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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즈스퀘어 인턴십(2011년 2~3월)
"꼭 대기업이 아니어도 괜찮아"
[Internship_인턴십 체험기] 국내 ; 해외
정세윤
. 1989년 생
. 동국대 경영 3

내 전공은 마케팅이다. 자연스레 사회 흐름이나 유행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어 요즘 대세라는 SNS도 꾸준히 하고 있다. 한번은 어느 파워 트위터리안이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강의를 한다기에 위치를 알려주고자, 또 강의를 듣고자 처음 대면했다. 내가 커즈스퀘어라는 작지만 기특한 소셜벤처 사회적 기업에 인턴으로 스카우트된 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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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즈스퀘어는 2010년 소셜벤처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기업으로 트위터를 적극 활용해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하는 회사다. 직원이 많지 않은 터라 인턴에 불과한 내가 회사의 온갖 일을 맡게 됐다. 사무실 청소와 잔심부름은 물론 메인 프로젝트까지 회사가 진행하는 모든 업무를 담당했다.

내가 전담했던 프로젝트는 ‘공연문화 확산을 위한 컬처 투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Internship_인턴십 체험기] 국내 ; 해외
우선 공연문화 확산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리소스와 연락처를 모두 모아 연락을 취한 뒤 미팅을 했다. 그 자리에서 커즈스퀘어가 개발한 플랫폼을 소개하면서 그들을 설득해 협약을 이끌어냈다.

협약이 체결되면 공연과 관련한 정보를 트위터에 올려 공연 세부 내용이 확산되도록 했다.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도 모이게끔 유도하고, 직접 인솔해 공연자와 관객의 소통을 이끌기도 했다.

이외에도 대안학교의 벽화봉사, 방송사 작가 활동, 일본 적십자 기부금 전달, 서울시 연계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마케팅 실무를 담당하면서 보통 인턴사원으로서는 겪지 못할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다양한 업무를 했던 것은 인턴사원인 내게 좋은 일이었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컸다. 한번은 신경성 위염에 걸려 응급실 신세를 지기도 했다. 나를 믿고 일을 맡겨준 회사에 대한 미안함, 프로젝트 진행이 더뎌지는 것 등이 신체적인 고통보다 더 견디기 힘들었다. 너무 의욕만 앞섰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며 내 몸도 내 목표와 마찬가지로 늘 관리와 경영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또 공부와 업무의 요령은 서로 다르다는 것도 알았다. 공부가 전체적 이해를 바탕으로 요점을 정리하는 것이라면, 업무는 세부 사항까지 꼼꼼하게 신경 써야 했다. 워낙 작은 일이라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나머지, 미처 처리하지 못해 불편을 끼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때부터 녹취하고 반복해 듣는 것은 물론 세부 사항을 메모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그때 얼마나 습관을 잘 들였던지 인턴십을 마친 지금도 친구들과 전화 통화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놀라기도 한다. 한 달간의 경험이 내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친 것이 분명하다.

인턴십 활동을 통해 얻은 가장 소중하고 값진 것은 바로 ‘사람을 향한 믿음’이다. 내 가능성을 믿고 다양한 일을 맡겨줬기에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다. 취업과 스펙을 위해 시작한 인턴십이었지만 커즈스퀘어에서 보낸 시간은 많은 가르침을 줬다. 스펙과 이력서를 위해 이름 있는 회사의 인턴십을 선호할 누군가에게, 인생에 필요한 가르침은 꼭 대기업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전하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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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 모터스(GM) R&D 글로벌 인턴십(2011년 2~8월)
디트로이트에서 ‘글로벌’을 느끼다
[Internship_인턴십 체험기] 국내 ; 해외
강수호
.1984년 생
.성균관대 산업공학과 석사 4기

‘자 동차의 메카’라 불리는 미국 디트로이트. 이 도시에 위치한 제너럴 모터스(이하 GM) 테크니컬 센터의 R&D센터에서 7개월간 방문 학생 자격으로 인턴십 활동을 했다. GM의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곳인 R&D센터는 지식 경영을 통한 글로벌 제품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나는 가상 제작(Virtual Manufacturing) 부서에 소속돼 인간공학 프로세스 모델링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쉽게 말해 생산 라인에서 일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조립 라인에서 부품들의 높이 선정, 도구 잡는 방법, 작업 프로세스 등을 최적화해 노동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업무다.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몇 가지 개인적인 노력을 했다. 우선 인간공학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Siemens Jack Software’를 파악했고 Python, Java script, Tcl 같은 프로그램 언어를 공부했다. 다소 까다로운 부분이 있었지만 인턴십 기간을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었다. 주 2회 그룹 회의에서는 GM이 인간공학 시뮬레이션 모델링을 자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Internship_인턴십 체험기] 국내 ; 해외
보통 인턴은 정규 직원보다 낮은 지위에 있고, 그만큼 발언권도 적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GM R&D센터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구성원 모두가 동등한 조건에 있었다. 인턴도 프로젝트를 주도해서 이끌어나갈 수 있는 여건이었다.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책임이 컸다. 개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에 회의 때마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끊임없는 긴장감에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책임감을 배울 수 있었다.

해외인턴십은 국적이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다. 국제 경험을 쌓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들 사이에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무대이기도 하다. 특히 글로벌 기업인 GM은 전 세계 엔지니어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서 선진 기술을 배우고 또 반대로 한국의 공학 지식을 전달할 수 있었다.

“백 리를 갈 사람은 세끼 양식만 준비하면 충분하지만 천 리를 가야 할 사람은 석 달 양식을 마련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삼국지’에 나오는 구절로 유비가 그의 스승에게 가르침을 구할 때 한 말이다. Sematic Web, MIS, EA 등 비즈니스 프로세스 및 시스템 관련 분야에서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 전문적으로 공부하고자 한 단계씩 준비해가는 내가 항상 마음에 새기는 말이다.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철저한 연습과 준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GM R&D 글로벌 인턴십을 통해 글로벌 기업의 선진 기술과 조직 문화를 배운 것은 또 다른 나로 거듭날 수 있게 한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