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을 희망하지만 높은 학비가 부담이라면 장학금을 공략해보자. 유학을 떠나는 이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곳이 적지 않다.

캠퍼스 잡앤조이 7호에 국내 재단 및 기관이 나와 있으니 참고할 것. 이번 호에선 남의 나라 돈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유럽, 미국, 일본 등 내 돈 한 푼 없어도 꿈의 국가로 유학 갈 수 있는 길이다. 경제적 도움뿐 아니라 ‘국가대표 유학생’이라는 자부심까지 누릴 수 있다.
[해외 유학 장학금 타기] 남의 나라 장학금으로 공부하는 나는야 ‘국가대표 유학생’
일본정부 초청 장학금 - 일본 문부과학성 국비유학생

일본정부는 일본대사관을 통해 국비유학생을 공개 모집한다. 석·박사 과정을 희망한다면 연구유학생 코스에 응모해야 한다. 대학 졸업 이상 학력, 학부 성적 평균 70점 이상, 만 35세 미만 남녀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3월 말경 일본대사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모집 공고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신청서는 대사관이 아닌 각 대학에 접수해야 한다.

서류 전형을 통과하면 5월에 필기시험을 치른다. 인문계는 영어·일본어 두 과목을, 자연계는 영어·일본어·수학 세 과목을 봐야 한다. 성적순으로 80명을 선발해 6월경 면접을 진행하고, 30여 명을 선발한다. 이후 일본 대학에서 입학허가서를 받으면 다음 해 1월 최종 결정이 된다. 올해는 총 34명이 장학 혜택을 받았다. 장학생은 항공료와 학비, 그리고 매달 150만 원가량의 생활비를 받는다. 전공 관계 없이 최대 7년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응시자 수는 매년 300~400명에 이른다.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성적만 보는 것은 아니다. 연구 계획서를 잘 써야 하고 수업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언어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면접 전형은 주로 일본어로 진행한다.



독일 초청 장학금 -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금

독일대학 연합기관인 독일학술교류처에서는 DAAD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 분야에 걸쳐 모집하며 한국에서는 매년 9~12명이 선발된다. 매년 9~10월 장학금 신청을 받고 11월 초·중순 주한독일대사관에서 개별 인터뷰를 진행한다. 인터뷰는 독일어로 실시하는데, 박사 과정 지원자 등 일부는 영어로도 가능하다. 인터뷰 시 전반적인 학업 능력과 전공 지식, 지원 동기, 유학 준비 상태, 연구 수행 능력 등을 평가한다. 독일어나 영어로 심사위원에게 자신의 학업 계획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어학 실력이 있어야 한다. DAAD 장학금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 계획서, 독일어 또는 영어 인터뷰, 대학 성적 순이다”고 말했다.



영국정부 초청 장학금 - 영국 외무성 장학금(Chevening Scholarships)

영국정부가 세금으로 주는 장학금이다. 학비와 월 800파운드가량의 생활비를 포함해 연간 약 2만5000파운드의 장학 지원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30여 명의 장학생이 1년간 혜택을 받는다. 학사를 졸업하고 아이엘츠 6.5점 이상의 성적을 보유하고 있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테솔 및 영어교육학과를 제외한 전 학과가 지원 대상이며 경제, 정치, 국제관계, 디자인 및 예술 등 해마다 다양한 분야에서 장학생이 선발된다.

학부 전공과 다른 분야에 지원해도 관계없다. 중요한 건 지원서에 학업 후 계획을 설득력 있게 적는 것이다. 영국대사관과 영국문화원에서 심사를 담당한다. 10월경 온라인으로 서류 접수를 시작하고 이후 영어 면접을 진행한다. 경쟁률은 50 대 1 정도다. 영국문화원 관계자는 “개인 블로그 등에서 잘못된 정보를 보고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문화원 홈페이지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고 궁금한 것은 직접 문의하라”고 조언했다.



프랑스정부 초청 장학금 - 블레즈 파스칼 장학금(Blaise Pascal)

프랑스정부가 지원하는 장학금으로는 ‘블레즈 파스칼’이 있다. 프랑스 석·박사 과정에 진학 예정이거나, 재학 중인 학생이 대상이다. 매년 20명 내외 학생이 학비 전액과 항공권, 매달 700만~1000만 원가량의 생활비를 지원받는다. 석사 과정은 2년, 박사 과정은 1년을 지원한다. 매년 6월경 프랑스대사관에서 모집을 실시한다. 온라인 지원 프로세스를 통해 신청한 후 우편 또는 방문으로 서류를 접수하면 된다.

7월 실시하는 면접 전형에서는 영어 또는 프랑스어를 선택해 시험을 치를 수 있다. 면접 때까지는 학교 입학 여부를 확정해야 한다. 프랑스대사관 관계자는 “서류 전형에서는 학업 성취도와 학업·진로 계획을 주로 보고, 면접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설득력 있게 프레젠테이션하는 능력을 본다”고 조언했다. 관련 내용은 캠퍼스 프랑스 홈페이지를 통해 얻을 수 있다.



호주연방정부 초청 장학금 - 엔데버 장학금(Endeavour Awards)

호주의 교육 환경을 세계에 알리고 국가 간 교류를 활성화하며 학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호주정부가 아시아 태평양 인재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이다. 호주연방정부 교육부의 영문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해야 하며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사람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호주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은 후에 신청해야 한다. 서류 전형만으로 선발하며, 4월 초부터 6월 말까지 온라인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11월 초 발표 예정이다. 지원 내용은 학비와 항공료, 초기 정착 비용과 더불어 매달 2500달러 정도의 생활비다. 석사 과정은 최대 2년, 박사 과정은 최대 4년까지 지원한다. 호주대사관에서는 관련 내용을 한글로 설명하는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인터뷰 없이 서류 전형만으로 평가하므로 학업 계획서를 일목요연하게 써야 하고, 구비 서류가 누락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유학 장학금 타기] 남의 나라 장학금으로 공부하는 나는야 ‘국가대표 유학생’
글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