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가장 큰 검색 엔진을 만든 기업, 세계 최초로 오픈 소스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한 기업, 수십억 인구 중 가장 스마트한 인재들만 모여 있다는 기업, 전 세계 젊은이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어 하는 기업. 이곳을 설명할 땐 ‘가장’ ‘최고’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바로 구글(Google)이다. 현직 기자들도 접촉이 쉽지 않던 구글코리아의 문이 캠퍼스 잡앤조이 창간 2주년을 맞이해 살짝 열렸다. 베일에 싸여 있던 구글 입사의 비법을 샅샅이 밝히기 위해, 또 구글에서 일하는 이들의 생활을 속속 들여다보기 위해 캠퍼스 잡앤조이 대학생 기자단 3인이 나섰다.
![[기업 탐방]구글리한 사고로 구글의 문을 열어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8715.1.jpg)
구글은 지난 2000년 한글 서비스 시작과 함께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한국에 R&D센터가 설립된 것은 6년 뒤인 2006년 10월이다. 전 세계 R&D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구글의 총 직원 수는 2011년 기준으로 3만2467명. 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위치한 한국 법인에서는 엔지니어, 마케팅, 세일즈 분야의 직원 2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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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구글 플러스 사용해보신 적 있나요?” 독도 회의실을 둘러보던 대학생 기자단이 마케팅팀 김치원 씨의 질문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구글 플러스(Google+)는 지난 1월 출시된 구글의 신개념 SNS 서비스. ‘서클’이라는 그룹으로 팔로어들을 묶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이들에게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그중에서도 대학생 기자단이 시선을 떼지 못한 것은 구글 플러스의 ‘수다방’ 기능. 최대 10명까지 화상채팅을 하며 자신의 화면과 문서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금까지 메신저를 통해서 자료를 주고받으면서 조별 모임을 했는데 구글 수다방을 이용하면 동시에 화면을 보면서 수정할 수 있겠네요.” 대학생 기자단의 표정이 밝아졌다. “구글에서도 업무 회의를 할 때 수다방 서비스를 자주 이용해요.” 지켜보던 홍보팀 박이나 씨가 덧붙였다.
구글 직원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 중 하나는 이처럼 구글의 새로운 서비스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 구글 캘린더, 구글 닥스, 구글 플러스 등 전 세계에서 동시에 오픈하는 구글 서비스는 본사 직원들과 협력 업무를 진행하는 데도 유용하게 사용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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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을 둘러보는 동안 마주친 직원들은 카페테리아에서 식사를 하면서, 휴게실에서 음료를 마시며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티셔츠와 청바지, 셔츠와 면바지 차림의 캐주얼한 복장은 회사라기보다 대학 캠퍼스 같은 느낌을 주었다. “정장이 없어도 진지하게 일할 수 있다(You can be serious without a suit)는 것이 구글의 모토 중 하나입니다.” 인사팀 김지영 상무가 설명했다.
자유로운 것은 옷차림뿐이 아니다. 구글의 사무 공간은 직원 개개인이 자신의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책상 앞에 건담 프라 모델을 세워두어도, 푸른 차양으로 책상 전체를 둘러쳐도, 커다란 악기를 가져다놓아도 나무라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애완견을 데려오는 것도 괜찮다고. “개인이 원하는 대로 공간을 꾸밀 수 있어요. 직원 스스로가 일하고 싶은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홍보팀 관계자가 더 재밌는 곳으로 안내하겠다며 취재진을 이끌었다.
휴게실에 들어섰을 때 대학생 기자단이 탄성을 질렀다. 게임기를 비롯해 탁구대, 암벽등산, 악기, 안마 의자까지 각종 오락기구가 한 공간에 놓여 있었다. 10여 명의 구글 직원이 음식이 담긴 접시를 들고 휴게실에 들어와 게임과 식사를 즐겼다.
한식, 일식, 중식이 번갈아 준비되는 뷔페 형식의 카페테리아에서는 무료로 식사를 할 수 있다. 원하면 지인을 초대해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사팀 담당자의 말처럼 ‘일과 삶의 균형’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구글의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난공간이다.
