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인베스팅-커리어면>동양종금증권 신입사원 면접/ 강은구 기자 egkang@ 2007.10.05
<머니&인베스팅-커리어면>동양종금증권 신입사원 면접/ 강은구 기자 egkang@ 2007.10.05
경제학을 전공하는 강동주(가명·대학 3학년) 씨의 좌우명은 ‘Change(변화)의 g를 c로 바꾸면 Chance(기회)다.

변화 속에 반드시 기회가 숨어 있다’이다. 전공을 살려 금융계 취업을 준비 중인 그는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기 위해 판매, 홍보 등의 아르바이트와 대학병원에서 인턴으로 봉사활동을 했다고.

노력과 자신감으로 좁은 취업문을 뚫겠다는 당찬 그의 자소서를 임연빈 위너스잡 컨설팅(www.winners-job.com) 대표의 도움으로 리터치했다.


자기소개서


한국의 금융계를 주도해나갈 최고의 인재를 꿈꾸며 젊은 패기로 하루를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자 하는 나 강동주, 지금까지는 준비과정이었다면 이제부터 인생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이번 금융권의 일원이 되고자 합니다. 넘치는 열정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인재가 될 경제학도 강동주를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사람들에게 웃으면서 다가가 원만한 대인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과거에 저는 호불호가 뚜렷한 아이였지만 초·중·고등학교를 거치고 대학교에 들어와 군대를 다녀오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제 좌우명에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을 했고, 그 덕분에 누구보다 원만한 대인관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라는 말이 있듯이 항상 웃으면서 누군가와 눈을 맞추고 진심을 다해 다가가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많은 사람과의 인맥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 비즈니스 동아리를 통해 지역의 경제개발을 위한 많은 프로젝트를 하면서 배운 방법과 기술로 누구보다 사람을 대하는 데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너무 흔한 제목이다. 독특하게 만들어보라.

▶ 변화하게 된 계기나 사건이 더 중요하다. 에피소드가 없는지 잘 생각해보라.

▶ 어떻게? 그냥 그렇다는 식의 내용은 믿음을 주지 못한다.

** Comment

에피소드를 반드시 써주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을 경우 면접 시 “그냥 그렇다고 하면 믿어야 하나요?” “증명해 보세요” 라는 질문을 받을 수 있다. ‘최고의 인재’ ‘준비된 인재’, 인사담당자들은 이런 말을 믿지 않는다. 증명할 수 있는 에피소드나 사건, 결과물을 반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력하는 자만이 느낄 수 있는 보람!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인재란 1% 재능과 99% 노력이다’. 이 말은 저에게 항상 힘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저는 군대를 제대한 후 그 누구보다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자입니다. 국제 비즈니스 동아리를 통한 많은 프로젝트 경험과 각종 아르바이트 및 활동. 그것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의 노력입니다.

재래시장의 활성화와 대학교로 유학을 온 많은 중국인들을 위한 경제학습, 미혼모를 위한 경제 보조 등 프로젝트를 위해 많은 계획을 짜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들였던 시간. 그리고 그것을 실천했을 때 그간의 고생이 물거품처럼 지워지면서 느껴지는 쾌감. 그것은 느꼈던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말입니다.

그리고 한 번이라도 그것을 느꼈다면 다시 그 쾌감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전 이미 많이 느꼈기에 그 누구보다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할 자신이 있습니다. 세상이 바라는 인재상을 뛰어넘기 위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가는 사람, 저 강동주입니다.

▶ 이 말은 에디슨이 한 말이다. ‘누군가’보다는 말한 사람을 정확히 기재하는 게 좋다. 자칫 지식의 한계, 자소서 작성 노력의 부족으로 보일 수 있다. 그리고 인재가 아니라 ‘천재’다. 지나치기 쉬운 부분까지 신경 써서 성의를 다해 작성해야 한다.

▶ 많이 느꼈다는 것은 자칫 자만으로 인식될 수 있다. ‘더 큰 성공과 쾌감을 느끼고 싶다’ 정도로 표현하는 게 좋을 듯하다.

▶ 면접에서 압박이 예상된다. ‘세상이 바라는 인재상을 뛰어넘기 위해’라는 표현은 조심히 써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가자!


