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십 체험기_해외

DFM International 인턴십(2010년 9월~2011년 2월)

내가 인턴으로 근무했던 곳은 DFM International(이하 DFM)이다. DFM은 한국 기업이 의뢰한 철도 관련 부품을 프랑스 제조업체에서 구매해 한국에 납품하는 일종의 외자구매 대행업체다.

내가 담당했던 일은 운송 업무와 구매담당자 보조였다. 구매 담당자를 도와 견적을 의뢰하고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납기를 체크하는 일이다. 우선 사려고 하는 물건의 가격을 물어보고 그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될 경우 구매 의사가 담긴 발주서를 보낸다.

그리고 물건을 약속한 기일 안으로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출고일에는 DFM 소유의 창고로 안전하게 입고되도록 진행한다. 한국 수요처로부터 선적 승인을 받으면 항공이나 해상 스케줄을 문의해 청구서와 패킹 리스트(packing list)를 작성한다.

이곳에서 일하며 좋았던 점은 가격 문의, 협상 시도 등의 구매 업무부터 입고를 진행하고 안전하게 선적하는 운송 업무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살아 있는 무역’을 체험했다는 것이다. 책에서만 접했던 내용을 몸으로 체득하니 복잡하게 느껴졌던 무역 지식들이 자연스레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반면 가장 어려웠던 것은 ‘기억력’이다. DFM과 거래하는 약 200개 공급업체 이름을 기억하고 내가 만든 서류에 대해 상세 사항까지 알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작성한 파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업무하는 동안 늘 긴장감을 떨칠 수 없었다.

또한 숫자를 입력하거나 읽을 때는 온 신경을 집중해야 했다. 작은 실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날짜나 금액 등 숫자를 틀리게 기입하지는 않았는지 항상 주의가 필요했다.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되는지, 문제는 없는지, 내가 처리할 수 없는 일은 아닌지 등을 재빠르게 상부에 보고하는 것 역시 중요한 능력이었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실무를 배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인턴십 경험이었다.
[Internship] 기회는 왔을 때 잡는 것!
해외인턴십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실패를 두려워 말고 도전해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취업을 앞둔 사람들을 보면 다소 획일적인 방법을 통해 취업 시장을 뚫으려 한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아직 젊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20대는 좀 더 인생을 크고 넓게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우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알고 파견 희망국가·기업·업종 등을 정해 ‘왜 그곳에 가고 싶은지’ ‘그곳에서 어떤 생활을 펼칠지’를 미리 구상한다면 인생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맞을 것이다.

내가 해외인턴십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이들보다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망설이지 않고 용기를 내서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지금 해외인턴십 기회를 앞두고 망설이는 후배가 있다면 ‘기회는 왔을 때 잡으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Internship] 기회는 왔을 때 잡는 것!
남연우

1988년 생
인하대 아태물류 4
무역협회 글로벌 무역전문가 양성 해외인턴십 4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