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십 체험기]교보증권 본사 리스크관리팀,삼성물산 독일 법인 인턴십
국내

교보증권 본사 리스크관리팀 인턴십 2011년 6~8월

이명훈
* 1987년 생
* 전남대 경제 4



‘금융인’ 꿈을 향한 첫걸음

대학 저학년 때부터 내 목표는 ‘금융권’이었다. 얼마 남지 않은 대학 생활을 고려할 때 금융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올해 여름방학은 반드시 인턴십을 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 몇 번 문을 두드린 끝에 운 좋게 교보증권에 합격했고 ‘한국의 월가’인 여의도에서 일할 수 있는 행운을 잡았다.

내가 리스크관리팀에 지원한 이유는 향후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대단히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수출 의존적인 한국 경제의 특성상 한국 금융시장은 환율 변동, 지정학적 리스크, 각국 신용 등급 변화 등 대외 리스크 변동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 대외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리스크 관리가 필수이기 때문에 이 능력을 갖춘 인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금융의 꽃인 증권사에서 리스크 관리를 몸소 체험하며 ‘금융인’의 꿈을 꼭 이루고 싶었다.
<Digimax L80 / Kenox X80>
증권사는 출근이 이른 것으로 유명하다. 나 역시 오전 7시까지 출근해 각종 사무자재를 세팅해 놓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금융감독원 보고서, 회사 유동성 비율에 관한 보고서, 백투백·자체 헤지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전송했고 S&P나 무디스 같은 사이트에 들어가 전 세계 회사들과 금융기관의 신용 등급 현황을 정리하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업무는 ‘리스크 관리 업무의 현황과 개선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했던 것이다. 대단히 중요한 보고서였는데 그 이유는 교보 회장님께 직접 보고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주말도 반납한 채 며칠간 수정을 거듭했고 퇴근 후에도 고시원에서 편집을 반복했다. 다행히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일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리스크 관리 업무 체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음은 물론이다.
<Digimax L80 / Kenox X80>
인턴으로 활동하며 기존에 갖고 있던 증권 회사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던 것 역시 매우 큰 소득이다. ‘증권 회사는 술을 많이 마셔야 한다’ ‘새벽에 출근해서 새벽에 퇴근한다’ ‘매일 밤 회식한다’ 등 근거 없는 낭설은 적어도 이 회사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보면 금융권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대학생이 선호하는 업종 1위는 언제나 금융권이기도 하다. 하지만 금융권의 문은 그리 넓지 않다. 높은 경쟁률 속에서 금융인의 꿈을 이루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인턴십을 통해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경험해보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과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Digimax L80 / Kenox X80>
기왕 금융권 인턴십에 도전한다면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업종에 맞춰 세분화시켜 경험하길 권한다. 같은 금융권으로 묶여 있지만 서로 다른 점도 많기 때문이다. 높은 경쟁률에 지레 겁먹고 움츠리기보다 희망을 갖고 전략적으로 도전한다면, 굳게 닫혀 있는 것만 같은 그 문도 언젠가 활짝 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턴십 체험기]교보증권 본사 리스크관리팀,삼성물산 독일 법인 인턴십
국외

삼성물산 독일 법인 인턴십 2010년 8월~2011년 2월

박선영
* 1989년 생
* 숭실대 국제통상 4
* 글로벌 무역 전문가 해외인턴십 4기



조금씩 성장하는 내 모습 ‘뿌듯해’

내가 인턴십을 했던 곳은 유로존 최고의 경제대국 독일의 슈발바흐(Schwalbach)에 있는 삼성물산 독일 법인이다. 약 반년간 이 회사 철강팀 소속으로 근무하며 ‘라인강의 기적’을 이끌어낸 독일 철강 산업과, 더 나아가 유럽 전체의 철강 산업까지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내가 느낀 삼성물산 독일 법인은 ‘수많은 소기업의 집합체’라는 것이다. 기존의 종합상사처럼 물건을 사와서 수출하는 대행업체 성격이 아니라, 부서별로 직접 사업계획을 세우고 영업해 수출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내가 맡았던 업무는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연관된 일이었다. 안전거래를 위해 보험에 드는 것으로, 거래선의 신용 등급을 조사하고, 신용 등급이 나오면 무역보험공사에 신용 한도를 청약해 한도를 받아냈다. 한도가 나오면 그만큼 무역보험공사에 부보(보험 가입)를 추진했고 이후 거래선의 결제가 완료되면 결제 통지를 해 보험을 종결하는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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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팀에는 한국인보다 독일인이 더 많았기 때문에 한국무역보험공사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한정돼 있었다. 그래서 신용등급조사 요청, 한도 청약, 수출 통지, 결제 통지 등 이곳과 관련한 업무는 대부분 나의 몫이었다.

ERP(자원 전략 시스템)를 사용해 무역 거래를 하는 것도 내게 주어진 또 다른 업무였다. 휴가를 가는 정직원을 대신해 일할 수 있도록 이 시스템을 익혔고, 구매 주문 받는 과정부터 송장에 이르는 실질 업무를 직접 해보기도 했다. 매일 우리 부서에 관해 입력되는 주문을 관리 및 보고하는 업무 또한 ERP를 통해 했다.

그간 무역에 관해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해봤지만, 이번만큼 무역의 전반적인 흐름을 몸소 체득한 적은 없었다. 먼 타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새로운 업무를 배울 때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내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 한국 기업의 정서와 외국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었던 것도 값진 경험이다.

해외인턴십을 지원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열정과 패기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 열정과 패기를 ‘실제 노력’으로 이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끊임없이 해당 국가의 언어를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업무에도 감사의 마음을 갖고 성실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 외국 문화를 받아들이는 오픈 마인드 역시 빠른 적응을 위해서는 반드시 갖춰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가슴속에서 숨 쉬는 열정과 패기를 쉼 없는 노력을 통해 싹 틔울 자신이 있다면 주저 말고 해외인턴십에 지원해보자.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세계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인턴십 체험기]교보증권 본사 리스크관리팀,삼성물산 독일 법인 인턴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