즈 게이트 입장 관리 요원입니다. 제대 후 학비를 스스로 마련하고 싶어서 여수세계박람회 운영 요원을 지원했어요. 국제통상 전공이어서 이런 국제 행사 참여가 값진 경험이 되고 있어요. 배를 타고 오는 관람객을 맞이하는 곳에서 일하다 보니 ‘여수세계박람회의 얼굴’이란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답니다. 이곳에서 한국의 위상을 피부로 느끼고 있어요. 동료들과 생활하면서 책임감과 인내심, 배려를 직접 배운다는 점도 소중하기만 하답니다.
[10분 인터뷰] 나는 여수의 빛나는 청춘
[10분 인터뷰] 나는 여수의 빛나는 청춘
<YONHAP PHOTO-0724> 여수엑스포 구경왔어요~

  (여수=연합뉴스) 여수엑스포에서 휴일인 10일 화려한 의상과 선글라스로 멋을 낸 여성 관람객 일행이 EDG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2.6.10

    jobo@yna.co.kr/2012-06-10 15:11:42/
<저작권자 ⓒ 1980-201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여수엑스포 구경왔어요~ (여수=연합뉴스) 여수엑스포에서 휴일인 10일 화려한 의상과 선글라스로 멋을 낸 여성 관람객 일행이 EDG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2.6.10 jobo@yna.co.kr/2012-06-10 15:11:42/ <저작권자 ⓒ 1980-201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전공 활용 + 서비스업 체험 + 봉사활동… 다시없을 기회
양혜윰 전시관 도우미 (전북대 중어중문 4)

스카이타워 태양광 홍보관에서 중국어 통역 및 안내 도우미를 하고 있어요. 운영 요원이어서 여수세계박람회 이모저모를 자세히 알 수 있는 게 좋아요. 관람객들의 솔직한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어요. 아쉬운 점은 관람객이 몰리는 시간대에 대기하는 줄이 길어지면 도우미에게 불평을 많이 한다는 것! 항상 웃어야 하는 서비스업의 어려움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답니다. 하지만 중국어 전공을 한껏 활용하며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에 비하면 작은 고충에 불과하죠.
<YONHAP PHOTO-0499> 여수엑스포 LED 점령한 윤도현밴드

    (여수=연합뉴스) 18일 저녁 여수세계박람회 EDG(엑스포 디지털 갤러리)광장에서 열린 엑스포 팝페스티벌 콘서트에서 윤도현 밴드의 화련한 무대가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 대형 LED 화면에 표출되고 있다. 2012.6.19

    photo@yna.co.kr/2012-06-19 08: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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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LED 점령한 윤도현밴드 (여수=연합뉴스) 18일 저녁 여수세계박람회 EDG(엑스포 디지털 갤러리)광장에서 열린 엑스포 팝페스티벌 콘서트에서 윤도현 밴드의 화련한 무대가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 대형 LED 화면에 표출되고 있다. 2012.6.19 photo@yna.co.kr/2012-06-19 08:37:10/ <저작권자 ⓒ 1980-201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여수엑스포. '꽃피는 바다' 공연에 쓰이는 대형 목조인형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5.13
여수엑스포. '꽃피는 바다' 공연에 쓰이는 대형 목조인형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5.13
[10분 인터뷰] 나는 여수의 빛나는 청춘
한국 알리기 앞장, 큰 보람 느껴
양신 전시관 운영 요원 (동국대 글로벌비즈니스과정)

대서양 공동관에서 중국어 통역을 하고 있어요. 국내외 관광객을 맞이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박람회 요원으로서 큰 자부심을 갖고 일한답니다. 특히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바다를 알릴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껴요. 한번은 중국인 관광객에게 시설 위치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알려주자 연락처를 주면서 중국에 오면 꼭 연락하라고 하더군요. 무척 뿌듯했지요.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을 것을 생각하니 너무나 행복했어요.
/20120511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20120511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식이 열린 11일 저녁 전남 여수시 박람회장 해상무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개막선언과 함께 폭죽이 터지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8월12일까지 93일간 열리는 여수엑스포는 바다를 주제로 104개 국가 전시관 등 전시장 관람과 1일 70회 이상 공연을 볼 수 있다. 2012.5.11/뉴스1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식이 열린 11일 저녁 전남 여수시 박람회장 해상무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개막선언과 함께 폭죽이 터지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8월12일까지 93일간 열리는 여수엑스포는 바다를 주제로 104개 국가 전시관 등 전시장 관람과 1일 70회 이상 공연을 볼 수 있다. 2012.5.11/뉴스1
[10분 인터뷰] 나는 여수의 빛나는 청춘
한국의 정이란 바로 이런 것!
이소영 전시관 운영 요원 (미국 FIDM product development 전공)

태평양 공동관에서 영어 통역 요원으로 일하고 있어요. 미국에서 봄학기를 마치고 여수세계박람회를 위해 건너왔죠. 11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기 때문에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고, 부모님 곁을 떠난 적도 없었어요. 공동생활도 처음인 나에게 여수세계박람회는 큰 교훈을 주고 있답니다. 특히 소소한 일상 속에 한국의 정을 느끼고 있어요. 합숙하는 언니들이 집에서 가져다주는 반찬들을 함께 나누면서 행복을 느끼기도 해요. 덕분에 고된 일상도 잊고 즐겁게 지낸답니다.
[10분 인터뷰] 나는 여수의 빛나는 청춘
[10분 인터뷰] 나는 여수의 빛나는 청춘
돋보기 운영 요원 생활 이모저모
호통부터 치는 관람객, 미워요~

여수세계박람회 현장에는 1000여 명의 운영 요원이 근무하고 있다. 대개 20~30대인데, 휴학을 불사하고 참여한 대학생들이 적지 않다. 산 경험을 쌓으면서 학비 마련까지 염두에 두고 지원한 이들이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포지션이 많아서 언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능력을 갖춘 인재들이 많다.

운영 요원은 하루 8시간 일한다. 4개 조로 나눠 시간차 근무를 하는 게 특징. 보수는 월 170만 원가량 받는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생활비 수준이 낮은 편이 아니어서 돈 모으기는 쉽지 않다는 후문. 한 운영 요원은 “밥값이 비싸서 식비만 월 50만 원 이상 써야 한다”며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어려움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운영 요원은 관람객을 컨트롤하고 유익한 관람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데, 규칙을 지키지 않는 관람객을 만날 때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 한 운영 요원은 “동선 등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서 호통부터 치는 관람객을 대할 때가 가장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글·사진 이현진 대학생 기자(전북대 불어불문 4·여수세계박람회 국제관 운영 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