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균의 '영어는 내친구'
필자가 일본에서 2년간 시험을 본 얘기를 이전 호에 소개한 바 있다. 그것을 계기로 일본에 토익 책을 수출했고,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엔 일본 아사히신문에서 필자의 교실을 방문해 참관하고 한국의 토익 열풍에 대해 인터뷰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토익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번 호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토익을 비교 분석해보고자 한다. 일본은 오후 1시 45분부터 문제를 풀기 시작한다. 한국은 10시 10분경에 시작한다. 토익 시험 문제는 필자가 처음 시험을 볼 무렵에는 한국과 똑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게 출제된다.인상적인 점은 ‘시험이 끝났습니다’라는 멘트가 나오면 곧바로 필기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마지막 한 문제라도 더 풀려는 치열함이 있지만 일본은 그런 성향이 적다. 시험 감독관이 한국만큼 많지도 않고 대형 강의실에서 시험을 보는 경우도 많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도 말고 받지도 않는다는 일본 특유의 의식이 있어서인지 감독자가 없어도 부정행위를 하지 않는다.
일본의 토익 교재는 기출 문제를 활용해 만드는 경우가 적다. 요즘 들어 한국의 영향을 받아 일본에서도 시험 후기가 많이 퍼지고 있는데 일본 토익위원회의 단속이 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일본은 토익 시험을 1년에 6회 정도 보는데 우리나라는 14회를 본다. 그래서 한국이 토익 자료가 많고 문제 재생 능력도 훌륭한 편이다. 토익 평균 점수도 일본보다 한국이 높다. 한국의 토익 점수가 높은 이유를 필자는 두 가지로 꼽아봤다.
첫째, 독특한 학습법이다. 한국에만 있는 특이한 학습법이 바로 스터디다. 적게는 3~4명, 많게는 12명이 한 팀을 이루어 매일 또는 주 3일 정도 단어 시험도 보고 문제도 푸는 모임이다. 우리나라에선 당연한 학습법이지만 일본에는 이런 학습법이 없다. 일본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둘째, 한국은 토익 책을 실전 문제 1200제로 묶어서 출간해도 잘 팔린다. 오히려 문제가 더 없는지를 찾는 경향이다. 반면 일본은 그렇게 두꺼운 책을 싫어한다. 필자가 한국에서 출간한 토익 책이 일본으로 가면 더 얇아진다. 간추려서 만들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하는 비법 특강을 일본에 제안한 적이 있다. 한 시간 반 정도 특강을 하자는 제안이었는데, 일본의 유명 출판사인 고단샤의 편집장은 “한 시간 만에 성적이 오르는 강의법을 사람들이 신뢰하지 않을 것 같다”는 답변을 했다. 아직 일본에서 강의를 해본 적은 없지만 한국의 토익 학습법을 연구하는 일본을 볼 때 조만간 좋은 기회가 올 것 같다.
김대균의 콕콕 노트
LC/Part 3
▶비법 정리
- 세 문제를 먼저 읽자.
- 순서대로 풀리지 않을 때도 있다.
- 초반부엔 직업, 장소, 화제를 묻는 문제가 주로 나온다.
- 중반부엔 세부사항을 묻는 문제가 나온다.
- 후반부엔 미래형, 권고나 제안 질문이 나온다.
첫 문장에 답이 등장하는 질문 형태(주제, 화자, 장소)
- What are they discussing?
- What are they talking about?
제안과 관련한 질문의 답은 대개 대화의 끝에 나온다.
- What does the man suggest the woman do?
- What is the woman asked/advised/encouraged to do?
- What does the woman suggest doing?
세부사항을 물을 때는 대개 대화 중간 부분에 답이 나온다.
다음의 단어나 어구 다음에는 답의 단서가 잘 나온다.
- But, However, Actually, Unfortunately, By the way, So, Also, Well, Now, Please, Just, Only
- I’m calling to let you know∼
- I wanted to let you know∼
- I was wondering~
이처럼 뒤에 정답의 단서가 잘 따라 나오는, 이제 답이 나온다고 수험자에게 알려주는, 일명 ‘신호어(토익킹 김대균 용어)’를 주의해 듣자!
다음 단어들 이후에 답이 나올 확률이 높다.
역접·반대 no, but, however, yet, still, I’m sorry but
반전·폭로 in fact, actually, honestly, frankly
양보·대칭 unfortunately, regretfully, nevertheless, although
대비·대칭 on the other hand, in contrast
동시사건 meanwhile
반대 상황 가정 or, otherwise
순접·인과 therefore, as a result, thus, consequently, accordingly, so
첨가·부과 also, moreover, furthermore, in addition, additionally, besides, plus
순서·차례 first, first of all, next, then, lastly, finally, at last
재표현·재진술 in other words
구체적 예 묘사 for example, for instance
새 화제 도입 now, you know what, tell you what
궁금하다 I was wondering~
감탄사 Well, Oh, Hmm
문장 끝이나 중간에 등장하는 부사 though(그래도, 그렇다고는 하지만)도 ‘신호어’다. 하지만 이 경우 단서는 though 앞에 제시된다.
Part 3에도 paraphrasing이 나온다.
“영어에 대한 궁금증, 트위터로 해결하자”
김대균 강사에게 트위터(@kinglish99)로 질문을 하면 지면을 통해 답해 드립니다.
트위터 질문 : 토익에 대한 엉뚱한 소문들
‘답을 모르면 답안지에 체크를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예를 들어 B를 10개 연속 찍으면 벌점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답 : 간혹 수강생 중에서도 파트 7을 다 풀지 못했을 때 답을 하나로 몰아 찍으면 안 되는지, 벌점은 없는지를 묻곤 합니다. 그런 것 없습니다.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입니다.
토익의 달인으로 불리는 스타강사. 캠퍼스 잡앤조이 ‘2011 핫 브랜드’ 토익강사 부문 1위. 김대균어학원 원장이며 YBM, EBS 등에서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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