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커리어개발원 취업 특강

지난 3월 24일, 캠퍼스 잡앤조이 제3기 대학생 기자단 20여 명이 서울 홍대 앞 한국커리어개발원 서울 본사에 모였어요. 표형종 대표의 특강을 듣기 위해서였죠. 2시간을 꽉 채운 강의의 주제는 ‘기업 환경 이해와 취업 전략 수립’.

무겁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였지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죠. 누구 하나 지루한 기색 없이 강의에 몰입했답니다. 혼자 듣기 아까운 단비 같은 강의를 여러분께만 살짝 공개합니다.
[현장 스케치] 헛물켜기 싫지? ‘기업 환경 이해’부터 시작해봐!
왜 ‘기업 환경’을 이해해야 하나

10년이면 기업도 변합니다. 오늘 ‘반짝’했다가도 내일이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죠. 표형종 대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완벽한 1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죠. 그 경쟁의 바람이 취업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중소기업, 대기업이 서로 얽혀 경쟁하는 시장에서 본인이 원하는 기업의 성장성을 볼 줄 알아야 해요. 그 산업이 지는 흐름 속에 있다면 인재 채용도 위축될 수밖에 없죠. 반대로 지금은 작은 기업이더라도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결론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고 선택해야 한다는 것!”

어때요? 장기적인 안목으로 산업의 흐름, 기업의 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
[현장 스케치] 헛물켜기 싫지? ‘기업 환경 이해’부터 시작해봐!
영어 공부는 시간 낭비다?

휴대전화를 고를 때 사람들은 더 이상 통화 품질에 연연해하지 않아요. 전화 기능은 일종의 부기능이 돼버렸죠. 아무리 통화 품질이 좋다고 해도 더 이상 경쟁력이 될 수 없어요. 아주 기본적인 본연의 기능이니까요. 취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점이나 영어 성적은 이미 기본적인 요구사항이 됐어요.

“누구나 다 하는 성취로 만족하면 안 되죠. 학점 4.5에 TOEIC 900점인 사람과 학점 3.4에 TOEIC 700점인 사람.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답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두 사람 모두 서류 합격까지는 문제가 없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표 대표는 “영어 공부 하지 마라”고 말합니다.

“취업 준비하러 도서관으로 많이 가죠? 자리에 앉아서 영어책만 보고 있는 거죠.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남들 다 하는 영어 공부를 하는 겁니다. 하지만 내 목표가 ‘어느 기업에 들어가야겠다’라고 뚜렷해지는 순간, 영어책을 들여다볼 필요가 없어져요. 목표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하니까요.”
[현장 스케치] 헛물켜기 싫지? ‘기업 환경 이해’부터 시작해봐!
[현장 스케치] 헛물켜기 싫지? ‘기업 환경 이해’부터 시작해봐!
면접관에게 감동을 주려면?

취업하고 싶은 당신은 어떤 기업을 마음속에 그리고 있나요? 표 대표는 “2, 3학년 때는 10개의 기업을, 4학년은 5개 기업을 마음속에 두라”고 권합니다. “휴대전화를 살 때 어떤 과정을 거치죠? 틈날 때마다 검색을 해보지요? 그만큼만 해보세요. 단 회사 홈페이지만 맴돌지 말고 색다른 정보를 찾아내세요.

기업 분석 관련 사이트, 개인 블로그 등 다양하고 현실적인 정보를 얻는 노력이 중요해요.” 원하는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이것이야말로 면접에서 자신감을 더해주는 ‘약’이라는 뜻입니다. 면접관은 취업준비생의 이런 노력에서 감동을 받는답니다. “서류 전형에 합격하면 일단 기본선을 충족했다는 의미죠. 그 다음 과정이야말로 진검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면접장에서 회사의 인재상 늘어놓기, 이것만은 절대 하지 마세요. 감동은 남과 다른 방법을 통해서만 만들 수 있어요. 몇 년 경력의 직원처럼 회사에 대해 많이 알고 있고, 분석과 전망을 내놓는 이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죠.”
[현장 스케치] 헛물켜기 싫지? ‘기업 환경 이해’부터 시작해봐!
[현장 스케치] 헛물켜기 싫지? ‘기업 환경 이해’부터 시작해봐!
효과적인 취업 준비 과정을 알려주마

자, 정리를 해볼까요? 가장 효과적인 취업 준비란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첫째, 자신의 진로를 파악해야 합니다. 뻔한 소리라고요? 의외로 아주 많은 이가 아무 기업에나 원서를 넣습니다. 첫 단추부터 잘못 꿰는 것이죠. 자신이 몸담고 싶은 분야를 정하는 것, 취업 준비의 시작입니다. 둘째, 해당 산업의 전망을 파악해보세요. 과연 청춘을 바칠 만한 분야인지요. 셋째, 자신의 전공과 관심 분야를 돌아보세요.

경쟁자를 능가하는 탁월한 열정과 노력, 능력이 있다면 본인의 전공이 아닌 분야를 지원해도 괜찮아요. 다만 그런 사람은 많지 않다는 사실. 그 다음 스텝은 기업을 생각해볼 차례랍니다. 자신의 적성과 진로, 전공 등을 감안했을 때 가장 적합한 기업이 어디인지 찾아내는 겁니다. 지망하는 기업까지 정해졌다면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시작하면 됩니다. 이력서, 자기소개서, 면접, 신체검사 등 준비할 게 아주 많죠.

“대학 생활의 낭만을 충분히 즐기고, 남는 시간에는 취업 준비를 차근차근 하세요. 다급한 마음에 캠퍼스 생활도, 취업 준비도 놓쳐버리지 마시고요. 연봉보다는 미래를 생각하세요. 하고 싶은 일을 좇으세요. 그게 여러분이 지금 할 일입니다!”
[현장 스케치] 헛물켜기 싫지? ‘기업 환경 이해’부터 시작해봐!
강의를 듣고 나서
“자신감을 찾아준 시간”
김우람(숭실대 벤처중소기업 3)
[현장 스케치] 헛물켜기 싫지? ‘기업 환경 이해’부터 시작해봐!
정말 유용한 시간이었어요. 취업은 막연하기만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전공과 연계해서 다양한 미래를 그려보려고요!



“구체적인 계획 수립에 도움”
양효은(홍익대 국어국문 2)
[현장 스케치] 헛물켜기 싫지? ‘기업 환경 이해’부터 시작해봐!
이제 막 2학년이 되어서 취업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조금 감을 잡았어요. 강의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좋았어요. 특히 취업 준비 순서를 기억해두려고요. 적성과 관심사를 얼른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사진 박혜인 인턴 기자 pi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