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승의 희망 칼럼

직장생활을 하든, 비즈니스를 하든, 운동을 하든, 음악을 하든 어떤 사람이 한 분야에서 성공하는 데는 보통 네 가지의 변수가 작용한다. 환경과 운, 재능과 노력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환경과 운은 외생(外生) 변수에 속하고 재능과 노력은 내생(內生) 변수에 해당한다.

먼저 환경과 운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으로 본인 의지와는 무관하게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 타고난 운이 좋은 사람, 좋은 환경의 덕을 보는 사람은 그만큼 힘들이지 않고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누구나 바라는 바이긴 하지만, 바란다고 해서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Column] 1만 시간의 법칙
다음으로 재능과 노력은 자신이 얼마나 공력을 들여 가꾸어 나가느냐에 따라 성공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다. 자신에게 있는 재능이라는 원석을 찾아내 노력이라는 도구로 얼마나 잘 갈고 다듬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세상만사가 오직 선천적인 환경과 운에 좌우된다면 우리는 크게 절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재능과 노력이라는 후천적인 기회가 주어지기에 우리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성공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그런데 매우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가 있다. 타고난 운도 없고 주변의 환경 또한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해도 어떤 일에 1만 시간을 투자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신경과학자 대니얼 레비틴(Daniel Levitin)이 주장하는 ‘1만 시간의 법칙(The 10000-Hour Rule)’이다.

왜 굳이 법칙이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르나 그가 각 분야에서 성공한 수많은 사람을 직접 조사한 결과 그들은 예외 없이 ‘1만 시간의 법칙’을 따르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른 학자들과 이론적인 연구 결과들 또한 1만 시간의 법칙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1만 시간이라 함은 하루에 3시간씩, 일주일에 대략 20시간, 한 달에 80시간, 일 년에 약 1000시간씩 10년을 계속해야 가능한 시간이다. 다시 말해 어떤 일에 매일 하루 3시간씩만 꾸준히 투자하면 10년 후에는 그 일에서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중요한 전제 조건이 따라야 한다. 1만 시간을 투자해 어떤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고, 잘하는 일을 찾아 목표를 세우고 에너지와 시간을 그 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기 싫거나 내키지 않는 일을 마지못해 한다면 제아무리 10년, 20년 붙잡고 있어도 성공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이 하고 싶고 좋아하며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먼저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 발견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느냐면 없는 것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자신에게 있었던 것을 찾아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남과 비교해서 더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 중에서 가장 잘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재능은 발견하더라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방치해두면 빛을 보지 못한다. 반드시 노력과 열정으로 꾸준히 갈고 다듬어야 비로소 강점이 된다. 이것이 바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의 예외 없이 적용되는 ‘성공의 법칙’이다.


[Column] 1만 시간의 법칙
정균승 국립 군산대 경제학과 교수


인기 블로그 ‘정균승의 테마여행(www.cyworld.com/wjdrbstmd)’을 운영하며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멋쟁이 교수님. 자기 경영 분야 강사로도 이름이 높다.



**일러스트 신혜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