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윤 한방차 프랜차이즈 ‘오가다’ 대표

‘살 면서 언제 가장 행복했나?’

이것은 한방차 테이크아웃 프랜차이즈 ‘오가다’의 최승윤 대표가 취업과 창업의 기로에 섰을 때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다. 졸업 후 학사장교로 군 복무를 하던 그의 머릿속에 맺힌 행복의 잔상은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CI 개발회사를 만들었던 창업의 기억이었다.
[청년 CEO 인터뷰] 커피 뛰어넘는 한방차 붐 일으킬 테다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겠다고 사업계획서를 수백 장 뽑아들고 종로에서 영업을 했어요. 매 순간 최선을 다했던 그때의 희열을 잊지 못하겠더라고요.”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자부심이 그를 창업의 길로 이끌었다. ‘한방차’ 아이템은 대학 시절부터 생각해왔던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커피 테이크아웃 시장에서 한방차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시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몸에 좋은 한방차를 알리는 것이기에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창업 과정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과 맛을 찾는 것. ‘몸에 좋지만 쓰고 고리타분하다’는 이미지를 뒤집기 위해서였다. 젊은 감각으로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하기 위해 고민했다.

친구 100여 명을 모아 시음회를 열고 20대 입맛에 맞는 농도와 당도를 조사하기도 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가게 입지를 알아보고, 한의사의 자문을 받아 메뉴를 개발하고, 디자인과 인테리어·마케팅 준비를 마치기까지 장장 1년의 시간이 걸렸다.

서울 종로 무교동에 2평짜리 가게로 시작한 ‘오가다’는 창업 한 달 만에 하루 매출 100만 원을 넘어설 정도로 번창했다. 프랜차이즈로 확장한 지난해엔 연매출 10억 원을 달성했다. 이토록 빠른 성장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최 대표는 “한방차라는 아이템의 성장이라기보다는 열정적으로 일한 직원들의 노력이 컸다”고 말했다.

창업 초기 최 대표의 목표는 가게를 찾아온 모든 손님이 웃으며 나가게 하는 것. 모든 직원이 손님의 이름과 주문했던 메뉴까지 외우는 정성을 보였다. 유동인구가 많은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에는 가게 앞에서 인형 탈을 쓰고 춤을 추며 가게 이름을 알렸다. 130년 만의 폭설이 내린 해였지만 눈이 내려도 춤추기를 멈추지 않았다.

“하루는 비가 내려서 거리에 사람이 없었는데 마침 어머니가 오신 거예요. 가게 앞에 손님들이 줄 선 모습을 상상하고 오셨는데 텅 빈 거리에서 아들이 혼자 춤추는 모습을 보신 거죠.”

어머니의 눈물을 보면서 최 대표는 오히려 거리 홍보의 효과를 확신했다고 한다. “맑은 날 추는 춤을 보면 ‘홍보하는구나’ 생각하겠죠. 궂은 날씨에 추는 춤은 어머니를 울렸듯이 거리를 지나가는 단 한 사람의 마음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그의 생각은 적중했다. 현재 전국에 있는 오가다 매장은 오픈 예정인 곳을 포함해 40여 개. 창업 2년차인 올해는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뛰어오른 매출 1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가 밝힌 목표는 오가다 매장이 주변에 있는 커피 매장보다 높은 매출을 거두는 것. 그것을 바탕으로 국내에 한방차 문화가 자리 잡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세계시장 진출 계획도 밝혔다.

“일본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세계시장에 나가더라도 ‘Oriental Tea’가 아니라 ‘한방차(Hanbangcha)’라는 명사를 사용할 생각입니다. 커피처럼 한방차가 하나의 세계적 브랜드가 되는 날까지 오가다의 노력은 계속될 겁니다.”

이것만은 기억하라

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인생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라.
②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라.
③ 창업에 꿈이 있다면 일찍 시작하라.



최승윤

1984년 생
고려대 노어노문 졸업
2005년 라임 커뮤니케이션 창업(CI 개발업체)
2009년 7월 오가다 한방차 테이크아웃 전문점 창업
2010년 1월 오가다 프랜차이즈 법인 설립(2011년 6월 현재 38개 점포)
2010년 매출액 10억 원
2011년 목표 매출액 100억 원

www.ogada.co.kr


글 김보람 기자 bramvo@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