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의 사람이 모여드는 면접장. 긴장과 초조가 지배하는 그곳에도 예상을 벗어나는 ‘엉뚱남녀’는 있게 마련이다.‘취업의 달인(cafe.naver.com/jobtong)’ 회원들이 전하는 ‘면접장 꼴불견’을 만나보자. 무조건 남들보다 튀려는 ‘왕오버형’,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무대포형’, 면접관 앞에서 살살 거짓말을 해대는 ‘철면피형’ 지원자도 있다. 이 중 당신을 울컥하게 만든 최고의 ‘밉상, 진상’은 누구?
[Hot Click Best 5]제발 이것만은! 면접장 물 흐리는 꼴불견
대기실이야 미용실이야? 메이크업 삼매경

면접에 들어가기 전 대기실에 앉아 차분히 마음을 가다듬고 있었습니다. 제 옆자리에 앉은 그녀는 가방을 부스럭거리며 무언가 열심히 찾고 있었습니다. 조금 뒤 꺼내놓은 것은 알록달록한 화장품 가방. 우선 파우더를 꺼내 거울을 보더니 열심히 찍어 바르기 시작하더군요. 그 다음엔 양 볼에 볼터치를 하고요. 그치지 않고 아이라이너에 마스카라까지…. 다른 사람들이 흘끗흘끗 쳐다보는데도 아랑곳없이 메이크업 삼매경에 빠져 있는 모습이 별로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화장실도 있는데 굳이 지원자들이 다 모여 있는 대기실에서 화장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종로***)





손발이 오글오글,부끄러운 자기소개

어느 면접에서나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소개죠. 개성 있게 자기소개를 하면 면접관에게 강한 첫인상을 남길 수 있으니까요. 제 평생 잊지 못할 자기소개가 있습니다. 같이 면접을 보던 한 지원자가 이렇게 소개를 시작하더군요. “빠앙빠앙~ 길을 비켜주세요! ○○○의 인재가 왔습니다!” 듣는 순간 손발이 오그라들었어요. 아마 그 지원자는 남들보다 튀고 싶은 마음에 무리수를 둔 것 같습니다. 지원자들은 웃었는데 안타깝게도 그 자리에 있던 면접관들은 아무도 웃지 않았죠. 면접장 분위기는 단번에 얼어붙었고요. 돌아오는 길 내내 “빠앙~” 하던 그분의 목소리와 무표정한 면접관들의 얼굴이 떠올라서 한참을 웃었답니다. (우**)



마지막 한마디는 “우리 아버지가…”

토론 면접이 끝나고 면접관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보라고 기회를 줬죠. 한 지원자가 손을 번쩍 들더군요. “이 기업은 저의 아버지가 오랫동안 다니셨던 회사입니다” 하고 말을 시작하더니, 자기 아버지가 여기서 몇 십 년을 근무했는지, 어떤 부서에서 어떤 공로를 세웠는지 줄줄 읊어대기 시작하는 겁니다. 토론에 대해 얘기해 보라고 했는데 주제와 동떨어진 아버지 얘기가 나와서 모두 당황했습니다. 어떻게든 합격하고 싶은 그 마음, 살아남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경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겨루지 않고 아버지 얘기를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너는***)



자신감과 건방짐은 한 끗 차이

그룹 면접에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모두 조금씩 과장된 자신감을 드러내기 마련이죠. 제가 만났던 그 지원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질문마다 제일 먼저 손을 들고 막힘없이 대답했죠. 처음엔 당당한 모습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면접이 계속되면서 ‘이게 아닌데’ 싶은 순간이 오더군요. 마지막으로 면접관에게 했던 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면접관님이 하시는 그 일을 하려고 이 회사에 왔습니다. 저를 뽑으실 겁니까, 안 뽑으실 겁니까?” 마치 ‘네 자리를 내놓으라’고 말하는 듯한 당돌한 태도였죠. 면접관도 “자신 있는 모습은 좋지만 좋은 능력을 펼치려면 성격부터 고치고 오라”고 따끔하게 꼬집더군요. (타*)



카이저 소제도 울고 갈 a연기 실력

어느 면접에서 제 옆자리에 앉은 지원자에게 “담배 피느냐”는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그분은 단호하게 “흡연을 하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하더군요. “술도 많이 먹지 않는 편이고 항상 아침 일찍 일어나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막힘없이 술술 대답하는 모습에 ‘바른 생활 사나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면접을 마치고 함께 건물 밖으로 걸어 나오면서 그분이 친구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는 걸 엿듣게 됐습니다. 이게 웬일! “야, 이 회사 담배도 못 피우게 해. 뭐 이런 데가 다 있냐? 나 하루에 한 갑씩 피는데 여긴 붙어도 문제다.” 순진한 표정은 간 데 없고 뻔뻔하게 담배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에 혀를 내둘렀어요. (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