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턴십 체험기] 유럽 광고계에서 ‘상상 그 이상의 경험’을 하다
독일에서 나의 하루는 아침 7시부터 시작됐다. 처음 몇 주 동안은 독일에 와 있다는 사실조차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어느덧 요란한 알람 소리와 함께 출근을 준비하는 나의 모습에 익숙해졌다. 두 달 넘게 있다 보니 아침 일찍 일어나고 정장을 입는 일도 적응이 됐다.

내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곳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이노션 월드와이드(INNOCEAN Worldwide)’ 유럽 본사다. 이노션은 한국에서 업계 2위의 광고 회사로서 다양한 분야의 광고를 맡아서 하고 있다. INNOCEAN이라는 회사명은 ‘Ocean of Innovation’의 합성어로 ‘혁신의 바다’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과 같은 광고 업무를 하고 있지만 유럽에서의 역할은 좀 다르다. 우선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광고만 하고 있으며, 유럽 시장에서 자동차 광고분야의 최고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회사다. 그래서 이곳에서 나의 업무는 주로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와 관련한 것이었다.

내가 몸담은 부서는 네트워크 코디네이팅 팀(Network Coordinating Team, NCT)으로 이노션의 사내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곳이다. 그래서 이 팀의 업무는 특정 한 부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뻗어 있다.

사내 소식지를 제작하기도 하고, 유럽 각 지역의 광고 수집뿐 아니라 한국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까지 맡고 있다. 그야말로 ‘혁신의 바다’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한국 회사지만 해외법인이라 같은 업무라도 외국인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독일 이노션은 유럽 본사이기 때문에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교류도 많아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인턴십 체험기] 유럽 광고계에서 ‘상상 그 이상의 경험’을 하다
처음에는 영어로 비즈니스 메일을 작성하고 전화를 하는 일이 두려웠지만 서서히 익숙해졌다. 모든 일이 그렇듯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부턴 쉬운 일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물론 인턴십 경험은 국내에서도 할 수 있지만 나는 해외인턴십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나는 전공이 독일어와 영어였고 배운 내용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던 와중에 해외인턴십을 결심한 케이스다. 무엇보다 해외 생활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를 익히고 회사 업무까지 배울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는 게 가장 매력적이다.

물론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영어 혹은 그 나라 언어 위주로 진행된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또 현지 외국인들과 일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사고방식에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해외 인턴십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노션의 회사명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슬로건이 있다. ‘Discover beyond [ ]’ 여기서 ‘[ ]’는 무엇에든 그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을 의미한다. 이곳에선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이 괄호 안에 들어갈 단어를 채워 자신만의 슬로건을 작성하라고 한 뒤 그 달의 사내 소식지를 통해 소개한다.

나의 슬로건은 ‘Discover beyond [Imagination]’이었다. 이 혁신의 바다에 뛰어들어 상상 그 이상의 경험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턴십을 꿈꾸는 사람 모두 자신의 꿈과 함께 도전 의식을 갖고 뛰어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