아직 25년이란 짧은 시간밖에 지내오지 못했지만 긍정이란 힘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결과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임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일을 할 때에는 누구보다 꼼꼼하고 계획적인 사람입니다. 항상 완벽함을 꿈꾸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을 합니다. 또한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온몸을 다해 부딪쳐보는 성격입니다.

누군가에게 나서기 어려워하는 성격을 고치기 위해 대형 마트에서 직접 판매해보는 일도 하고, KT&G에서 실시하는 신제품 홍보를 위해 길거리를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강원대학교병원 사회사업실에서 인턴을 하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많은 봉사와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힘든 그분들에게 제가 미소로서 위안이 될까 하며 항상 힘을 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언제나 NO을 외치던 사람이 YES라고 외치고 나서부터 변화된 생활을 그린 ‘예스맨’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언제나 YES라고 말하기 전부터 마음속에 NO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해보기 전부터 두려워하고 피하려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 누구보다 먼저 YES라고 외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저 강동주는 노력하며 준비하는 자입니다. 아직은 어리고 부족한 면도 많지만 그것은 경험을 통해 배워나가며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완벽주의자,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는 새로운 일에 주저하지 않고 부딪치는 성격이 아니다. 모순된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모순은 자칫 회사에서 좋아하는 성격만 적어놓은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다.

▶ 자신이 너무 완벽해 보이지는 않나? 완벽하다는 것은 곧 자만해 보인다는 것과 같다.

** Comment

자소서에서 잘 볼 수 없는 포맷이다. 구분이 이렇게 없는 자소서 양식은 보지 못했다. 서두의 넷째 줄까지는 일반적인 자소서에 넣을 부분이 없을 것 같다. 해당 내용을 다른 곳으로 테마(성장과정, 성격 장단점, 지원동기 등)에 잘 묻어서 넣어보라.

전반적으로 소제목이 진부하거나 임팩트가 없다. 소제목의 역할은 본문의 내용을 읽고 싶도록 하는 것이다. 소제목이 재미없는데 본문을 호의적으로 읽을까?

전반적으로 자극적이고, 과감함을 넘어 자만해 보이는 표현이 많다. 이러한 표현 방법은 자소서가 통과될지라도, 면접 시 압박 면접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압박 면접을 자연스럽게 빠져나오기도 힘들어진다.


우수한 점

‘노력하는 자만이 느낄 수 있는 보람’에서 표현 방법이 돋보인다. 리더의 성취감을 잘 대변해주고 있어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글을 쓰는 기본기는 충실해 보인다. 대부분의 자소서는 문장이 길어지면서 문장의 앞뒤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이 자소서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문장 하나하나가 견고하다.

실수의 예 저는 동양백화점에서 2010년 6월부터 8월까지 신사복 매장에서 판매직으로 근무를 통해 다양한 고객들의 컴플레인을 처리하며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찾았나요?)

부족한 점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것이 아닌 일방적 주장에 그치고 있다. 자신이 우수하다는 점에 대한 증거(성과물, 행동 경험)를 제시하는 것이 조금 더 현실성 있게 어필할 수 있다.

자신의 강점은 반대로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즉, 항상 긍정적인 성격이 자칫 현명하지 못하거나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보일 수 있다. 또한 위에서 발견된 바와 같이 성격 간에 모순 현상도 생길 수 있다. 이 부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모든 것을 잘한다는 것보다 일관된 성격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적극적이고, 신속하고, 꼼꼼하고,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은 매우 드물다. 하지만 이런 성격을 모두 갖고 있는 듯 기술하는 경우가 많다.

자소서의 전반적인 흐름이 일원화돼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가령 적극적인 성향이 기준이라면 성장배경, 학교생활, 지원동기를 그쪽에 맞추어 적는 것이 더 좋은 효과를 가져온다.

인용 문장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쓸 때는 어원을 분명히 알고 쓰는 것이 좋다. 특히 명언은 너무나 많은 학생이 사용하기 때문에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그리 감동적이지도, 특별하게 보이지도 않는다(오히려 유치해 보일 때가 더 많다). 그보다 센스 있게 문장을 구성해보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어 “성공을 위한 노력이 아닌, 노력의 결과로서의 성공”과 같이 문장을 만들어보자. 이 문장에 ‘노력의 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양념으로 사용한다면 훨씬 좋은 문장이 나올 것이다.

**리터치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hsm@hankyung.com으로 이력서와 자소서를 보내주세요. 개인 신상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한상미 기자 hsm@hankyung.com