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 공인 ‘개그콘서트’ 마니아인 친구가 있습니다. 어느 날 이 친구가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갔는데 전날 TV에서 봤던 내용이 생각나더래요. 개그맨 최효종 씨가 개그콘서트를 봤단 표시로 다음날 모두 셔츠의 깃을 안으로 넣어 입으라고 했던 얘기가요. 문제는 그 말을 들은 친구가 실제로 면접장에 옷깃을 넣은 채 들어갔다는 겁니다. 사장이 “자네 옷 꼴이 그게 뭔가?” 했고 당황한 친구는 “어제 개콘…” 했답니다. 싸해진 분위기에 ‘아, 이게 아닌가’ 후회하고 있는데 물끄러미 친구를 보던 사장이 자신의 옷깃도 안으로 집어넣더래요. 순간 면접장은 웃음바다~ 친구는 무사히 채용됐고요. 그런데 정규직 채용 면접에서도 ‘개콘식 개그’가 통했을까요? (@haein20)
복면 쓰고 대장정한 그녀의 속사정
무쇠 체력에 최강 정신력을 겸비한 지인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그녀, 우여곡절 끝에 완주를 해냈고 하반기 인턴사원 면접에서 이 경험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대요. “하루에도 몇 번씩 발바닥의 물집이 터지고 발톱이 빠지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자신과의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 등등.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지켜보던 면접관이 물었습니다. “상당히 더웠을 텐데 피부는 많이 타지 않은 모양이에요?” 그러자 그녀 대답하길, “전 취업 할 여자라서 복면과 레깅스로 무장하고 걸었습니다!” 면접관이 껄껄 웃으셨대요. 절실한 마음으로 합격까지 쟁취한 그녀, 지금 저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기랍니다. (떠나****)
내 얼굴에 흐르는 열정의 눈꽃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날이었어요. 폭설로 길이 막혀서 면접장까지 무척 고생하며 갔습니다. 겨우 도착해서 가쁜 숨을 고르고 면접장에 들어갔더니 면접관들이 제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라고요. “자네, 지금 얼굴에 흐르는 게 뭔가?” 그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까무잡잡한 얼굴이 콤플렉스였던 저는 그날따라 뽀얗게 보이고 싶은 욕심에 선크림을 좀 과하게 발랐는데, 면접장에 가는 동안 땀과 섞인 선크림이 온 얼굴을 뒤덮고 있었던 거죠. 당황해서 이런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어요. “지금 제 얼굴에 흐르고 있는 것은 저의 열정에 녹아내린 눈덩이입니다.” 스스로도 참 말이 안 된다 싶었는데 면접관들도 어이가 없었는지 그저 웃으시더라고요. (얍삽**)
차~암 착한데 표현할 방법이 없네
봉사활동 면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군대를 갓 제대한 친구와 제가 같은 조에 배정이 됐습니다. 저희는 둘 다 합격하자며 서로 파이팅을 외쳐주고 면접장으로 들어갔죠. 운 좋게 가운데 앉은 저는 질문도 많이 받고 면접을 꽤 성공적으로 치렀습니다. 그런데 끝에 있던 제 친구에겐 별로 발언 기회가 가지 않더군요. 마지막으로 특별히 할 말이 있으면 해보라고 했을 때 드디어 그에게 차례가 왔습니다. 군기가 바짝 들어 앉아 있던 그가 남긴 마지막 한마디, “질문을 많이 못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착합니다. 뽑아주십시오!” 순간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빵 터졌습니다. 서운함, 답답함, 절박함 등등 정말 많은 감정이 응축된 한마디였다고 생각해요. (Am*)
전설로 남은 미스터리 합격 실화
취업스터디에서 만났던 선배가 떠오르네요. 이 선배는 성격은 참 좋은데 조금 정신이 없는 게 단점입니다. 한번은 면접에 갔는데 입사 후 포부를 말해보라고 해서 “제가 이 회사에 들어가면 1등 기업으로 만들겠습니다!” 했대요. 그 말에 면접관이 “우리 이미 1등인데?” 하더랍니다. 그 분야에서 기술력으론 세계 최고 기업이었는데 미처 몰랐던 거죠. 이미 1위인 곳을 1등으로 만들겠다고 했으니 얼마나 민망했겠어요. 그런데 그 선배의 대답이 더 가관입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언제요?” 그런 거죠. 면접 후기를 들으며 얼마나 웃었던지…. 놀라운 사실은 선배가 그 회사에 최종 합격했다는 것입니다.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는 저희 스터디의 미스터리예요. (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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