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대학생 기업 체험 활동 베스트 30’ - 성공적인 기업 체험 활동을 위한 조언

기사를 보고 있는 당신은 셋 중 하나일 것이다. 첫째 기업 체험 활동(대외활동) 경험이 풍부하며 더 재미있는 활동이 없나 찾고 있는 자타공인 ‘대외활동 마니아’, 둘째 마음에 드는 대외활동에 지원해봤지만 계속 떨어져 의기소침해진 ‘대외활동 지망생’, 셋째 대외활동을 처음 도전해 보려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한 ‘대외활동 초심자’.

“처음이라면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활동 선택해봐”
미안하지만 첫 번째 경우라면 지금 당장 책을 덮어도 좋다. 이 기사는 두 번째, 세 번째 학생들을 위한 것이다.

여기 10여 차례 대외활동 경험을 쌓아온 두 명의 ‘대외활동 달인’이 있다. 대외활동을 통해 기업을 알고 자신을 발견했다는 이들은 “처음만 힘들지 일단 활동을 해보면 하나도 어렵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이 성공적인 대외활동 노하우를 털어놓았다. 알짜배기 대외활동 선택법부터 합격률 높이는 지원법, 효과적인 활동 팁까지 이들의 조언에 귀 기울인다면 대외활동은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는 아닐 것이다.


다 같은 대외활동이 아냐, 진흙 속의 진주를 찾아라

대학생 대외활동을 경험한 이들은 “성공적인 대외활동을 하려면 일단 유익한 프로그램을 잘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일 년까지 활동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잘못 선택하면 시간만 낭비할 수도 있는 일. 나에게 꼭 맞는 대외활동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영삼성 캠퍼스 리포터, 대우건설 대학생 홍보대사 등 유명 대외활동을 아홉 차례 경험한 박종남(용인대 경영 4) 씨는 “지원하기 전 그 대외활동을 주관하는 기업과 상세한 활동 내용을 먼저 확인하고 내가 배울 것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활동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고 지원했다가 “아르바이트생처럼 블로그 포스팅만 시키고 실질적인 지원은 해주지 않는 경우를 만날 수도 있다”는 것.

자세한 활동 내역을 알기 위해선 블로그를 검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10여 차례 대외활동 경력을 지닌 서지은(상명대 금융경영 2) 씨는 “지난 기수에 활동했던 사람들이 남긴 블로그를 찾아보면 대강의 미션 내용과 함께 활동 만족도도 가늠해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임기가 끝난 뒤에도 활동을 함께했던 사람들의 인연이 이어지고 있는지도 살펴볼 것. 만족도가 높은 활동일수록 멤버들의 친밀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단, 첫 번째 기수를 모집하는 신규 활동의 경우 자세한 활동 내역이 드러나지 않으므로 주최 기관에 대한 정보 위주로 검색해보는 것이 좋다.

대외활동에 처음 도전하는 이에게 적합한 프로그램 내용은 무엇일까? 서 씨는 “온라인 활동 못지않게 오프라인 모임이 활성화된 곳을 찾으라”고 말했다. 온라인 활동은 자료조사부터 포스팅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하지만, 오프라인 활동은 다른 대학생들과 만나 정보도 나누고 친목을 쌓을 수 있어 대외활동에 재미를 붙이는 계기가 된다는 것. 또한 대규모 활동보다 소수 참가자가 함께 활동하는 프로그램을 택하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소수로 운영될수록 멤버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기 때문에 활동을 더욱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지원 전 확인해야 하는 두 번째 요소는 활동 기간이다. 박 씨는 “학기 중이라면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활동하는 프로그램이 적당하고, 방학 중에는 1~2개월 정도 짧게 운영되는 활동이 좋다”고 말했다. 기간이 짧으면 스케줄이 빡빡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학업과 병행하기 어렵고, 반대로 기간이 너무 길면 늘어지고 집중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외활동은 언제 시작하는 게 좋을까? “정해진 시기는 없다”는 것이 두 사람의 공통된 조언. 박 씨는 “3, 4학년은 자기 전공과 관련한 활동에 주력하는 게 좋겠지만 1, 2학년이라면 가리지 말고 관심이 가는 것은 뭐든지 경험 삼아 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학년에 경험한 활동들이 나중에 전공 관련 활동을 시작할 때 좋은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조언이다.


