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취업진로학회 창립기념 춘계학술발표대회

지난 6월 10일 오후 1시,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 앞에 대학 취업 관련 교수, 취업 컨설턴트, 기업체 인사담당자, 취업 전문강사, 취업 연구기관 관계자 등이 모였다. 우리 사회 큰 화두인 ‘일자리’ 문제를 놓고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공식 행사명은 ‘한국취업진로학회 창립기념 춘계학술발표대회’.
[현장 스케치] ‘취업 환경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전문가들 머리를 맞대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먼저 테이블에 마련된 자신의 명찰을 찾아 가슴에 달았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명함을 교환했다. 직함은 각기 달랐지만 ‘취업 관련 종사자’라는 공통점 하나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이었다.

이번 춘계학술발표대회는 사단법인 한국취업진로학회가 학회 출범을 기념하며 마련한 자리. ‘일자리 창출을 위한 취업진로 환경 혁신 방안’이라는 주제로 개회식과 기조 강연, 논문 발표, 토론 등이 진행됐다.

먼저 김수곤 경희대 전 부총장이 ‘취업 가능한 졸업생 배출을 위해 학제적 접근을 하자’는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섰다. 김 전 부총장은 이 자리에서 “대학 교육이 상아탑 속에서 진리를 탐구하는 것뿐 아니라 취업 가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술 발표는 크게 두 가지 세션으로 구성됐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취업진로 인프라 재정립’이 첫 번째 세션, ‘중소기업 및 지역 일자리 창출’이 두 번째다. 총 5명이 주제 발표를 했고, 주제마다 토론과 질문, 답변이 뒤를 이었다.
[현장 스케치] ‘취업 환경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전문가들 머리를 맞대다
첫 번째 세션의 문을 연 이는 김재원 한양대 교수. 그는 직접 개발한 취업 교과목의 강의 내용을 소개하며 “대학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 취업진로를 잘 지도해야 하고, 이를 위해 최소한 서울·경인 지역의 대학만이라도 서로 경쟁을 하자”고 했다.

이에 대해 송병준 산업연구원 원장은 “실용적인 취업진로 지도 이외에도 인성 교육을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적극적인 태도를 함양하게 하자”고 덧붙였다. 이 밖에 김영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이 ‘대학생 취업활동과 중소기업 취업정보 미스매치 실태와 대응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취업 지원 인프라 확대를 통해 취업 교육과 인턴십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의 취업진로지도 관계자들은 “취업진로 지도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춘 한국취업진로학회 회장은 “회원들의 원활한 유대와 학술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추계학술발표대회는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취업진로학회는 고용경제 활성화를 위해 취업진로 환경 개선과 일자리 인프라를 정비한다는 취지 아래 설립된 단체다. 취업진로 관련 연구·조사, 학회지 및 뉴스레터 발간, 연구발표회 및 세미나·토론회 개최 등을 실시하고 있다. 두 번째 학술발표대회는 오는 12월 2일로 예정돼 있다.

글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