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들이 TV나 신문 인터뷰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저는 정말 운이 좋았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패가 있었지만 그것은 더 큰 성장을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왜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운이 좋았다고 말할까. 겸손해서일까.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의 터닝 포인트는 우연을 가장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

심리학에서는 인간을 이해할 때 ‘무의식’이란 것을 중요한 개념으로 여긴다. 무의식이 우리의 모든 행동과 언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말실수하는 것, 물건을 떨어뜨리는 것, 누군가에게 웃고 찡그리는 모든 것이 한 개인의 무의식에서 시작된다는 전제다.

우리의 대학 생활도 어쩌면 이런 무의식에서 시작됐을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아직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무의식적 행동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특히 계획은 거창했지만 우연하게 실패한 것처럼 보이는(?) 결과들을 되돌아봤으면 좋겠다.
[이우곤의 잡 멘토링] ‘계획된 우연’과 성공의함수관계
취업을 위해서 토익 학원을 다니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처음 등록할 때는 학원을 통해서 원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클 것이다. 이번만큼은 무엇인가 해보겠다는 의지도 스스로에게 주문한다.

그렇게 첫 수업은 지나간다. 만약 다음 강의부터 강사의 수업 방식이 예상했던 수준이거나 기대 이하라면 ‘혼자 공부하든지 다른 학원에 가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것이다. 3~4회 수업이 지나면, 수업 수준이 자기와 맞지 않는다는 핑계를 대거나 강사의 교수법이 맞지 않는 점을 크게 부각시키면서 ‘땡땡이’를 합리화하는 단계에 접어든다.

사실 이런 일련의 과정과 결과는 계획돼 있었을지도 모른다. 계획 단계부터 어떤 일이 있어도 목표를 이루겠다는 각오와 의지, 치밀한 학습 계획이 서지 않는다면, 처음부터 이런 결과는 예측 가능한 것이다. 즉 학원만 다니면 운 좋은 성과가 생길지 모른다는 ‘막연한 계획’을 세웠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막연한 계획은 막연한 결과를 가져올 뿐 아무런 결과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동안 세운 대부분의 계획은 성공적인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고, 실제 과정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실패로 연결되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해보기 바란다. 계획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고민하고 있다면 다음 순서대로 해보길 바란다.



① 지금 가진 큰 목표 중에서 당장 할 수 있는 나에게 편한 목표를 잡아라.

② 목표를 실천할 때 생길 수 있는 여러 방해 요소를 적어보라.

③ 방해 요소가 지속적인 것인지 일시적인 것인지 구분해보라.

④ 방해 요소를 참아냈을 때 나에게 줄 수 있는 상을 선정하라.

⑤ 목표가 이뤄졌을 때, 얻게 된 기쁨과 성취를 글로 적어두고 ①번으로 돌아가 조금 더 큰 계획을 다시 세우라.



우연처럼 성공이 오고 우연처럼 실패가 온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면, 이제 그 무의식적인 우연이란 단어를 모두 지우고 목표에 방해가 될 모든 경우의 수를 나열하고 대비하라. ‘틀린 방법’으로 목표를 향해 가는 것 자체가 변화되지 않는 한 지속적인 실패는 계속될 것이다.




이우곤 이우곤HR연구소장
KTV ‘일자리가 희망입니다’ MC.
건국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