열정만 있다고 다 붙는 게 아냐, 센스 있는 지원서로 합격률 높여라
“처음이라면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활동 선택해봐”
수많은 지원자가 모여드는 대외활동. 그 안에서 돋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경험자들이 전하는 팁은 ‘자기소개서’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것이다.

박 씨는 개성을 효과적으로 어필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했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삼행시’나 ‘한 문장으로 정의 내리기’를 해보라는 것. 예를 들면 “○○○ 마케터의 ‘인간 배터리’가 될 ○○○입니다”라고 소개를 시작하거나 “저는 적토마입니다. 왜냐하면…”처럼 자신을 하나의 단어 또는 문장으로 명료하게 설명하면 보다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대외활동 명칭을 따서 삼행시를 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처음이라면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활동 선택해봐”
서 씨는 기업에 대한 관심사를 자기소개서에 반영하라고 말했다.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지원서를 제출한다는 그는 “PPT를 디자인할 때 기업 로고를 이용하거나 기업의 색을 반영한다”는 노하우를 밝혔다. 해당 기업에 대한 관심 표현은 합격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 자신의 블로그를 활성화하는 것도 담당자의 눈에 띄는 비결 중 하나다. 대부분 대외활동이 온라인을 무대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박 씨는 “지원서에 QR코드(바코드처럼 인식하면 각종 정보가 담긴 페이지로 연결되게 만든 코드)를 넣어서 스마트폰으로 찍었을 때 바로 블로그로 이동하도록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서 씨 역시 블로그에 관심사를 꾸준히 올리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며 PR을 잘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파워 블로거’가 돼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자. 두 사람 모두 “대외활동을 하기 전엔 블로그 운영 경험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오히려 대외활동을 하면서 SNS 활용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합격한다고 전부가 아냐, 활동도 공부도 똑똑하게 하라
“처음이라면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활동 선택해봐”
드디어 대외활동 합격! 발대식에서 이름이 새겨진 명함을 받는 순간 그대의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찰 것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고 하나둘씩 밀려오는 미션 속에서 대부분이 시간 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대외활동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본분인 학과 수업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서 씨는 “대외활동을 시작하면 다이어리를 이용해 자신의 일정을 수시로 체크하라”고 조언했다. 생각나는 대로 일을 처리하다 보면 마지막에는 해결하지 못한 것들이 쌓여 학과 공부도, 대외활동도 흐지부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이라면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활동 선택해봐”
교수님께 미리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학년 때부터 대외활동을 시작했다는 박 씨는 “대외활동에 선발되면 가장 먼저 명함을 들고 교수님을 찾아간다”고 말했다. “교수님, 제가 이번에 ○○○ 대학생 홍보대사가 됐습니다” 하고 미리 인사를 드리면, 학기 중에 수업과 활동이 겹칠 때 양해를 구하기 쉽다. 주최 측에서 수여하는 명함이 이럴 때 큰 도움이 된다.

대외활동을 자신의 전공과 접목시키면 ‘꿩 먹고 알 먹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 주류 기업에서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여학생은 전공인 성악을 이용해 ‘기업 로고송’을 만들어 UCC를 제작했고 큰 호응을 얻었다. 대외활동을 할 때 학교 밖에서 전공 지식을 활용해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아보자. 더 큰 성취감이 돌아올 것이다.

글 김보람 기자 bramvo@hankyung.com
김대겸 대학생 기자(순천향대 금융경영 3)
윤소리 대학생 기자(중앙대 공공인재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