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듣자 나도 검은색 커튼이 갖고 싶어졌다. 흰색을 덧칠하는 것보다 뒤쪽에 검은색 커튼을 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별이 반짝일 수 있는 건 밤하늘이 검기 때문이라는 누구의 말처럼.이십팔 년 살아온 내 뒤엔 어떤 색 커튼이 쳐져 있을까?
돌아보기 쉽지 않은 요즘이다. 이십팔…스러운 색인가?
스무 살에도 그런 것 같았는데 아직도 밋밋한 것 같아 찜찜한 마음이 들었다.
대비를 느낄 수 없었다.
커튼 색도 구리고 지금 나도 구린 것 같았다.
무엇보다 나의 커튼에 색을 칠해보려고 시도한 적이 별로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뭐가 되려고 이러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이놈의 인강을 괜히 봤구나 하는 심술이 났다.
![[마싣구론(論)] 떡볶이, 너는 무슨 맛이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8372.1.jpg)
그러고 보면 한국에서 가장 흔한 음식이 떡볶이 아닌가 싶다.
말인즉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경험한 음식이 떡볶이란 것.
어렸을 때 씻어 먹기부터 시작해서 꼬치에 꽂아먹고, 컵에 덜어먹고, 만들어도 먹고, 많이도 먹었다.
흔하디 흔한 음식, 대한민국 천지에 널린 떡볶이. 신기하게도 똑같은 떡볶이 하나 없다.
집집마다 맛이 다르다. 생각해보면 경이로운 일이다.
흔하디 흔한 대학생, 비스무리한 것과는 다른 일이니까.
남대문 근처 떡볶이 가게에서 크게 감명받은 적 있다.
음식에서 감명받기 쉽지 않은 일인데, 그때 떡볶이가 해준 말이 ‘개성’이었다.
![[마싣구론(論)] 떡볶이, 너는 무슨 맛이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8373.1.jpg)
떡볶이처럼 흔한 음식을 가지고 뚜렷한 개성을 만들어낸다는 것,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멋진 개성을 가진 그 떡볶이가 사람이라면 뒤쪽에 검은색 커튼을 가지고 있었을 게다.
특별하지 않은 일상을 특별하게 살 줄 아는 사람이었을 게다.
어렵고 힘든 일 정말 많았지만 훗날 ‘다 경험이었노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사람.
갑자기 지금 나를 떡볶이로 만들면 무슨 맛이 날까 궁금해졌다.
흔하디 흔한 대학생. 어떻게 보면 떡볶이랑 다를 바 없겠지.
한심한 말이겠지만, 나는 개성을 갖고 싶어졌다.
검은색 커튼이 갖고 싶어졌다. 맛있는 떡볶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마싣구론(論)] 떡볶이, 너는 무슨 맛이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8374.1.jpg)
세상의 모든 경험을 한 입씩 맛보길 원하는 극단적 경험주의자. 맛있는 일상을 블로그로 전하는 남자. 단국대 재학 중. 2010, 2011 NATE(싸이월드) 선정 파워블로거, 2011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KBBA) TOP100 블로거.
조폭떡볶이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7-21 / tel : 02-337-9933
![[마싣구론(論)] 떡볶이, 너는 무슨 맛이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8375.1.jpg)
![[마싣구론(論)] 떡볶이, 너는 무슨 맛이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8376.1.jpg)
![[마싣구론(論)] 떡볶이, 너는 무슨 맛이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8377.1.jpg)
라튀순
서울 중구 남창동 236-12 / tel : 02-755-9971
![[마싣구론(論)] 떡볶이, 너는 무슨 맛이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8378.1.jpg)
![[마싣구론(論)] 떡볶이, 너는 무슨 맛이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8379.1.jpg)
![[마싣구론(論)] 떡볶이, 너는 무슨 맛이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8373.1.jpg)
모녀떡볶이
인천 부평구 부평6동 694-21 tel : 032-504-9636
![[마싣구론(論)] 떡볶이, 너는 무슨 맛이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8381.1.jpg)
![[마싣구론(論)] 떡볶이, 너는 무슨 맛이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8382.1.jpg)
![[마싣구론(論)] 떡볶이, 너는 무슨 맛이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8383.1.jpg)
친구를 위해 만든 ‘떡’뿐인 떡볶이
굵은 쌀떡을 숭덩숭덩 잘라 넣은 다음 고추장, 다진 마늘, 물엿, 설탕을 넣고 30분 정도 조린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마법의 가루 ‘고향의 맛’으로 간을 맞춰 내놓는다. 시장이 반찬이란 말이 있지. 이때 포인트는 친구를 장시간 굶겨놓는 것. 사실 이때는 무엇을 줘도 맛있게 먹는다.
![[마싣구론(論)] 떡볶이, 너는 무슨 맛이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8384.1.jpg)
![[마싣구론(論)] 떡볶이, 너는 무슨 맛이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8385.1.jpg)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