‘오픈 커뮤니케이션’은 구글이 가장 자랑하는 기업 문화. 구글 직원들은 카페테리아와 휴게실 등의 공간을 통해 다른 부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한다. 직함 대신 ‘님’ 호칭을 붙여 서로를 부르기 때문에 직급에 관계없이 평등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직원뿐 아니라 회사와 직원 사이에도 소통의 장은 열려 있다. 3개월에 한 번씩 열리는 이사회의 자료들을 전 직원과 공유하는 것이 그 증거다. 구글이 진행하는 사업과 성과를 아주 높은 수준까지 알 수 있어 직원들이 그 방향에 맞춰 업무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고. 직급의 낮고 높음에 관계없이 모두 똑같은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구글만의 특징이다. 주니어, 시니어 관계없이 구글러라면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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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엔 하루에 1300여 개의 이력서가 접수된다. 일일 지원자 수는 3000명이 넘는다. 세계적인 인기에 걸맞게 구글코리아 역시 국내 대학생들이 뽑은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 순위에서 4년째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원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검증된 절차를 거쳐 뽑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구글의 채용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면접만 4차례 이상 기본 3~4시간 가량 진행한다. 구글에서 원하는 인재는 어떤 모습일까. 인사팀 김지영 상무는 “학부 졸업생을 뽑을 때는 공부만 열심히 한 사람보다는 동아리 활동이나 독특한 취미 활동을 한 사람들을 눈여겨본다”고 조언했다. “혁신성과 창의성을 끝없이 이끌어내야 하는 업무에서 일에 파묻히지 않고 일과 삶의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것.
대학생들에게 리더십을 발휘하는 경험을 많이 해볼 것을 주문했다. 구글의 문화는 위에서 시키는 일을 하기보다 스스로 문제점을 발견해서 해결하는 것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 그는 “대학 시절 자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한 인재를 선호한다”며 “학업 외에 자신이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취미활동이나 대외활동을 한 경우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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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구글코리아 HR팀 상무
Q 구글의 채용 규모와 절차는?
A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 채용을 한다. 구글코리아 채용사이트(www.google.com/about/jobs/locations/seoul)를 방문하면 진행 중인 채용에 대해 알 수 있다. 자유 형식의 이력서를 받아본 후 적합한 인재에게 연락해 4차례 이상 면접을 진행한다.
Q 경쟁이 치열한 만큼 스펙이 뛰어나야 할 것 같다.
A 좋은 학교를 나온 사람이 불리하지는 않지만 학교만 보고 뽑는 건 아니다. 마찬가지로 영어를 잘 하면 도움이 되지만 실력이 부족하다고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직군에 따라 요구되는 능력이 다르다. 본사와 협력할 일이 많은 마케팅 직군은 영어 실력이 중요하지만 엔지니어의 경우 영어보다 코딩 실력이 훨씬 중요하다.
Q 면접에서는 어떤 부분을 주로 평가하나?
A 기본적으로 네 가지 평가 항목이 있다. 첫 번째는 GCA(General Cognitive Ability)로 지원자가 얼마나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를 본다. 두 번째는 RRK(Role Relative Knowledge)로 자신이 지원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역량이 있는지를 살핀다. 세 번째는 리더십,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나가는 능력은 구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이기도 하다. 마지막은 ‘구글리어스’로 구글의 문화에 어울리는 ‘구글리’한 사람인지를 평가한다.
Q ‘구글리’하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
A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또 열린 사고로 동료와 힘을 합해 선(善)을 이루는 사람이다. 구글은 즐겁게 일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일이나 공부에만 매달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이 있고, 자신의 에너지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본다.
Q 구글 입사를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A 구글은 결코 일이 쉬운 회사는 아니다. 대학생 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활동을 해보는 게 좋겠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갈 수 있는 인재가 들어왔으면 한다.
기업 탐방 후기
김우람 대학생 취재기자 (숭실대 벤처중소기업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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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현 대학생 서포터즈 (중앙대 경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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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영 대학생 사진기자 (중앙대 신문방송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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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보람 기자 bramvo@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정보영(중앙대 신문방송 3) 대학생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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