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이 문근영의 ‘클로저’, 강혜정의 ‘프루프’ 등 여배우들이 연극 무대에 진출한 해였다면, 올해는 연기파 남자 배우들이 등장하는 연극이 줄을 잇고 있다. 노익장을 과시한 이순재의 ‘연극 돈키호테’부터 시작해 김수로가 선택한 2011년 타이틀 매치 ‘이기동 체육관’, 오만석의 ‘트루웨스트’, 그리고 정보석·조재현이 주연을 맡은 앙코르 공연 ‘민들레 바람되어’ 등이 관객을 기다린다. 추운 겨울 따뜻한 감성 충만 연극 한 편 어떨까. 눈앞에서 보는 연기파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에 감동이 뒤따를 것이다.


[Culture Life] 연기파 배우들의 ‘소름 돋는 연기’를 만나다
이기동 체육관

● 장소 :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 기간 : 2010년 12월 31일(금)~2011년 2월 26일(토)

● 출연진 : 김수로, 김정호, 차명욱, 강지원, 신문성, 김서원, 솔비 등

연극 ‘이기동 체육관’은 어느 날 갑자기 권투를 하고 싶다며 체육관을 찾아온 엉뚱한 청년 이기동(김수로)과 어릴 적부터 그의 영웅으로 지금은 권투뿐 아니라 인생 모두를 포기해버린 관장 이기동(김정호)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감동 드라마다.
[Culture Life] 연기파 배우들의 ‘소름 돋는 연기’를 만나다
이기동 역을 맡은 김수로는 오로지 연극에만 집중하기 위해 출연 제의를 받은 영화와 드라마를 거절하면서까지 열정을 보이고 있다. 주인공 청년 이기동은 겉으로 보기에는 어리바리하지만 권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엉뚱한 매력의 캐릭터로, 김수로가 만들어낼 또 다른 이기동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주로 코믹한 캐릭터를 맡아왔던 그는 이번 연극에서 기존의 밝은 이미지는 물론, 트레이닝을 통한 리얼한 권투 연기와 함께 자신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면 연기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Culture Life] 연기파 배우들의 ‘소름 돋는 연기’를 만나다
민들레 바람되어

● 장소 :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 기간 : 2011년 1월 21일(금)~2월 22일(화)

● 출연진 : 정보석, 조재현, 이한위, 김상규 등



창작 연극으로는 이례적으로 객석점유율 115%를 기록했고 전국 10만 관객에게 사랑받은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가 1월 21일부터 앙코르 공연의 막을 올린다. 창작공연 활성화와 시즌제 도입을 위한 한국공연예술센터(HANPAC)의 ‘걸작 공연 시리즈’로 선정될 정도로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Culture Life] 연기파 배우들의 ‘소름 돋는 연기’를 만나다
초연 멤버인 조재현, 이한위, 김상규와 함께 최근 SBS드라마 ‘자이언트’에서 사랑받은 정보석이 새롭게 캐스팅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객의 눈에만 보이는 아내를 향한 남편의 독백 형식으로 한 남자의 일생과 사랑 이야기가 이어지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구성의 이 작품은 원치 않는 아내의 진실을 알게 된 후 자신의 사랑에 의심도 하지만 그래도 꿋꿋이 그 사랑을 지키려는 평범한 남자의 모습을 사실감 있게 표현한다. 삶의 아름다움을 돌아볼 수 있는 진한 감동을 남길 것이다.


글 한상미 기자 hsm@hankyung.com│사진제공 아담스페이스, 연극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