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인프라오토 홍명균 사원

“화려한 스펙은 아니지만 유망한 회사에 당당히 취업했다는 것에 긍지를 느껴요. 이제 ‘내가 곧 회사다’라고 생각해요.”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MR 인프라오토(MR InfraAuto)의 경영기획팀에 입사한 지 한 달여밖에 되지 않은 신입사원 홍명균 씨는 자신감이 충만하고 갓 부대 배치를 받은 이병처럼 군기도 바짝 들어 있다. 신입사원으로서 회사의 기대를 받고 있다는 생각에 하루빨리 업무를 파악해 활약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래서 중소기업 택했다] “‘내가 곧 회사다’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배워가고 있죠”
홍 씨는 지난해 8월 졸업한 후 자신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직장을 찾아 헤맸다. 발전 가능성이 크고 많은 기회가 있는 회사를 원했다. 홍 씨는 “아무 데나 지원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국제경영학이란 전공과 관련한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홍 씨도 여느 졸업생처럼 대기업 채용 공고가 나오면 되든 안 되든 무조건 원서를 넣곤 했었다. 하지만 기업 이름만 보고 지원하는 것이 과연 자신의 적성과 꿈에 맞는 직장을 찾는 방법인지 곰곰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전략을 바꿔 회사뿐 아니라 자신의 발전 가능성이 큰 중소기업 위주로 조사하기 시작했다.

“제가 재무제표를 볼 줄 알거든요.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유망 중소기업들을 하나하나 분석했어요. 하지만 중소기업은 대부분 영업직을 뽑더라고요. 저는 국제경영학을 전공했고 중국에 관심이 많아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회사에서 경영관리 업무를 하고 싶었어요. 지금 입사한 MR 인프라오토의 채용 공고를 보고 ‘바로 여기구나’ 싶었죠.”

홍 씨는 지원하기 전에 MR 인프라오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계에서 큰 성장세에 있고 거래업체 목록이 모두 국내외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였다. 그리고 내수시장 한계를 넘어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홍 씨는 서류 전형, 1차 면접 등을 거쳐 최종 임원 면접까지 거침없이 올라갔다. 임원 면접에서는 MR 인프라오토의 함상식 회장을 포함한 임원진 7명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홍 씨는 자신의 진실성과 성실성을 최대한 어필했고 면접관들이 이러한 마음을 충분히 알아줬기 때문에 최종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특히 이 자리에서 “요즘 젊은이들은 메뚜기처럼 직장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한 것이 좋은 점수를 얻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이래서 중소기업 택했다] “‘내가 곧 회사다’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배워가고 있죠”
홍 씨는 면접 후 함 회장이 던진 한마디가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바로 “회사에서 한 부품이 되기보다는 한 축이 돼라”는 말이었다. 현재 홍 씨는 MR 인프라오토에서 중요한 축이 되기 위해 실전 같은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회사의 핵심 브레인이라 할 수 있는 경영기획팀의 전략과 관련해 사전 조사, 시장 및 경쟁사 비교분석 등의 과제를 수행하며 하루하루 많은 것을 배워나가고 있다. 현재는 제품을 이해하고 원자재를 어디서 어떻게 들여오며 어떻게 만들어져 어디로 나가는지 회사 업무 전반에 대해 교육받고 있는 단계다. 더 나아가 자동차 부품 제조업계와 시장에 대해서도 하나둘씩 파악해나가고 있다.

특히 홍 씨는 중국어가 유창하고 중국 심양의 동북대에 교환학생으로 갔다 온 현지 경험이 있어 MR 인프라오토의 대중국 사업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래서 중소기업 택했다] “‘내가 곧 회사다’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배워가고 있죠”
홍 씨는 동북대에서 어학연수뿐 아니라 무역학, 대중국마케팅 등의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중국 기업 문화나 시장이 전혀 낯설지 않다. 게다가 현재 MR 인프라오토는 중국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어는 자신 있지만 영어는 좀 약해요”라고 말하는 홍 씨는 앞으로 회사에서 실시하는 영어 수업을 꾸준히 들으며 자기 계발을 할 계획이다. MR 인프라오토는 매주 3회 아침에 직원들에게 영어회화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홍 씨는 지금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망설임 없이 조언을 던진다.

“사람이 뛰어나서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회사에서 임무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사람이 뛰어난 것입니다.”

그리고 “인식을 바꾸면 보석 같은 중소기업이 많이 있다”며 “중소기업은 채용 규모가 작고 대부분 정기적이지 않기 때문에 좋은 회사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MR 인프라오토는 어떤 회사?
[이래서 중소기업 택했다] “‘내가 곧 회사다’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배워가고 있죠”
1986년 설립된 MR 인프라오토는 고도의 정밀도와 기능을 요하는 자동차·전기·기계·총포 부품 등에 필요한 ‘파인 블랭킹(Fine Blanking)’ 제품을 생산해 국내외 주요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는 건실한 부품 생산업체다.

금형 개발과 설계, 제작까지 모든 과정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설비는 세계 최고 업체인 스위스 파인툴 사(社)의 기계만 적용하고 있다. 지속적인 기술 향상을 통해 파인 블랭킹 업체로서의 기술력은 국내 및 아시아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으며 시트(Seat) 관련 부품의 특허 등으로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총 406억 원이며 이 중 수출이 16%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중국 현지 법인과 공장을 설립하고 국내 공장도 증축할 예정이다. 오는 2015년 매출 1100억 원을 목표로 자동차 부품 생산에서 세계 1위를 향해 성장하고 있다.

MR 인프라오토는 다양한 복지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아침영어 수업, 멘토링(활동비 지급), 동호회(축구, 등산, 낚시, 볼링, 영화 - 활동비 지급), 우리사주 제도 및 사우회 운영 , 통신비 지원, 사내 복지시설(골프연습장, 헬스, 탁구), 기숙사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글 이진원 기자 zione@hankyung.com ㅣ 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