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되돌아본 2010 한국시리즈

[Record] 싱거웠지만 괜찮아! SK와 삼성이 만들어낸 진기록
비룡(SK 와이번스)이 2010 한국시리즈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상대인 사자(삼성 라이온즈)는 플레이오프에서 곰(두산 베어스)과의 피 튀기는 싸움으로 체력이 떨어지고 말았다. 지친 사자는 바로 다음날 ‘야구의 신(神)’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비룡과 싸워야 했다. 결과는 비룡의 4전 전승. 치사할 정도로 비룡은 강했고

사자의 어금니는 이미 무뎌져 있었다. 2010 한국시리즈는 대구구장에서 열린 4차전으로 막을 내렸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을 거머쥔 SK 와이번스, “내년에 두고 보자”며 무딘 이를 갈며 물러선 삼성 라이온즈. 2010 한국시리즈에서 이 두 팀이 남긴 진록을 되돌아보자.

0 2010 한국시리즈에서 ‘선발투수’는 없었다. 4경기를 통틀어 양 팀의 선발투수는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경기는 치열한 불펜 싸움으로 이어졌고 중간계투로 나온 투수가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양 팀의 선발투수는 모두 무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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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박경완은 국내 프로야구 역대 포수 가운데 홈런을 가장 많이 쳤다. 20년간 313개의 홈런을 때렸다.

2000시즌에는 무려 40개의 홈런을 쳤다. 같은 해 한화전에서 프로야구 최초로 4연타석 홈런 아치를 그리기도 했다.

한 경기 4개 홈런을 친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이런 박경완에게는 ‘한국시리즈 무홈런’이란 징크스가 있었다. 5번의 한국시리즈에서 한 번도 홈런을 치지 못했다.

그 징크스가 2010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깨졌다. 박경완은 생애 첫 한국시리즈 홈런을 기록했다. 동시에 38세인 그는 한국시리즈 부분에서 홈런을 날린 최고령 선수로 기록됐다.

2·3·4 SK는 2008년 이후 2년 만에 한국시리즈 패권을 탈환했다. 2000년 창단 이후 3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이다. 4연승 무패로 한국시리즈 우승. SK는 역대 4번째로 적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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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최정은 프로야구 역대 5번째 한국시리즈 연타석 홈런의 기록을 세웠고 SK는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연승 싹쓸이로 우승한 6번째 팀이 됐다. SK와 삼성의 한국시리즈에서 SK 김광현은 한국시리즈 연속타자 탈삼진 6개의 신기록을 세웠고 삼성은 역대 통산 7번째 준우승을 차지했다.

8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LG와의 6차전에서 9회말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6 대 9로 삼성이 3점 뒤지고 있었다. 투수는 LG의 특급 좌완 이상훈. 9회말 2명의 주자가 나가 있는 사이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섰다.

잠시 후 ‘꽝’ 하는 소리와 함께 3점 홈런의 아치가 그려졌다. 9 대 9 동점. 타석에는 마해영. 마해영은 가운데로 쏠린 슬라이더를 받아쳐 역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8년 전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LG는 삼성에 무릎을 꿇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은 8년 만에 삼성을 만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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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우승은 2002년 삼성을 시작으로 9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팀이 차지했다.

SK는 84승 2무 47패로 2010 프로야구 정규 시즌 우승과 4전 전승으로 2010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0 정규 시즌에서 삼성은 경기당 평균 6점을 뽑아내는 막강 타석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 올라와서는 솜방망이. 한국시리즈 4경기를 통틀어 10점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이재훈 인턴기자 hymogood@hankyung.com│사진제공 SK와이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